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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잭션판 서문
감사의 말 1장 몇 가지 예비적 고찰 2장 1890년대의 10년 : 실증주의에의 반항 3장 마르크스주의 비판 1. 뒤르켐과 도덕적 정열로서의 마르크스주의 2. 파레토와 엘리트 이론 3. 크로체와 역사해석 기준으로서의 사적 유물론 4. 소렐과 '사회시'로서의 마르크스주의 보론 : 그람시와 마르크스주의적 휴머니즘 4장 무의식의 회복 1. 철학적.과학적 배경 2. 베르그송과 직관의 사용 3. 프로이트 : 인식론과 형이상학 4. 프로이트 : 사회철학 5. 융과 집단 무의식 5장 소렐의 현실 탐구 6장 신관념론의 역사관 1. 독일의 관념론적 전통 2. 딜타이와 '정신과학'의 정의 3. 크로체 : 최초 논문들에서 역사 서술까지 4. 크로체 : 윤리-정치적 역사의 개념 5. 트뢸치, 마이네케 및 독일적 가치의 위기 7장 마키아벨리의 후계자들 : 파레토, 모스카, 미헬스 보론 : 알랭과 급진주의의 재선언 8장 베버의 사회학 : 실증주의 및 관념론의 극복 서론 : 뒤르켐과 실증주의의 잔재 1. 지적 기원과 초기의 업적 2. 방법론적 단계 3. 종교연구 4. 사회학과 역사 9장 유럽의 상상력과 제1차 세계대전 1. 1905년의 세대 2. 페기와 알랭-푸르니에 3. 소설가와 부르주아의 세계 : 지드와 만 4. 전쟁의 도덕적 유산 : 슈펭글러와 '원로들' 5. 전후시대의 문학적 감각 : 헤세, 프루스트, 피란델로 10장 1920년대의 10년 : 전환기의 지성인 1. 새로운 철학적 관심 2. 사회 문제 3. 지성인의 역할 : 만, 방다, 만하임 4. 한 세대의 회고 참고문헌 및 주석에 관하여 개역판 역자 후기 역자 후기 주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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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사회』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1890년대의 유럽은 한마디로 사회전반에 걸친 대변혁기라고 규정할 수 있다.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와 세계관을 반영하는 수많은 이론과 이데올로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얽혀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혼란스러워 보이는 이런 시대적 분위기는 당대 지성들로 하여금 전혀 새로운 이론적 성찰을 하게 만드는 계기이자 도전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이게도 파시즘의 광기가 몰아친 당대의 유럽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풍요로운 지적 유산을 남겼다.
휴즈는 1890년부터 1930년까지 40년 동안의 지적 상황을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실증주의 극복을 위한 반反실증주의 전선의 형성이다. 자연과학의 방법을 철학에 적용하려고 했던 생-시몽에서 비롯되었고 콩트가 철학으로서 확립한 실증주의는 과학적 인식의 엄밀성ㆍ객관성ㆍ보편성을 모델로 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이러한 실증주의의 주장에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 일으켰다. 이 반실증주의적 흐름 가운데 휴즈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독일 사상―프로이트, 베버, 크로체 등―이다. 특히 휴즈는 딜타이의 정신과학, 신관념론, 후설의 현상학 등 일련의 실증주의 극복의 흐름 속에서 베버에 가장 주목하는데, 이는 베버만이 진정으로 실증주의와 관념론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종합함으로써 20세기의 사회과학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 마르크스주의의 등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휴즈는 당대에 등장하여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온 마르크주의 비판에 방점을 둔다. 휴즈는 마르크스가 후대 사회사상가들에게 남겨놓은 지적 유산은 산만하고 애매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휴즈는 마르크스의 역사 해석은 사회주의와는 필연적 관련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약간만 수정한다면 보수적 목적에도 적용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그의 저술에는 주변적이고 우연적인 많은 특징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사회과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와 도덕적 설교로서의 마르크스주의가 함께 서 있다. 휴즈는 이런 일련의 논의를 뒤르켐, 파레토, 크로체, 소렐 등의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명료하게 보여준다. 셋째, 프로이트를 필두로 인간의 무의식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무의식적 동기의 문제를 핵심적 관심으로 삼았던 사회사상가들은―베르그송, 프로이트, 융의 경우―이전까지 인간 이성으로 인간과 사회를 설명해내려던 지적 흐름 속에서 인식론ㆍ형이상학ㆍ사회철학 분야에 막대한 도전과 영향을 끼쳤다. 휴즈는 그 가운에서도 가장 낯선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려 한 프로이트의 난해한 지적 세계를 명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넷째, 사회를 관찰하는 지성들의 주관적 태도―의식―가 결정적으로 전면에 드러난 시대였다. 이는 그들이 산 지적 시기를 규정하는 하나의 방법이거니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의식과 사회’)을 낳은 핵심이기도 하다. 휴즈는 대전환의 시대에 지성들이 천천히 방향을 재조정하면서―때로는 본래의 의도에 어긋나면서―인간의 행동에서 주관적 ‘가치’가 갖는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들은 외적 현실과 현실에 대한 내적 평가 사이의 불일치를 새로이 깨닫게 되었고, 관찰된 자료를 인간의 사상구조에 적합하게 만들어내는 일이 매우 복잡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전 사상가들이 당연시하던 전제들을 전면 재검토하게 된 것이다. 결국 1890년대 세대의 연구는 ‘새로운 현실관’에 적응하려는 ‘최초의 시도’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사상가들은 ‘이전의 합리적 현실관’은 불충분하고 인간의 사상은 이미 질서정연한 체계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된 현실에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양보와 적응의 과정에서 ‘인간의 의식의 활동’이 처음으로 최대의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의식만이 인간과 사회나 역사의 세계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합리성의 문제는 분명 결정적인 문제―이 세대의 지적 노력 중에서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일시적인 것인가를 결정하는 마지막 테스트―였다. 이성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결정하면서, 20세기 초의 사회사상가들은 면도날 위를 걷는 듯한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 위험 속에서 그들은 이후 세대에게, 아니 20세기 서구 지성사에 막대한 영향을 준 거대한 흐름들을 만들어낸 것만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