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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1장 대이주 1. 기원의 땅 2. 선구자적 문학가들-헤세와 만 3. 친화력 2장 영국의 철학 : 대이주의 서곡 1. 영국의 특수성 2. 비트겐슈타인 : 빈 시절 3. 비트겐슈타인 : 케임브리지 시절 3장 파시즘 비판 1. 최초의 시각 : 보르게세, 만하임, 프롬 2. 살베미니 : 학문과 논쟁 사이에서 3. 노이만 : 마르크스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사이에서 4. 아렌트와 '전체주의'의 위협 5. 우익급진주의 4장 대중사회 비판 1. 헤겔로의 귀환 2.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 미국 시절 3.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 전후의 논쟁 4. 마르쿠제의 행복관 5. 마르크스에서 프로이트로, 프로이트에서 마르크스로 5장 자아심리학의 출현 1. 프로이트 좌파, 우파, 중도파 2. 하르트만과 '갈등 없는' 영역 3. 에릭슨과 <정체성>의 의미 4. 가지 않은 길 6장 결론 : 대변혁 1. 망명과 냉전 2. 악마적인 것에서 평범한 것으로 : 파우스트와 아이히만 3. 100주년 기념제들 4. 전형으로서의 틸리히 : 융합, 오해, 변형 개역판 역자 후기 역자 후기 주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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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 서구 지성은 히틀러의 집권 및 파시즘의 융성이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시련에 직면해야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지식인들의 망명’이 시작되었다. 휴즈는 1930~1960년대의 세대를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있다. 하나는 문화적 우월감과 시대적 절망이 혼재해 있던 프랑스인들이고, 다른 하나는 파시즘의 대두로 인해 유럽대륙을 떠나 영국이나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국내 망명의 형태로 은거한 사람들이었다. 전자는 ‘서구지성사 3부작’의 다른 책 '막다른 길'에서 다루어지고 있고, 후자가 바로 이 책에서 탐색되고 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등장으로 인해 이탈리아와 중부유럽의 지식인들이 고향을 떠나 망명길에 오르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선구자적 문학가들이었던 헤세와 만,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논리실증주의 전통, 보르게세ㆍ만하임ㆍ프롬ㆍ살베미니ㆍ노이만ㆍ아렌트 등의 파시즘 비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ㆍ마르쿠제 등의 대중사회 비판,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학 전통 그리고 틸리히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중심문제와 맞서 고뇌한 지성의 거대한 흐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휴즈는 망명자들 가운데 지적으로 가장 탁월한 예외라 할 수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경우 사회사상의 입장에서 볼 때 ‘논리실증주의’와 ‘현상학 및 실존주의’로 분리되어 있던 사유양식들을 하나의 지적 세계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전망을 제공했다고 본다. 파시즘 비판에서는,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종의 직접적인 도전으로서 파시즘에 대해 당대 망명 지성들이 파시즘의 기원을 심리적 차원, 계층의 차원 등에서 철저히 분석했으며, 그것과 자본주의의 관계도 문제로 삼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은 파시즘 연구를 그들의 망명지인 영미 세계에까지 확장시킴으로써 대중사회 비판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대중사회 비판은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로 대변되는 ‘비판이론’을 중심으로, 헤겔의 방법을 사용해서 부정의 과정을 부단히 전개시켜 나가는 가운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변증법에 도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들이 비판이론을 통해서 파시즘을 자유민주주의의 대립물이 아니라 산업사회의 극단적인 모습―즉, 비합리적 지배의 경향―으로 파악하면서 미국 사회 자체 내에도 잠재적인 파시즘 성향이 내재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휴즈는 에릭슨과 하르트만 등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계승되어왔는지를 공정하게 기술하고, 파시즘의 종식 후 냉전의 도래로 촉발된 매카시즘의 폭풍 속에서 망명 지성들이 대응한 방식과 영향 등을 정리해낸다. 망명 지성들이 모두 일관되고 힘 있는 행보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그들 중에는 과거의 이념적 지향성을 포기 또는 계속 변형시켜나감으로써 그들의 주장의 요체가 무엇인지 모호하게 된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정권의 변화에 비틀거리고 망명으로 좌절하면서 냉전시대에까지 도달한 이 세대의 인물들 중 몇몇은 다시 한 번 전후세대의 정신적 지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지성들은 한 세대의 사회적 조건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을 돌파하려고 분투했던 지성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당대를 더욱 현실감 있게 조명하게 만든다. 저자는 고뇌하는 지식인들의 모습 가운데 어느 한 부분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 영광과 오욕, 찬사와 비난이 교차하는 가운데 있었던 그들의 사상을 그 자체로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