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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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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_로마 황제는 누구인가

1장 신화로 남은 로마의 영웅들
01 영웅의 역사를 연 라이벌 폭군들_마리우스와 술라
02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원리_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03 로마의 가장 위대한 웅변가_키케로
04 행운과 불행은 늘 함께한다_폼페이우스
05 모든 사람이 사랑한 남자_카이사르
06 행운이란 무엇인가_카이사르
07 남자는 어떻게 길들여지는가_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08 사랑이란 무엇인가_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09 불멸의 기술_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장 희망의 황제들, 절망의 황제들
10 내 연기가 볼만했소?_아우구스투스
11 황제로 살아남는 법_티베리우스
12 인간세계에 태어난 신_칼리굴라
13 불행한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가_클라우디우스
14 로마는 무엇을 원하는가 1_네로
15 가장 유명한 황제가 되는 기술_네로
16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_세네카
17 사람의 마음을 몰랐던 황제_갈바
18 관대함이란 무엇인가_베스파시아누스
19 로마는 무엇을 원하는가 2_티투스

3장 로마를 위한 황제, 황제를 위한 로마
20 평화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_트라야누스
21 위대한 황제도 눈물을 흘린다_하드리아누스
22 마음의 평온은 어디에서 오는가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3 로마인을 사냥한 헤라클레스_코모두스
24 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_셉티미우스 세베루스
25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_카라칼라
26 그들은 꽃에 질식해 죽음을 맞았다_엘라가발루스
27 로마의 적은 누구인가_세베루스 알렉산데르

4장 혼돈을 만든 황제, 세계를 만든 황제
28 누가 로마를 이끌 것인가_막시미누스 트락스
29 그 많던 로마의 영웅은 다 어디로 갔는가_고르디아누스 3세, 필리푸스 아랍스, 갈루스, 발레리아누스, 갈리에누스
30 클레오파트라가 되고 싶었던 여왕_제노비아와 아우렐리아누스
31 나는 로마를 위해 악역을 맡았다_디오클레티아누스
32 믿음! 승리를 위해 필요한 단 하나_콘스탄티누스
3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황제_콘스탄티누스

저자 소개 2

이바르 리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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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ar Lissner

1919년 유럽 북동부에 자리한 라트비아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일의 베를린, 괴팅겐, 에어랑겐 대학과, 프랑스의 리옹, 소르본 대학에서 언어, 역사, 민속학, 법학을 전공했으며, 유럽을 비롯해 영연방, 태평양제도, 동아시아의 미답지역, 북만주, 북극의 해안지역 등을 17년간 여행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주간 화보잡지 『파리 마치』 제작에 참여하고, 독일의 『크리스탈』지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호주, 팔레스타인 등 수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
1919년 유럽 북동부에 자리한 라트비아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일의 베를린, 괴팅겐, 에어랑겐 대학과, 프랑스의 리옹, 소르본 대학에서 언어, 역사, 민속학, 법학을 전공했으며, 유럽을 비롯해 영연방, 태평양제도, 동아시아의 미답지역, 북만주, 북극의 해안지역 등을 17년간 여행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주간 화보잡지 『파리 마치』 제작에 참여하고, 독일의 『크리스탈』지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호주, 팔레스타인 등 수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7년에 사망한 그는 서양문화에 관한 에세이집인 『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Wir sind das Abendland)』, 『옛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So habt ihr gelebt)』,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So lebten die Volker der Urzeit)』 『위대한 문화의 수수께끼(Die Ratsel der großen Kulturen)』등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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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를 독일에서 보냈다. 서강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 및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너답게 나답게』,?『우리 그리고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것들』, 『내 아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공역),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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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바르 리스너
1919년 유럽 북동부에 자리한 라트비아공화국의 수도 리가에서 출생한 이바르 리스너는 독일의 베를린, 괴팅겐, 에어랑겐 대학과, 프랑스의 리옹, 소르본 대학에서 언어, 역사, 민속학,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유럽을 비롯해 영연방, 태평양제도, 동아시아의 미답지역, 북만주, 북극의 해안지역 등을 17년간 여행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주간 화보잡지 『파리 마치』 제작에 참여하고, 독일의 『크리스탈』지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호주, 팔레스타인 등 수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지금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7년에 사망한 그는 『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살림) 『옛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솔)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So lebten die Volker der Urzeit』 『위대한 문화의 수수께끼Die Ratsel der großen Kulturen』 등의 저서를 남겼다.
역자 : 김지영
베를린 출생.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제회의 동시통역사 및 독일어 강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독일에서의 14년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인문학을 지속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4쪽 | 672g | 153*224*30mm
ISBN13
9788952206459

책 속으로

클라우디우스는 식사 도중 (황후) 메살리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죽었는지는 황제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황제도 자세한 것을 묻지 않았다. 클라우디우스는 술잔을 가져오라고 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마셨다. 한참 술을 마시던 황제는 무엇인가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이렇게 물었다.
“황후는 왜 식사 하러 오지 않나?”

--- p.173

이번만은 게타가 형의 말을 믿었다. 그는 호위병을 물러가게 하고 혼자 어머니에게 갔다. 그러나 이것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게타를 향해 매복하고 있던 백인대(120명 또는 60명으로 구성된 군사 단위)가 칼을 뽑고 방 안으로 쳐들어왔다. 게타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목에 매달리며 “어머니, 어머니, 절 죽이려고 해요!”라고 울부짖었다.
(중략) 게타는 어머니의 무릎에 안긴 채 쓰러져 죽었다. 율리아 돔나의 옷은 아들의 피로 물들었다. 당시 로마인들은 “게타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다”라고 수군거렸다.

--- p.303

그는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유일한 참 신앙의 길을 택하고 죽음을 넘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그 길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더할 수 없이 행복했다. 자신 앞에 영원한 생명과 신의 광채가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p.443

출판사 리뷰

타고난 입담꾼 하드리아누스 황제

로마의 5현제(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중 한 인물인 하드리아누스는 로마의 전 영토를 두 발로 답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집권 4년째가 된 121년에 시작한 첫 번째 여행을 시작으로, 황제는 핵심관료들을 대동하고 전 유럽을 비롯해 북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모두 둘러보았다.
로마의 영토를 역사상 최대로 넓힌 선황제 트라야누스가 하드리아누스의 연약함을 문제 삼았다지만, 하드리아누스의 의지는 위대한 로마 황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장거리 여행에도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장을 한 채 30km씩 직접 행군을 했으며, “게르마니아의 폭설에도, 이집트의 폭염에도 절대로 모자를 쓰지 않았다.” 아일리우스 스파르티아누스는 『황제사』에서 “하드리아누스처럼 빠른 속도로 험난한 지역을 여행한 황제는 없었다.”라고 서술한다.
하드리아누스는 이렇게 로마의 전 영토를 돌아보며 로마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로마를 위한 정책을 펼쳤다. 국경 방어가 취약한 곳에 방벽을 쌓고 군대를 정비했으며, 대대적인 토목 사업을 벌여 한동안 침체되어 있었던 아테네를 부흥시켰다. 관용과 그리스의 합리성을 사랑한 황제는 광대한 로마 영토의 통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데 온 힘을 쏟았고, 제국은 이전 어느 때보다 튼튼해졌다. 그는 발로 뛰는 성실한 정치가였다. 이런 그의 넓은 아량과 톡톡 튀는 재치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일반 백성들과 함께 공중목욕탕에서 자주 목욕을 즐기던 황제는, 어느 날 목욕탕에서 무릎을 꿇고 벽에 등을 대고 비비는 한 노인을 보았다. 황제가 물었다. “당신은 왜 대리석에 등을 대고 마사지를 하는가?” 노인은 대답했다. “등을 긁어줄 노예가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하드리아누스는 그 노인에게 노예를 몇 명 선물하고 수년간 편안히 지낼 수 있을 만큼의 돈까지 주었다. 그 다음 해에 목욕탕을 이용했을 때에는 여러 노인들이 무릎을 꿇고 벽에 등을 대고 있었다. 황제는 그들에게 다가가 서로 등을 긁어주라고 명령했다. ― 본문 258쪽

돈독이 오른 베스파시아누스

하드리아누스보다 50년 전쯤 로마를 다스린 황제가 있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의 등장으로 어둠의 장막 속에 영원히 갇혀 있을 것만 같았던 로마에 희망의 빛을 비춘 황제다. 69년에 재위에 오른 베스파시아누스의 등장으로 로마는 다시 한 번 기운을 회복한다.
대화재로 아직 곳곳에 폐허의 흔적이 남아 있던 로마를 재건하는 것은 당시의 시대적 과제였다. 베스파시아누스는 이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는 토지를 소유하고도 건물을 짓지 않은 사람들의 토지를 몰수해 건물을 짓고자 하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과감한 정책까지 동원해 로마 재건에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그는 로마에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오늘날 로마 하면 떠오르는 콜로세움(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은 그가 로마에 선사한 큰 선물이다.
베스파시아누스는 가식적이지 않았다. 그는 황궁에서 스스로 신발을 벗었는데, 황제가 스스로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궁궐 안에서 거의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관대하기도 했다. 제위에 오른 후 절대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고, 사형선고를 내려야 할 때 눈물을 흘릴 정도였으며, 자기를 두고 농담을 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용인했다.
로마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당시 사람의 오줌은 가죽 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재료였다. 그래서 황제는 배뇨세금을 거둬들였다. 아들 티투스가 이 세금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자 황제는 금화의 냄새를 맡으며 이렇게 말했다. “배뇨세금으로 거둬들인 돈이라 냄새가 나니?” 아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바로 이 장면에서 ‘Pecunia non olet(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탄생했다.
― 본문 225

그는 농담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자기 생명이 위태로운 중병에 걸렸을 때도 “아이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신이 되겠구나.”라고 말을 던질 정도였다. 죽기 직전에도 “누운 채로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라며 열심히 일한 베스파시아누스는 정녕 위대한 로마 황제였다.

독약 전문가가 환영받던 시대

로마의 역사에서는 독으로 죽는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안토니우스와의 사랑 이야기로 후세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회자되는 클레오파트라도 그중 하나다.
악티움 해전의 패배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권력을 잃었다. 옥타비아누스(후에 아우구스투스)의 손에 넘어간 로마에서 그 둘이 살아남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굴욕을 감당해야 했다. 여느 인물 같았으면 살아남기 위해 치러야 하는 굴욕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달랐다. 그녀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위대한 여왕이었고, 영웅 카이사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만큼 대담하고 교양이 넘치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고민했다. ‘살아서 죽느냐, 죽어서 사느냐?’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어떤 독약이 가장 덜 고통스러운지를 알기 위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들에게 독약을 실험했다. 그리고 동물들이 든 우리에 독사를 풀어 어떤 독사가 가장 편안한 죽음으로 이끄는지도 지켜보았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살모사, 그중에서도 레반트산 살모사였다.
옥타비아누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살 길을 내주었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살모사에게 팔을 내주었다. 그녀의 팔에 새겨진 두 개의 이빨 자국은 그녀에게 평안한 죽음과 영생이라는 모순되는 선물을 선사했다.

로마 역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있다. 하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명예가 아니라 그늘 속의 은밀한 눈빛이었다.
‘로쿠스타’가 그이 이름이다. 그는 네로가 로마 황제로 등극하는 이야기에 등장한다. 바보 황제로 역사에 기록된 클라우디우스는 이중 결혼을 한 황후 메살리나가 죽은 후 조카 아그리피나(네로의 어머니)와 재혼한다. 권력욕이 대단했던 아그리피나는 자기 아들 네로를 황제로 세우기 위해 클라우디우스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긴다. 그녀는 로쿠스타에게 손을 내민다. 로쿠스타는 당시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독약 전문가였다. 아그리피나는 클라우디우스가 좋아하는 버섯 요리에 독을 풀어 내놓았다. 버섯 요리를 맛있게 먹은 클라우디우스는 다음 날 아침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거듭된 혐의로 로쿠스타는 감옥에 갇혔으나, 그의 힘을 빌려 황제에 등극한 네로는 다시 한 번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클라우디우스는 죽었지만 그의 친아들 브리타니쿠스는 살아 있었다. 네로가 그를 잠재적인 위협으로 느낀 것은 당연하다. 네로는 로쿠스타에게 독약을 얻었다.
네로와 그의 형제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브리타니쿠스 곁에는 그의 음식을 미리 먹어 독이 들었는지 여부를 살피는 하인이 항상 같이 있었다. 네로는 브리타니쿠스에게 뜨거운 음료를 내놓았다. 하인이 맛을 보았지만 브리타니쿠스는 뜨겁다는 이유로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 그러자 하인이 음료에 차가운 물을 부었다. 네로는 이것을 노렸다. 독을 차가운 물에 풀어놓았던 것이다. 브리타니쿠스는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즉사했다. 네로가 황위를 찬탈한 지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네로는 후에 로쿠스타에게 다시 한 번 독약을 주문했다. 이번에는 남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죽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차마 독을 마실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두었다. 후에 그를 배신한 신하들이 그에게서 모든 것을 들고 달아났을 때 그 독약까지 가져가, 네로는 정말 독약이 필요했을 때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로마 황제들의 이야기 ― 사람들이 펼쳐나간 신화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사람들의 이야기다. 신화가 수천 년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면서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속에 인간에 대한 정제된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혼란할수록, 그래서 인간이 누구인지 더더욱 궁금할수록 신화는 빛을 발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화에 열광한다.
로마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로마 역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신들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클레오파트라), 어머니를 살해한 황제(네로), 아들의 죽음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있어야 했던 어머니(율리아 돔나), 미소년을 사랑한 황제(하드리아누스), 화려함의 극치를 추구한 소년(엘라가발루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은 철학자(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차가운 가슴을 지닌 현실 정치가(디오클레티아누스), 뛰어난 지도력으로 혼돈을 질서로 이끈 영웅(옥타비아누스), 믿음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 사람(콘스탄티누스). 마치 신화 속 신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역사에 등장한 듯하다.
이 책을 쓴 이바르 리스너(『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의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면서 독자의 동참을 요구한다.

로마는 오래 전 멸망한 제국이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가 않다. 고대의 역사는 바로 우리의 역사이다. 우리는 전 시대, 즉 과거의 후손들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 우리 속에 내재하는 모든 것,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문화에서 왔으며, 이 문화는 로마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 이것은 서양의 문화 자체이며,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중략)
당신도 군중 속에서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용감하게 죽음을 향해 전진했던 흙투성이 군인에게 인사를 건넸을 것이다. 노예로 끌려가거나 원형경기장에서 맹수들의 먹잇감이 된 포로들도 보았을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함께 환호했을지도 모른다. 이 모두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죄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고대의 기록을 바탕으로 되살린 황제들의 진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역사가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로마 황제들의 진실을 되살려냈다.

우리는 과거의 정확한 기록과 사실에 목말라 있으면서도 진실이라는 보물섬으로 가는 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이 때문에 나는 고급 라틴어를 구사한 언어의 마법사 키케로, 부지런하고 호기심 많은 황제 전기 작가 수에토니우스, 천재 타키투스, 훗날의 파멸을 예견하는 듯한 글을 쓴 락탄티우스, 마지막 저서를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무덤에 바친 에우세비우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이 글을 썼다. 로마의 황제들과 로마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잠시나마 되살리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나는 운명과 성격에 따라서 웃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며 때로는 어두웠던 그들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 본문 15-16

이 책에는 저자가 전작에서 보여준 유려한 문체와, 역사와 인물을 통찰하는 시선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 작품은 타키투스, 카시우스 디오와 같은 고대 역사가들이 남긴 1차 사료에 대한 탄탄한 독서와 그 틈을 메우는 치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로마 역사에는 관심이 있으나, 대작 『로마인 이야기의』(시오노 나나미 작)의 방대함에 감히 읽을 엄두를 못 낸 독자들에게 이 책은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리뷰/한줄평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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