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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끝이 아니다
얄미운 놈들 새로운 자 기젠스탁 역설에 빠지다 그리고 신들이 웃었다 아레나 살인에 관한 열 단계 수업 플래싯은 미친 곳이다 쥐 보복 함대 마지막 열차 탈출 복종 프라운즐리 플로겔 최후의 화성인 지옥에서 보낸 신혼여행 화성의 거북 어두운 막간극 특출한 인물 실험 파수꾼 접근 금지 그러고도 남지 부두교 피 상상해 보라 최초의 타임머신 밀레니엄 원정대 제이시 심술궂은 악마 밧줄마술 흉악한 설인 곰일 가능성 허무한 퇴장 접촉 메아리 언덕 잃어버린 위대한 발명 취미생활 끝 푸른색 악몽 회색 악몽 노란색 악몽 초록색 악몽 하얀색 악몽 유스타스 위버의 짧고 즐거운 생애 붉은 수염 고양이 도둑 죽음의 편지 치명적인 실수 인어 이야기 저택 장난 한스 카르벨의 반지 두 번째 기회 세 마리의 어린 올빼미 할머니의 생일 인형놀이 이중 잣대 그건 일어나지 않았다 10퍼센트 옮긴이의 말 |
Fredric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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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흉터가 남아 있는 게 그대로 보이지 않나, 의사 선생? 당연히 불에 덴 적이 있는 아이는 불을 사랑하지. 아니면 애초에 불에 델 리가 없잖아. ---「새로운 자」중에서
그날 저녁 난 머리가 복잡했어. 다른 대원들을 관찰했지. 내가 보기에는 전부 이상하게 굴고 있었어. 특히 힐다. 새끼고양이처럼 구는 하마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그리고 신들이 웃었다」중에서 “나중에 칼로 사람을 찌르게 된다면 말이야, 비틀어 버려.” 전과 4범이 말했다. “공기가 들어가서 더 빨리 허물어지지. 소리칠 틈도 없고, 너한테 계란 요리를 해줄 틈도 없어, 알겠냐? 그래서 넓적한 날이 좋은 거야. 비틀면 공기가 더 들어가거든. 뾰족한 건 좋지가 않아. 심장을 찌르지 못하면 대여섯 번은 찔러야 하니까……” 그런 얘기가 이어졌다. 꽤나 유익한 내용이었다. ---「살인에 관한 열 단계 수업」중에서 로스 중위는 발언할 권리가 없었지만,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러면 제독님, 그 외계인이 우호적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시지 않는 겁니까?” 제독이 코웃음을 쳤다. “자넨 어디서 훈련을 받았지, 중위? 우리 방어 계획의 기본 전제를 배우지 못한 것 같군. 왜 우리가 400년 동안 외계 생명체를 찾아 우주를 정찰해 왔는지. 어떤 외계인이든 다 적일세. 오늘은 우호적일 수 있어도, 내년이나 100년 뒤에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 있나? 잠재적인 적은 다 적일세. 가능한 한 빨리 없애 버릴수록 지구는 더욱 안전하지. 세계의 군사 역사를 보게나! 그게 달리 뭘 증명하겠나. 로마를 봐! 국가가 안전하려면 강한 이웃이 있어선 안 돼.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복종」중에서 그랜햄이 말했다. “게다가 자원자라면 백 명도 넘게 있어. 달까지 다녀오는 일만 빼고는 모든 조건을 갖춘 로켓 조종사 후보생이 있다고. 안나의 사진만 한번 쫙 돌렸다면 서로 가겠다고 싸웠을걸. 그 여자는 미끼야.” “말조심하세요.” 카르모디가 말했다. “그 여자 제 아내라고요.” 물론 농담이었지만, 웃겼다. - [지옥에서 보낸 신혼여행」중에서 3과 9는 다르라는 행성에서 왔다. 다르는 앞서 말한 은하계 가장자리의 녹색별에 딸린 두 번째 (그리고 유일하게 거주 가능한) 행성이다. 물론 3과 9가 정식 이름은 아니었다. 다르 인의 이름은 숫자로 되어 있었고, 3의 정식 이름은 389,057,792,869,223이었다. 어쨌든 십진법으로 번역하면 그랬다. 내가 3이라고 불러도, 3의 동료를 9라고 불러도, 그리고 둘이 서로 3과 9로 부르는 것으로 말해도 여러분이 양해해 주리라고 믿는다. 3과 9는 용서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다르 인은 언제나 다른 이를 정식 이름으로 부른다. 축약하는 건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모욕적이다. 그러나 다르 인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산다. 그들은 시간이 충분할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 ---「특출한 인물」중에서 케이시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몰려든 군중을 헤치고 가게로 돌아갔다. 케이시 대령과 전화 연결을 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자신이 술에 취했거나 농담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납득시키는 데 4분이 걸렸다. ---「인형놀이」중에서 여자는 반바지, 아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손은 여자의 허벅지 위에 있었다. 그냥 거기에 놓여 있는 게 아니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어루만지고 있었다! 저 바깥은 도대체 얼마나 타락한 곳이기에 그런 모습이 허용되는 것일까? 남자가 맨살이 드러난 여자의 허벅지를 애무하고 있다니! 우리 세상 사람이라면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릴 것이다. ---「이중 잣대」중에서 정신분석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말을 하게 만들고, 분석도 우리한테 시키고, 끝에는 뭐가 문제인지도 우리보고 말하라고 하죠. 그래서 우리가 뭐라뭐라 떠들면서 치료가 된 것 같다고 하면, 동의한다면서 잘되길 바란다고 해요. 만약에 무의식적으로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다가 흘러나오게 된다면 상관없어요. 그런데 내 무의식은 뭐가 뭔지 모르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시간 낭비만 하고 그만뒀죠. ---「그건 일어나지 않았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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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프레드릭 브라운 단편선]은 브라운의 SF 단편전집으로 편집된 [From These Ashes: The Complete Short SF of Fredric Brown]를 저본으로 해서 1권 [아마겟돈](총33편)과 2권 [아레나](총62편)로 분권해 펴냈다. 언어유희와 번역이 불가능한 유머 코드를 이용한 작품들 몇 개와 분량상 단편의 한계를 넘은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프레드릭 브라운의 모든 SF 단편이 두 권의 선집에 포함되어 있다.
프레드릭 브라운 단편선 2권인 [아레나]는 중기 단편집인 [[지옥에서 보낸 신혼여행Honeymoon in Hell]](1958)과 [[악몽과 기젠스탁Nightmares and Geezenstacks]](1961)을 중심으로 해서 실었다. 프레드릭 브라운이 본격적으로 SF 창작을 왕성하게 하던 시기의 작품들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아레나]를 비롯하여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초단편소설이 많이 발표되었던 시기의 작품들이다. [[악몽과 기젠스탁]]은 스티븐 킹이 그의 논픽션 책 [[죽음의 무도]]에서 호러 장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작품 100선에 포함시키고 100권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책’으로 언급했던 작품집이다. [아레나] 역시 경묘한 필치로 그려낸 SF를 주조로 해서 판타지, 누아르, 우화 등 다양한 형식의 단편들이 들어 있다. [아직은 끝이 아니다]의 의표를 찌르는 반전이 주는 효과, [플래싯은 미친 곳이다], [지옥에서 보낸 신혼여행]의 화법은 초기 단편 [웨이버리]나 [하늘의 혼란]에서 서술된 방식을 연상시키며 하나의 사태가 불러온 다채로운 이야기라는 초기 단편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다. 브라운의 초기 단편들에 비해 [[아레나]]에 새로 추가된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호러’라는 단어일 것이다. 초단편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 1,000단어 이하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SF적인 요소와 아울러 호러적인 색채가 두드러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색깔 악몽 시리즈]가 그러하며 우화를 패러디한 [붉은 수염], [부두교] 등의 초단편과 [기젠스탁]의 결말의 반전이 자아내는 공포의 효과는 독자들을 섬찟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표제작인 [아레나]를 비롯해 [복종] [어두운 막간극] 등은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간이 과연 새롭게 조우하게 될 미래와 맞닥뜨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묻고 있다. 종족 중심의 사고와 정복 아니면 복종이라는 역사로 점철되어 왔던 인류가 과연 외계의 존재와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그 행동을 표출할지 브라운은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그리고 인간 본성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지 않는 한 외계와의 접촉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로 연결되기 쉽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우울한 고찰은 마치 헤밍웨이의 단편처럼 보이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알코올중독자의 덧없는 노력을 그린 [마지막 열차]에서 상징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에 수록된 분량이 긴 단편들 몇 개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기젠스탁] 아홉 살짜리 조카 오브리에게 어느 날 외삼촌이 길에서 주운 인형 가족을 선물한다. 오브리는 그 인형 가족에게 기젠스탁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가족처럼 애지중지한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딸의 놀이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낀 아버지 샘은 기젠스탁 인형놀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과연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누구의 장난인지 헷갈리면서 점점 신경을 곤두세우는 샘을 가족들은 걱정하며 결국 기젠스탁 인형을 샘 몰래 처분하기로 결정한다. [아레나] 명왕성 궤도 바깥에서 침략자들을 정찰하던 카슨은 적기를 발견하고 격추하려다가 문득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자신이 열사의 파란 모래사막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공간을 초월한 그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두 종족의 싸움으로 둘 다 멸망하는 걸 막기 위해 카슨과 외계인을 종족의 대표로 선발해 인간과 외계인의 대리전쟁을 치르게 한다. 지구 전체의 운명을 걸고 카슨은 외계인과 목숨을 건 투쟁을 시작하는데 아무런 무기도, 시간제한도 없이 강력한 역장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인간과 외계인의 대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다. [쥐] 기르던 고양이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던 생물학자 빌 휠러는 우주선 하나가 센트럴 파크에 착륙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상한 비행 물체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이 동원되고 과학자들이 소환되어 우주선의 정체를 살핀다. 우주선 안에는 쥐만 한 크기의 생물체 하나가 죽어 있을 뿐 비행체의 작동 원리나 목적은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우주선의 착륙 이후 지구에는 이상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정치 지도자에 대한 암살이 각지에서 일어나고 원자폭탄이 터지고 주식은 폭락하고 폭동과 반란이 연이어 일어난다. 빌은 이런 일들이 우주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추리해보고 인류가 이미 벌어진 일에 속수무책이라는 걸 짐작하게 된다. [지옥에서 보낸 신혼여행] 우주 개발 경쟁으로 냉전이 언제 전쟁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시절, 출생관리국의 한 통계학자가 신생아 중 남아가 비정상적인 비율로 적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그리고 그런 비정상적인 비율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커지다가 결국 신생아 중 남아는 한 명도 없어지게 된다. 자연계의 암수 출생 비율은 정상이고 인간에게만 비정상적인 출생 비율을 보이는 이런 비상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던 미 펜타곤의 사이버네틱스 장치 ‘주니어’는 지구를 향한 외계인의 전파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결론내리고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 예비역 우주 조종사 카르모디가 달로 파견된다. 그리고 러시아 측에서도 이 계획에 협조해 우주 조종사 안나를 달로 보내고 두 사람은 달에서 지구로 향한 전파의 간섭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10퍼센트] 점원으로 일하는 할리우드의 배우 지망생 배우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빌은 두툼한 지갑을 줍고 거기에 들어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최대한 많은 돈을 현금화하기로 마음먹는다. 호텔과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신용카드를 현금화하던 빌은 어느 바에서 낯선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하게 되고 신변 잡담과 야구에서 시작하여 영화와 연기에까지 이야기가 이르게 된다. 그 로스코라는 낯선 사람은 영화업계 관계자라는 게 밝혀지고 빌이 주운 지갑의 주인이라는 게 밝혀진다. 로스코는 빌을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그의 비공식 에이전트가 되는 계약을 맺는다. 총수입의 10퍼센트를 비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뒤 단역도 얻지 못하던 빌은 점점 더 중요한 배역을 얻기 시작하고 배우로서 점점 더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런데 빌은 로스코와의 계약 내용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 추천의 글 프레드릭 브라운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다. ? 미키 스필레인 프레드릭 브라운의 「웨이버리」는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SF 단편 중에서 비할 데 없이 중요한 작품이다. 반드시 이 단편을 읽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 필립 K. 딕 아주 즐거운 한 클럽 모임에서 프레드릭 브라운을 만났다. 작은 키에 비쩍 말라서 도서관 사서처럼 보였지만 훌륭한 SF 단편과 상당히 괜찮은 터프가이 탐정 소설을 쓰는 친구다. - 아이작 아시모프 비범한 재능을 가진 프레드릭 브라운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SF를 현실과 초자연적 세계의 악을 그려내는 이야기로 바꾸었다. - 아인 랜드 왜 이 세상에는 단편소설이 존재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프레드릭 브라운의 단편에 있다. - 미치오 슈스케 프레드릭 브라운의 작품은 마치 우울할 때의 오 헨리가 쓴 것 같다. 웃기면서 섬뜩하고, 절묘하다. - 사이언스 픽션 앤드 판타지 북 리뷰 프레드릭 브라운은 SF 장르에서 가장 날카로운 풍자작가이자 뛰어난 혁신가다. - 라이브러리 저널 프레드릭 브라운은 최고의 펄프 작가 중 한 명이다. - 북리스트 프레드릭 브라운의 소설은 새벽부터 읽기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내리고 싶을 테니까. 끝까지 읽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