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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갈참나무 어린잎의 봄맞이
들어가기 : 봄, 새잎으로 물든 갈참나무 1. 어린잎 찾아온 큰겨울물결자나방 2. 갈참나무 숲길에서 만난 뾰족가지나방 3. 담색긴꼬리부전나비의 갈참나무 사랑 4. 갈참나무 귀한 손님, 작은주걱참나무노린재 5. 갈참나무 만찬 즐기는 원산밑들이메뚜기 2부 갈참나무 곤충들의 생존경쟁 들어가기 : 여름, 갈참나무의 전성시대 6. 수액에 모여든 여름 곤충들 7. 갈참나무 즙에 반한 미국선녀벌레 8. 갈참나무를 귀찮게 하는 꽃매미 3부 갈참나무의 죽음과 곤충 왕국 들어가기 : 갈참나무의 수피 개척자 9. 광릉긴나무좀, 갈참나무를 쓰러뜨리다 10. 갈참나무가 맛있는 보라거저리 11. 나무껍질 틈에 알 낳는 황머리털홍날개 12. 털두꺼비하늘소의 갈참나무 속 여행 4부 갈참나무 분해의 주역, 곤충 들어가기 : 썩은 갈참나무에 이사 온 곤충들 13. 갈참나무의 톱사슴벌레 격투기 14. 갈참나무를 배회하는 산맴돌이거저리 15. 갈참나무의 평범한 아이들, 우묵거저리 16. 갈참나무에 둥지 튼 검정꽃무지 5부 갈참나무에서 피어난 버섯 들어가기 : 갈참나무에서 피어난 버섯과 곤충 손님 17. 구름버섯에 사는 산호버섯벌레 18. 균사 덩어리에 몰린 모라윗왕버섯벌레 19. 황갈색시루뻔버섯과 세줄가슴버섯벌레 6부 갈참나무의 포식자 곤충 들어가기 : 나는 놈 위에 뛰는 놈, 포식자와 기생자 20. 나무껍질 아래의 납작한 머리대장 21. 나무를 휘젓고 다니는 육식 곤충 22. 야비해? 기생벌의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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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추위를 비웃기라도 하듯 겨울만 되면 활기를 치는 곤충들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자나방류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는 밤에 나와 날아다니며 짝짓기를 하고 갈참나무 줄기에 알을 낳습니다. 희한한 것은 대부분의 겨울자나방류 암컷은 날개가 없습니다.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퇴화되었지요. 그리고 4월 초 봄이 오면 애벌레들이 깨어나 갈참나무 새잎을 찾아 집을 짓고 잎사귀 집 속에서 애벌레 생활을 시작합니다. ---「1부」중에서
애벌레의 배 끝에 흰색 분비물이 선녀 옷처럼 생겨 이름에 선녀가 들어간 미국선녀벌레. 미국선녀벌레 애벌레 기간 내내 온몸을 드러내 놓고 나무줄기와 잎에 붙어 즙을 먹고 살기에 분비샘에서 솜처럼 생긴 분비물로 자신의 몸을 덮고 감춥니다. 어른벌레는 몸길이 5밀리미터 정도로 날개에 하얀 물방물무늬가 있고 날개 모양이 한복 저고리 소매처럼 유려하고 노란색 겹눈이 깜찍합니다. ---「2부」중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된 갈참나무를 찾아 광릉긴나무좀 어른벌레가 알을 낳으러 옵니다. 나무껍질에 구멍을 내고 침입해 굴을 파면서 알을 낳고 동시에 균류인 라펠라 병원균을 굴속에 퍼트립니다. 광릉긴나무좀 어른벌레의 앞가슴등판에는 균류를 키우는 구멍들이 있습니다. 이 구멍 이름이 마이캉기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구멍에서 균류를 키우는 특수 물질을 분비됩니다. 어른벌레가 균류를 굴속에 떨어뜨리면 급속도로 번식하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나무 속을 파고 돌아다니면서 이 균류를 먹고 자랍니다. ---「3부」중에서 갈참나무가 쓰러진 지 1년이 다 되어 가자 나무껍질은 벗겨지고 드러난 나무 속은 곤충들이 들락거린 구멍들이 뚫려 있습니다. 사슴벌레류 애벌레는 나무 속 깊이 파들어 가며 나무 조직을 먹어 갈참나무 몸속은 분해되어 부드러워집니다. 사슴벌레류 애벌레가 나무 속 깊은 곳에 머물며 산다면, 산맴돌이거저리 애벌레는 나무 속 여기저기 상관 않고 돌아다니며 나무 조직을 먹어 치웁니다. ---「4부」중에서 쇠약하고 죽어 가는 갈참나무를 보자 공중에서 떼 지어 떠돌던 미세한 버섯 포자들이 갈참나무에 안착해 갈참나무 껍질로, 껍질의 갈라진 틈으로, 곤충이 파 놓은 구멍으로 스며들어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세균인 균류가 번식하고, 여기서 뭉실뭉실 버섯이 피어나자 버섯을 먹고 사는 버섯살이 곤충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옵니다. 산호버섯벌레, 모라윗왕버섯벌레 들이 균사와 버섯을 먹고, 짝짓기하고,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또 버섯을 먹고, 그러면서 버섯에 의해 갈참나무는 더욱 더 분해되어 갑니다. ---「5부」중에서 갈참나무를 붕괴시키는 곤충들이 나무 속에 들끓으면 기회를 놓칠세라 썩어 가는 갈참나무 안팎엔 포식자 곤충들도 덩달아 들끓습니다. 재밌는 것은 포식자 또한 갈참나무의 분해 정도와 분해 속도에 따라 차례로 날아와 제각각 자신의 영역을 정해 놓고 곤충들을 잡아먹습니다. 먼지벌레와 개미붙이는 나무 속을 돌아다니며 목식성 곤충들을 잡아먹고, 맵시벌 같은 기생벌들은 긴 산란관을 나무 속에 있는 (주로) 목식성 곤충들의 애벌레 몸속에 꽂고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알에서 깨어난 맵시벌 애벌레는 기생 당한 애벌레의 몸을 먹고 자랍니다. ---「6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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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참나무의 죽음은 곤충의 탄생!
380여 컷의 풍부한 현장 사진이 경이롭고 드라마틱한 순간을 포착한다. 봄 봄 햇살을 따사로워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갈참나무의 여린 새싹이 앞 다퉈 나옵니다. 흙 속, 낙엽 속, 껍질 속에 있던 곤충의 알에서 깨어난 나방 애벌레, 메뚜기 애벌레 들이 새싹으로 기어올라 자리를 잡고 생애 첫 식사를 합니다. 봄이 지날 즈음에는 어른 풍뎅이를 비롯해 노린재, 꽃매미, 선녀벌레, 진딧물 등이 찾아와 잎과 즙을 먹고, 또 알을 낳습니다. 성장 봄 곤충들을 잘 견뎌 낸 갈참나무는 여름이 되자 잎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이제 봄 곤충들이 자취를 감추고 여름 곤충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봄 동안 애벌레로 지낸 곤충들이 어른벌레가 되어 날아다니고, 쌍살벌, 파리매, 잠자리 등이 활발하게 돌아다닙니다. 여름의 진풍경은 나무껍질에서 흘러나오는 수액, 즉 나무진입니다. 갈참나무의 껍질이 갈라지면 어김없이 수액 거품이 스며 나오고, 때론 밑동까지 흥건히 적십니다. 나무진 향기가 숲 속에 가득 풍기면 여름 곤충들이 몰려와 수액을 먹습니다. 수액에는 당분, 아미노산, 갈륨,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어 여름 곤충들에게 귀중한 식량입니다. 병과 죽음 초여름 상처 난 갈참나무 줄기와 곤충들이 줄기에 찔러 놓은 구멍에 병균과 미생물이 들어가 자리 잡자 물과 영양 통로가 막힙니다. 잎은 수많은 애벌레에게 뜯어 먹혀 광합성을 제대로 못합니다. 갈참나무 잎은 타들어 가고 줄기는 메말라 갑니다. 그러다 태풍이 불어온 어느 날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갈참나무가 뿌지직 부러지고 쓰러집니다. 갈참나무가 쓰러지자 나무 속을 먹는 수피성 곤충, 목식성 곤충들이 찾아오고 이끼가 덮이고 버섯이 피어납니다. 쓰러진 갈참나무에 1등으로 도착한 곤충은 나무좀. 나무껍질 아래에서 기하학형 굴을 파며 나무 속을 먹어 치워 갈참나무 껍질과 줄기가 분리됩니다. 2등으로 도착한 곤충은 홍날개, 털두꺼비하늘소, 비단벌레류. 녀석들은 나무좀보다 더 깊이 나무 속을 먹어 치워 나무는 더욱 분해되어 부드러워집니다. 3등으로 도착한 곤충은 사슴벌레, 거저리류, 긴썩덩벌레류. 녀석들은 나무 속 깊은 곳까지 먹어 치워 나무는 닭 가슴살처럼 분해됩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르자 수많은 곤충이 한살이를 보낸 갈참나무는 형체도 없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또 모든 생명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하지만 거대한 갈참나무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수많은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