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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빨간 옷
흉내와 위장의 달인, 곤충의 방어 전략 올컬러, 양장
정부희
상상의숲 2014.05.05.
베스트
생명과학 top100 2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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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희 곤충기

책소개

목차

1부 흉내 내기
1. 개미벌
2. 개미벌 닮은 참개미붙이
3. 말벌
4. 말벌 닮은 벌호랑하늘소
5. 사마귀
6. 사마귀 닮은 사마귀붙이
7. 무당벌레 닮은 십이점박이잎벌레
8. 홍반디와 홍반디 닮은 곤충들
9. 회황색병대벌레
10. 회황색병대벌레 닮은 노랑각시하늘소

2부 경고색(화려한 색과 무늬)
11. 으름밤나방
12. 주홍박각시
13. 흰뒷날개나방
14. 호랑나비 애벌레
15. 태극나방

3부 보호색(똥, 쓰레기 변장)
16. 곰보가슴벼룩잎벌레
17. 들메나무외발톱바구미
18. 적갈색남생이잎벌레
19. 풀잠자리

4부 보호색(몸색깔 변장)
20. 가시가지나방
21. 배자바구미
22. 극동버들바구미
23. 금빛갈고리나방
24. 흰가슴하늘소

5부 보호색(몸색깔 위장)
25. 대벌레
26. 검은다리실베짱이
27. 베짱이
28.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29. 팔공산밑들이메뚜기
30. 섬구메뚜기

6부 독물질
31. 매미나방
32. 독나방
33. 남가뢰
34. 무당벌레
35. 큰광대노린재

7부 몸이 무기다
36. 신부날개매미충
37. 사슴풍뎅이
38. 대유동방아벌레
39. 큰노랑테가시잎벌레
40. 왕바구미

저자 소개

저자 : 정부희
1962년 충남 백제의 옛 서울인 부여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길이 잘 뚫리고 각종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지만, 태어나 자란 집은 부여읍에서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산골 오지였다. 지금이야 직선도로로 20킬로미터이지 자라던 당시에는 산을 돌고 돌아 길이 나 있어 그 거리는 만만치 않은 굉장히 외딴 마을이었다. 집은 나지막한 산 밑에 있었는데, 그곳에는 5가구 집이 옹기종기 조개껍질 엎어놓은 것처럼 모여 있었고, 산모퉁이 한 번 돌아가면 다른 마을이 있었고, 또 산모퉁이 한 번 돌아가면 또 다른 마을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으니 외부 문명과는 담쌓고 자연에 묻혀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여고를 졸업할 때까지 19년을 살았다.

사람의 인성이 다 완성될 때까지 꽃 따먹고, 칡뿌리 캐먹고, 물고기 잡고, 흙냄새 맡고, 쏟아지는 별들을 세고, 처마 밑 등불에 날아드는 곤충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살았던 저자는 밤마다 별빛이 얼마나 쏟아지는지 당시 누군가가 천문학에 대한 귀띔만 해줬어도 아마 지금은 천문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옛집은 집터가 넓은 편이었다. 농삿집이다 보니 앞마당이 넓었고, 뒤꼍도 넓어 꽃밭과 넓은 장독대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가지각색의 나무들이 자랐으며, 맨 뒤편 대나무 밭이 울창해 울타리를 대신했다. 대나무 밭 바로 뒤로 뒷산이 이어져 그야말로 산 밑에 자리 잡은 집이었다. 집의 앞과 옆은 모두 밭이었고, 특히 집 앞으로 논이 펼쳐지고, 그 논 사이로 동네의 젖줄인 시냇물(냇가랑)이 흘러가고 논이 끝나는 먼 곳에 앞산이 펼쳐졌다. 정지용 시인이 「향수」 에서 그린 모습이 그대로 연상되고 재현되는 곳이라고 한다.
다행히 시골치고는 부모님이 풍족한 살림을 꾸리셔서 편안하게 자연을 누리며 살았던 것 같다는 저자, 물론 문명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자급자족이 주된 생활이었지만, 그 덕에 순박하고 정말 티 없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낸 19년의 생활은 어느새 50살이 다 된 저자의 ‘정신적 원형(archetype)’으로 자리 잡아 삶의 샘이며 지주이며 곳간이 되었다.

꿈 많던 시골 소녀의 꿈은 영어선생님이었다. 열악한 시골환경이었지만 중학교 때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부임한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그 꿈을 키워 가다 드디어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영어를 전공하기에 이fms다. 20살 되어 처음 접하는 도시생활, 초등학교, 중학교, 여고 시절을 부여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산골생활을 하다가 시멘트 냄새나는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고 한다. 맘속에서 문명충돌을 일으켜 보기도 하고, 또 수습도 하면서 나름 대학시절을 잘 보냈다.
졸업 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1년 10개월을 근무했으며, 교사임용을 기다리다 출산과 육아로 아예 교사임용을 포기하고 ‘내가 난 아이는 내 손으로 키워야 한다’고 맘 고쳐먹고 육아에 전념했다.

30대 초반부터는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전국의 유적지를 찾아 가족들과 답사를 시작하면서 세상이 넓게 보였다고 한다. 할 게 너무 많고, 알고 싶은 게 너무 많고, 느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유적 답사를 하면서 자연에 눈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식물(특히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전국을 누비며 식물을 공부했으며, 나중에는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게 되어 호기심과 흥미가 발동해 내친 김에 잇달아 새와 버섯 등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30대 초반에는 서울 도심에 있는 최초의 생태공원인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지금까지 9년째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 더 많은 자연생태 공부를 하면서 곤충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는데, 당시 공부할 책이며 도감 등이 부족해 열망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자 내친 김에 딱정벌레 대가인 김진일 교수를 찾아가 2003년에 성신여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석사 때 딸 같은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중 르위스거저리아과를 분류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틈틈이 한국산 개미붙이과를 정리해 논문으로 출간했다. 이어 2005년에 박사과정에 입학해 딱정벌레목 거저리과 전체를 분류 검토하고, 특히 버섯에 오는 거저리를 논문 주제로 삼으면서 ‘버섯살이 곤충’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전국을 다니며 버섯과 버섯에 오는 곤충을 채집 조사해 한국의 버섯에서 나는 곤충들을 모두 정리할 원대한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저자는 앞으로 5년 이상 더 작업을 하면 그 결실이 하나하나 맺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산 거저리과의 분류 및 균식성 거저리의 생태 연구」 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에코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지금까지 소속되어 있다.
석사와 박사학위 과정부터 현재까지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각종 조사활동에서 곤충조사에 참여하고 있다(전국환경조사, 자생종 발굴 사업, 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 각 종 환경평가 관련 곤충 조사 등등). 전국해안사구정밀조사에는 7년째 참여하고 있어 사구성 곤충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응용곤충학회, 한국곤충학회, 한국균학회, 한국생태학회의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발표한 논문 수가 17편이나 될 만큼 왕성하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한성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곤충의 대중화에 관심이 큰 저자는 각 종 환경 단체 및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 초빙되어 곤충생태에 관한 강연활동을 해 오면서 ‘곤충사랑 풀뿌리운동’에 힘을 보태는 일에 힘쓰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861g | 170*223*30mm
ISBN13
9791185756004

출판사 리뷰

옷이 날개라지만, 곤충의 옷은 멋내기용이 아닌 생존용 옷!
곤충의 화려한 옷에 방어 전략을 속속들이 알아본다!

곤충은 저마다 상황에 맞는 옷을 입고 산다. 어떤 녀석은 수수한 보호색 옷, 어떤 녀석은 화려해 눈에 확 띄는 경고색 옷, 심지어 새똥 옷을 입고 사는 녀석도 있다. 알고 보면 곤충으로 산다는 것은 매순간 목숨을 건 위험한 게임. 경쟁자, 포식자에게 지는 것은 곧 죽음이자 가문의 멸망! 패자부활전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거친 세상!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만 풀숲, 숲속, 흙속의 자그마한 곤충들에게 옷은 멋내기용이 아닌 생존용 옷, 살기 위한 절박한 선택! 옷을 방패삼아 가문을 이어 가는 곤충들의 놀라운 방어 전략을 속속들이 알아본다.

(1)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곤충의 다양한 방어 전략!
인간을 비롯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한마디로 식량이 있어야 산다는 것! 그래서 모든 생명은 자신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있다. 먹이그물의 아래 단계에 있는 곤충 세계에도 늘 포식자가 들끓기 마련. 어떻게 하면 포식자의 눈을 따돌릴까? 어떻게 하면 숲속의 숨바꼭질 게임에서 살아남을까? 살아남은 자의 특권은 단 하나, 후손을 이어가는 것!
곤충에게도 뇌는 있다. 하지만 있다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디작은 뇌로 곤충의 방어 전략은 두뇌게임을 방불케 한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닮아 찾기도 힘든 녀석, 똥이나 잡동사니 쓰레기 뭉치처럼 생긴 녀석, 어떻게 독 물질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몸속에서 독성 있는 화학물질을 만드는 녀석, 더구나 자기보다 힘센 곤충을 흉내 내기까지 하다니! 어디 그뿐인가? 뱀을 닮은 녀석, 큰 눈으로 포식자를 노려보는 녀석, ‘나 죽었소!’ 하며 꿈쩍도 안 하는 녀석, 공중회전돌기로 포식자를 교란하는 녀석, 심지어 거미줄을 끊고 달아나는 녀석도 있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곤충의 방어 전략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깊은 슬픔을 동시에 얻는다.

(2) 곤충들의 몸짓 언어에서 자연 선택의 신비가 보인다.
물리적 방어 전략_ 메뚜기처럼 날개와 발로 순식간에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 포식자의 눈앞에서 사라지기. 바구미류나 가시잎벌레류처럼 딱딱한 몸을 갖거나 삐죽삐죽한 돌기, 뾰족한 가시, 뻣뻣한 털로 무장해 포식자가 잡아먹기 힘들게 하기.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버려 포식자가 죽었다고밖에 달리 생각할 길이 없게 만들기. 순간적으로 하늘로 치솟아 포식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 몸을 무기 삼아 포식자를 따돌리는 물리적 방어 전략은 곤충 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화학적 방어 전략_ 몸에 독 물질이 전혀 없는 곤충도 있지만, 무당벌레, 홍반디, 병대벌레, 가뢰처럼 몸속에 강력한 독 물질이 있는 곤충도 있다. 포식자가 사냥을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 중 최고의 방법은 화학적 방어 전략! 벌의 독침에 찔리면 인간도 질겁하는데, 육식 곤충들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위급한 대처법이 온당 필요한 법. 뇌가 명령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독 물질을 내뿜는 반사출혈은 가히 위기관리의 백미라 할만하다. 하이드로퀴논, 과산화수소 벤조퀴논 탄화수소, 알테이드, 페놀, 퀴논, 에스테르 등 듣기만 해도 스산한 화학물질을 작디작은 녀석들이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것! 가히 포식자 괴롭히기의 달인들이다.

(3) 옷을 통해 드러난 곤충들의 합리적인 생존 방식
변장하는 곤충_ 주변 환경과 다르게 자신을 치장하는 방어 전략. 한마디로 자신의 본모습을 감춰 포식자를 속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새똥하늘소나 배자바구미처럼 몸 색깔 자체가 똥 색이어서 잎에 붙어 있으면 포식자가 새똥인 줄 착각하게 되고, 온몸을 똥으로 칠갑하거나 허물이나 잎 부스러기 등을 몸에 붙여 쓰레기 뭉치로 보이도록 한다. 생물이 무생물로 변장했으니 움직이면 담박에 들킬 수도 있다. 그래서 변장하는 곤충은 대부분 한 자리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굶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먹이나 짝을 찾아 가다 운 나쁘게 포식자를 만나면 또 방법은 있다. 뚝 아래로 떨어져 포식자의 눈에서 사라지고 떨어져서도 혼수상태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위장하는 곤충_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자신을 치장하는 방어 전략. 대표적으로 메뚜기들, 베짱이류, 자벌레 등이 있다. 주로 잎에서 지내는 녀석들은 풀색을 띠고, 주로 땅에서 지내는 녀석들은 검은색을 띠고, 나무껍질에서 지내는 녀석들은 나무껍질 색과 비슷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식물을 살피다가 뭔가 움직이는 낌새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는데, 알고 보면 평생 숨바꼭질 놀이에 목매다는 애틋한 곤충들이다.

경고색을 타고난 곤충_ 곤충의 방어 전략은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몸 색깔이나 몸의 무늬에 전력투구를 하는 곤충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도드라지는 색깔과 무늬를 띤 곤충은 대부분 독 물질이 있기 때문에 이들 곤충은 포식자에게 ‘나 독이 있으니 맛이 없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색과 무늬를 통틀어 경고색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몸 색깔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흰색 등 아주 선명한 색이고, 대표적인 무늬는 눈알 무늬다. 포식자는 먹잇감의 날개나 몸에 그려진 큰 눈을 보고 자신을 노려본다고 여겨 쉽게 달려들지 못한다.

흉내 내는 곤충_ 경고색을 띤 곤충 중에 독 물질이 없는 곤충들도 있다. 독 물질도 없으면서 왜 경고색을 띠었나? 경고색을 띤 곤충들을 포식자가 쉽게 잡아먹지 못하니 방어 전략으로 흉내를 낸 것이다. 특정한 동물의 경고색뿐 아니라 행동까지 흉내 낸 녀석들도 있다. 자기 몸에 독침이 없는데도 포식자가 나타나면 독침을 찌르려는 시늉까지 한다. 흉내 낸 종들이 친척뻘이면 이해가 갈 만도 하지만 전혀 다른 조상을 가진 녀석들이 흉내를 내니 놀랄 수밖에. 우리나라에는 흉내 내기를 한 곤충을 만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필자는 야외 관찰을 통해 종 수와 개체 수는 적지만 홍반디의 화려한 색깔을 흉내 낸 곤충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숲속의 숨바꼭질 게임에서 승자는 누구인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타고나 후손을 이어 온 자, 그들이 승자다. 그렇기에 숲속의 복잡한 먹이망 에서 살아남은 지금의 모든 곤충이 바로 승자다. 안정된 공존 시스템이 지배하는 숲속에서 그들은 지속을 누린다.

※ 쉽게 접할 수 없는 곤충들의 명장면
「정부희 곤충기」 5번째 책 「곤충의 빨간 옷」은 앞서 나온 4권의 책에서 다루지 않은 우리나라 곤충들을 대상으로 방어 전략을 주제로 엮었다. 이 책에는 450여 컷에 이르는 곤충들의 생태 사진이 실려 있으며, 이 사진들은 오랜 관찰의 결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숨은 보석들이다.

■ 주요 내용

1부 흉내 내는 곤충
너무도 닮은 개미벌과 참개미붙이! 개미벌이 참개미붙이를 닮았을까? 참개미붙이가 개미벌을 닮았을까? 과연 누가 누구를 닮았을까? 정답은 참개미붙이가 개미벌을 닮았습니다. 왜일까요? 개미벌이 참개미붙이보다 훨씬 힘이 세거든요. 곤충 세계의 흉내 내기는 대개 힘 약한 곤충이 힘센 곤충을 닮는다고 곤충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참개미붙이는 독 물질을 한 방울도 만들지 않으니 그냥 손놓고 있는 것보다 개미벌을 닮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참개미붙이가 의도적으로 개미벌을 흉내 낸 것은 아닙니다. 참개미붙이의 아주 먼 조상이 진화하는 동안 나타난 여러 변이형 중 개미벌을 닮은 조상이 생존에 유리해 오늘날까지 대를 이어 온 것입니다.

2부, 경고색을 띤 곤충
뭐니 뭐니 해도 아기 으름밤나방 하면 커다랗게 부릅뜬 ‘눈알 무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커다란 눈알 무늬는 몸의 중간 부분, 즉 두 번째와 세 번째 배마디의 옆구리 쪽에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이 눈알 무늬의 정체는 뭘까요? 무늬만 눈이지 실은 가짜 눈입니다. 이 가짜 눈은 멋내기용이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생존용으로, 힘 약한 녀석이 포식자에게 겁을 주려고 달고 있는 것입니다. 아기 으름밤나방은 몸뚱이만 컸지 자신을 지킬 무기나 독 물질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가진 거라곤 달랑 몸뚱이 하나뿐. 그래서 포식자가 보면 움찔하며 뒷걸음질치도록 눈알 문신을 몸에 새긴 것입니다.

3-4부, 변장하는 곤충
하도 신기하게 생겨 한 번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아기 들메나무외발톱바구미! 곤충이라니 곤충인 줄 알지 전혀 곤충답지 않습니다. 뭐랄까? 어찌 보면 노란 유약을 듬뿍 바른 자그마한 도자기 같고, 어찌 보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노란 보석 황수정 같고, 어찌 보면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묻은 민달팽이 같고…… 분비물은 녀석의 연약한 몸을 지켜 주는 수호천사 역할을 합니다. 녀석은 행동이 빠릿빠릿하지 않고 굼떠 포식자가 나타나도 도망치지 못하지만, 분비물 옷에 푹 싸여 있어 포식자가 똥인 줄 착각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5부, 위장하는 곤충
어미가 기린초 꽃봉오리에 알을 낳은 지 벌써 2주가 되어 갑니다. 드디어 알에서 아기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깨어납니다. 하지만 녀석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녀석의 생김새며 몸 색깔이 기린초 잎과 너무 똑같아 기린초 잎을 뒤져도 녀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생김새는 기린초 잎처럼 길쭉한 타원형에다 납작한 편이고, 몸 색깔은 기린초 잎처럼 초록색입니다. 특히 녀석의 몸 한가운데와 옆구리 쪽은 붉은색을 띠는데, 기린초 잎도 가장자리가 붉은색을 띱니다. 그러니 힘센 포식자가 보호색을 띤 녀석을 찾으려면 보통 애를 먹는 게 아닙니다.

6부, 독 물질을 만드는 곤충
강연 중에 단골로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비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이 머나요?” “물론 눈은 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비비지는 마세요. 체질에 따라 나비 비늘에 예민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나방이 있습니다. 바로 독나방w 식구와 쐐기나방w 식구인데, 녀석들의 비늘과 털에는 독 물질이 들어 있어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눈까지 멀지는 않겠지만 끔찍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독 물질이 눈에 묻으면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니 그럴 때는 빨리 맑은 물로 씻어 내거나 비눗물 또는 암모니아수로 닦아 내고 긁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7부, 몸이 무기인 곤충
올 여름 장마는 무척이나 길어 하루도 습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잠시 비가 멎자 광릉수목원에 갑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경이롭고 장엄합니다. 그런 나무들 사이를 걷는데 뽕나무의 연한 줄기에 새하얀 솜털 뭉치가 붙어 있습니다. 한두 개가 아니라 수십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군요. 누굴까? 가만히 보니 솜털 뭉치가 살살 움직입니다. 솜털 뭉치에 몸이 가려 녀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슬그머니 손끝을 갖다 대니 별안간 ‘씨용’ 하고 포물선을 그리듯 튀면서 달아납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쫓아가 나뭇잎에 앉은 녀석을 들여다보니 신부처럼 새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신부날개매미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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