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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 번째 안부 - “지금 여기가 마음에 드시나요?” 놀지 못하면 자유인이 아니다 삶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길 위의 작은 힐러들1 : 그 곳에 너를 오래 놓아두지 마(시타르 연주자 크리슈나) 두 번째 안부 - “제가 무례를 범하진 않았나요?” 나비처럼 상냥하게, 다정한 대화 속을 거닐다 지금 네 표정을 보여줄까? 길 위의 작은 힐러들2 : 쓱싹쓱싹 그냥 지워버려!(CF 모델 재호) 세 번째 안부 - “기분이 좋으신가요?” 오래 기뻐하고 잠깐만 걱정하기 털어내거나, 두고 두고 우울하거나 길 위의 작은 힐러들3 : 내게 별장을 넘겨준 사나이(마임이스트 마르코) 네 번째 안부 - “식사는 잘 하셨나요?” 그런 걸 먹고도 괜찮겠습니까? 소리가 내 몸에 말을 거네 길 위의 작은 힐러들4 : 자신의 모든 것을 건네주는 이에 대하여(주는 아이 나심) 다섯 번째 안부 - “좀 쉬었다 갈까요?” 마음 놓고 살아본 적 있나요? 천천히, 바쁘길 바래요 길 위의 작은 힐러들5 : 달빛의 목소리(첼로 연주가 파비트라) 여섯 번째 안부 - “제가 충분히 매력적인가요?” 넌 내게 반했어 눈빛보다, 네 등을 보여줘 길 위의 작은 힐러들6 : 그냥 너 때문에 울게 해줘(바람둥이 글렌 키셀코프) 일곱 번째 안부 - “실례지만 연세가……?” 이 아이를 어쩌면 좋담! 인형의 집에 놀러 오세요 길 위의 작은 힐러들7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웃는 아기(항상 웃는 아기 아나스타샤) 아홉 번째 안부 - “지금 떠나도 되겠습니까?” 시간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지 즐거웠어, 세라! 길 위의 작은 힐러들9 : 기쁨과 마주보고 울기(분홍 돌고래, 피노)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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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전해 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인생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여행이 왜 멋지지? 짐을 꾸리고, 지도를 찾고, 돈이 떨어지고, 황홀한 풍경에 넋을 잃고, 길을 잃고, 추운 밤을 지새우고, 천사와 악당을 만나고, 가끔은 울고도 싶어지는데 왜 사람들은 길을 떠날까? 다름 아닌 그 모든 걸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지. 고생을 각오하고, 위험을 알면서도 떠나는 거야. 떠나고 느꼈다는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여행이라고, 그 아이들에게 일러줘. 마음 가득 느낌과 감동을 담으러 떠나온 길이라고. 그러니까 그 길 끝까지 한번 가보라고. 좌절이 오면 좌절을, 슬픔이 오면 슬픔을, 기쁨이 오면 기쁨을 기꺼이 느끼면서 그 길을 즐겨보라고. 타고 가는 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행을 그만두어버린다면 너무 아깝지 않아? 진짜 멋진 풍경은 버스에서 내려서 시작되니 제발 그 ‘사춘기’ 버스에서 뛰어 내리지 말라고 일러줘.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반드시 돌아갈 날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라고. 돌아와서는, 모아 온 추억들을 차곡차곡 이야기하며 웃기 위해서 그렇게 슬프고도 행복했던 거라고, 틀림없이 그렇다고, 이 늙은이의 말을 네가 잊지 말고 전해줘야 해.” 나는 그의 손가락에 입을 맞추며 약속했다. 나의 목소리가 닿는 곳까지 그의 이야기를 전해주겠노라고, 그리고 나 또한 흔들림 없이 이 정답고도 사치스러운 여행을 계속 하겠노라고. --- "엘머 할아버지의 당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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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준비해간 칫솔을 한 명 한 명 목에 걸어주었다. 아이들이 칫솔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에게 뺏기게 하지 않기 위해서(인도에서 플라스틱 제품은 꽤 비싸다) 칫솔 손잡이 부분에 난 구멍에 리본을 꿰어 목걸이처럼 만들어두었던 것이다.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과 칫솔을 달랑거리며 수돗가로 가서 함께 이를 닦았다. 오른쪽, 왼쪽, 위로, 아래로…… 수돗가의 아이들과 하얀 이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 다음 날, 다시 함께 이를 닦기 위해 그 학교를 찾아갔을 때 한 아이의 가슴에 매달려 있어야 할 칫솔이 보이지 않았다. “나심! 칫솔 어디 있어?”
소년은 머뭇머뭇 대답했다. “동생에게 주었어요.” “ 왜? 너는 이 닦기 싫었어?” 동생이 없는 나는 철없이 물었다. “아니요!” 아니는 세차게 도리질을 쳤다. “이를 닦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닦는 것도 재밌고, 그래서 동생에게 주었어요.” 아아… 눈물이 핑 돌도록 부끄러웠다. 아이는 주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다. 내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주는 법을. 나심에겐 동생이 네 명이나 있다고 했다. 갖고 간 칫솔은 이미 다 나눠주고 없었으므로 나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어린이용 칫솔 다섯 개를 더 샀다. “한국에서 갖고 온 것만큼 좋은 칫솔은 아니지만 내 용돈을 털어 산 거니까 받아줘. 그리고 동생들에겐 네가 이 닦는 법을 잘 가르쳐줘야 해.” 나심은 칫솔을 받아 들고 목이 메는지 고개만 끄덕끄덕 했다. 내가 돌아가려 할 때 나심이 내 가방 안에 무언가를 잽싸게 집어넣고 도망친다. 꺼내보니 시든 코코넛 잎에 무언가가 싸여 있다. 작은 바나나 한 개와 사탕 두 개. 학교에서 받은 간식이다. 나심, 너는 또 주었구나,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 "주는 아이 나심의 이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