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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되어 불행해진 성석린
대장부 큰 뜻을 펴지 못하고 죽은 남이 점쟁이가 말한대로 출세한 구종직 물고기를 불러내고 호랑이를 물리친 서경덕 스님에게서 신비한 책을 받은 남사고 청지기에게 거지 사위를 골라 준 이준경 쇠벙거지를 쓰고 다닌 이지함 6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 이덕민 점을 잘 쳐서 화를 면한 김치 인조 반정을 미리 안 박엽 청나라 군대가 가장 두려워한 임경업 귀신에게 치마를 돌려준 최명길 치마폭에 숨어 목숨을 구한 김천석 백발이 다 되어 벼슬을 얻은 유충걸 옛친구를 법대로 처벌한 황인검 군법을 지키고 원한을 산 잉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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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어디선가 험악하게 생긴 늙은 중 하나가 다가와 뜰 아래 쭈그리고 앉았어. 그 중을 본 서경덕이 대뜸 호통을 치며 말했지.
"무슨 일로 왔느냐?" "볼일을 보러 가던 길에 선생님 댁 앞을 지나게 되어 잠시 뵈려고 왔습니다." "나는 죄 없는 사람이 죽는 것을 차마 못 보겠다. 네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어떠냐?" "그건 그 사람의 운명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은 서경덕과 이렇게 이상한 말을 주고 받고 나서 하직 인사를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어. "쯧쯧쯧!" 중이 사라진 후, 서경덕은 말없이 혀를 차는 거야. 영문을 모르는 제자들이 그 까닭은 묻자, 스승이 대답했지. "아까 왔던 중은산에 사는 호랑이니라. 오늘 저녁에 이웃 동네에 신방을 차리는 처녀가 있을 것인데, 그 신부가 저 호랑이에게 물려가게 생겼구나!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니냐?" --- pp.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