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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ㆍ은하철도 999 / 이진경 : 인간과 기계 사이를 달리는 위태로운 여행의 역설들
ㆍ공각기동대 / 고병권 : 신체는 어떻게 자신을 변이시켰는가?
ㆍ메모리스 / 이진경 : 기억의 세 가지 시제
ㆍ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고미숙 : '에코소피아'를 향한 대서사시
ㆍ평생 너구리 전쟁폼포코 / 고병권 : 인간, 그가 '잊고' '있는' 것에 대하여
ㆍ노인Z / 고병권 : 전쟁 기계는 사랑 기계인가?
ㆍ블랙잭 / 손기태 : 초인류는 어떻게 인간을 넘어서고자 했는가?
ㆍ아바론 / 이종영 : 미래는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
ㆍ신세기 에반겔리온 / 이성근 : 신세기 복음, '무아'의 존재론
ㆍ원령공주와 생태주의 -/고병권 : 생(生)을 위해 총체를 바꾸는 기예(技藝)
ㆍ인랑 / 정여울 : '붐비는 고독'을 품지 못한 슬픔 전쟁 기계

ㆍ필자 프로필

저자 소개 4

이진경,본명 : 박태호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삶을 위한 철학수업』『파격의 고전』 등을 쓰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바닥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이진경의 다른 상품

Ko Mi Sook,高美淑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계몽의 시대 : 근대적 시공간과 민족의 탄생』, 『연애의 시대 : 근대적 여성성과 사랑의 탄생』, 『위생의 시대 :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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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저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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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본명 : 박태호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시작으로,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쓴 책들이 『맑스주의와 근대성』『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수학의 몽상』『철학의 모험』『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필로시네마, 혹은 탈주의 철학에 대한 10편의 영화』 등이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새로운 혁명의 꿈속에서 니체,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등과 함께 사유하며 『노마디즘』『자본을 넘어선 자본』『미-래의 맑스주의』『외부, 사유의 정치학』『역사의 공간』『우리는 왜 끊임없이 곁눈질을 하는가』『사랑할 만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등을 썼다. 『코뮨주의』『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삶을 위한 철학수업』『파격의 고전』 등을 쓰면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바닥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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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저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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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미안 프로젝트』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문학이 필요한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끝까지 쓰는 용기』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빈센트 나의 빈센트』 『월간 정여울』 『마흔에 관하여』 『내성적인 여행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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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경ㆍ고병권 외
이진경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취득. 저서『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근대적 시ㆍ공간의 탄생』『철학과 굴뚝청소부』『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이 있고, 역서로『카프카-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등이 있다.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고병권
1971년 전남 담양 출생. 서울대 화학과 및 사회과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저서『니체-천개의 눈, 천 개의 길』, 번역서『한권으로 읽는 니체』『데모크리투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가 있다.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고미숙
1960년 강원도 함백 출생. 고려대 독문과 및 국문학과 대학원 박사 학위 취득. 저서『18세기에서 20세기 초 한국 시가사의 구도』『19세기 시조의 예술사적 의미』『비평기계』등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손기태
1969년 출생. 총신대 신학과 및 신학대학원 졸업,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이종영
1974년 출생. 성공회대 신학과 졸업.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이성근
1979년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정여울
1976년 서울 출생. 서울대 독문과 졸업.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현대 문학 석사 과정.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고봉준
1970년 부산 출생. 부산외대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경희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수료. 문학평론가. 현재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 연구원.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5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776093

책 속으로

서구의 경우 플라톤 이래 영원성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변성 내지 정지된 시간성을 약속하는 저 피안으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한 것은 아닐까. 플라톤(Platon)의 이데아라는 개념이 그랬다. 또한 영원한 생명을 주리라는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의 기독교적 피안도. 가변성을 가두는 불변적 형식인 칸트의 시공간이나 범주(categories)도, 아니면 '영원한 미소'를 찾아 헤매던 르네상스의 미적 이상의 세계도, 가변적인 것 속에서 그것을 포착하는 항성적이고 불변적인 지향성을 찾으려던 후설적 자아의 불변적 노에시스(noesis)도, 혹은 기하학적 형태에서 미적 이상을 찾으려고 했던 세잔(Cezanne)에 이르기까지, 가변성의 기차 안에서조차 끊임 없이 불변적인 영원성을 찾으려는 시도야 한이 없지 않았던가. 가변성의 기차를 타고 불변성을 찾아가는 영원성의 모험, 이 거대한 역설을 '영원성의 역설'이라고 부르자.

- 이진경, 은하철도999 중에서..

--- p.21

감독 : 오시마 마모루
포커스 :
잃어버린 미래. 현실의 절망을 보상받으려는 듯 젊은이들은 현실 같은 가상의 게임 세계에 빠져든다. 주인공 애슈도 이들 중 한 명. 뛰어난 솜씨를 인정받는 최강의 플레이어이지만, 파티를 만들지 않고 언제나 혼자 사우는 고독한 여전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모두의 목표는 단 하나, 아바론의 초종 단계인 스폐셜 A에 도달하는 것. 주인공 애슈도 결국은 자신의 파티를 만들어 스폐셜 A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옛 동료 머피를 만나게 된 애슈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되는데……. 영화 『아바론』은 오시이 마로루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 아득한 절망 속에서도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했던 『공각기동대』에 이어 『아바론』에서는 각자의 꿈이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미래의 꿈. 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흔지 않다. 꿈은 대부분 '맹목적 믿음'으로 끝나버리기 일쑤이다. 사람들은 쉽게 현재의 삶과 타협하기도 하고 때론 아름다웠던 과거에 얽매여 푸념만 늘어놓는다. 미래의 꿈은 결국 '하늘의 계시'에 맡겨버린 채 말이다. 왜일까? 현재의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은 더욱 커져만 갈 텐데 왜 그토록 미래를 찾기보단 현재의 삶에 집착하고 과거에 얽매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등이 꿈꾸는 자들의 미래를 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포에 질려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의 꿈을 처참히 살해당한 자들은 무력하게 과거만을 회상하며 현재의 삶을 지연시킨다. '아! 아름다웠던 옛날이여……'라고 울부짖는 그들의 탄식. 미래를 향해 그칠 줄 모르며 질주할 수 있는 '용기'는 이미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에 짓눌렸다. '그게 삶이던가. 그럼 좋다. 다시 한 번!' 이라고 외칠 용기는 질식당한 지 오래. 하지만 살아 있다면, 움직이는 자를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움직이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자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 어떤 변이의 가능성도 봉쇄되었을 때,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면 '차이 없는 반복'을 일삼는 자들은 분명 죽은 자들, 죽음을 부러들이는 자들이다. 오시이 마모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작가이다.

『공각기동대』를 기억하는가? 그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정체성조차 고정되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변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이렇게 희망을 말한다. “자, 어디로 갈까……. 네트는 광대해…….” 하지만 쿠사나기 소령의 밝은 미소는 우리를 잠깐, 아주 잠깐 동안 안심하게 만들 뿐이다. 『공각기동대』의 끝은 긑이 아니라 시작이다. 미완의 완성. 삶을 위한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자 바로 그 순간,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 발견된다. 그녀의 말마따나 네트는 광대하다. 정말, 너무나 터무니없을 정도로 광대하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네트워크. “네트는 광대해” 하고 말하는 동시에 찾아온 정보의 바다에 무의미하게 떠 있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거대한 두려움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공각기동대』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는『공각기동대』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희망을 '허무'에 내버려두지 않았다. 아바론에 대한 비평들은 대개가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가상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 영하를 제대로 분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깨어졌던 조각상이 후반부에 완전한 모습이 되고, 사라진 개가 포스터 안에 들어가 있고, 현실이라고 믿고 있던 공간에서 보여지는 몇 번이고 반복되는 사진보다 더 움직임 없는 사람들의 모습 등등은 무엇이 현실이고 가상인지 말할 수 없게끔 만든다.

영화는 오히려 클래스 A, 클래스 리얼, 현실, 이 모두가 하나의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는 “이 많은 세계들 중 어떤 것이 현실인가”를 묻기보다, “이 세계들이 어떻게 각각의 현실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그 현실의 세계는 미래로부터 어떻게 현재로 옮겨졌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영화는 그들 중 긍정해야 할 세계와 부정해야 할 세계는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혀실과 가상을 혼동하지 마라. 여기가 바로 너의 필드다” 라고 말이다.

--- pp.18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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