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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길 위의 수많은 만남을 위하여
1부 거대한 중국 대륙의 바람이 불다 호된 신고식 끝에 도착한 베이징/ 중국 신문을 장식한 4명의 라이더/ 한류 덕 볼 기회를 놓치다니!/ 숲을 날아다니는 무림의 고수들은 어디에?/ 민박집 주인장과 펼친 수도꼭지 쟁탈전/ 졸지에 애 딸린 유부남이 되다/ 칭하이성의 차가운 여름/ 나를 떨게 만든 건 바로 당신들이야!/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때론 고생 끝에 또 다른 고생이 온다/ 수상한 경찰/ 이방인에게는 냉혹한 아얼진 산/ 거칠고 질긴 타클라마칸/ 폼에 사는 라이더인데…/ 하늘과 맞닿은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버스에 실린 채 국경을 넘다 2부 세상의 편견을 넘어 무슬림으로 웰캄 투 빠키스탄!/ 산이 이어준 인연/ 훈자 사람들만의 장수 비결/ 꿈꾸는 알피니스트 박정헌/ 새로운 출발, 서바이벌은 시작됐다/ 끊임없는 카라코람의 산사태/ 라이더를 향한 분노의 돌팔매/ 그들만의 금기, 무슬림의 아내를 만나다/ 정(情), 우리를 지탱해준 힘/ 나를 막는 것은 길이 아니라 사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란/ 공포의 도시 자헤단을 지나다/ 상처만 남은 도시, 밤시티/ 마약 중독자와 함께한 환상의 질주/ 흥겨운 이란의 전통 혼례/ 웃기게 생겨서 죄송합니다/ 그리운 나의 친구, 알렉스/ 이란의 끝, 터키의 시작/ 쿠르드 가족과 함께한 공포의 하룻밤/ 아르바이트 목동, 캐난/ 나에게도 영광의 상처가/ 알라신이여, 배고픈 나를 용서하소서/ 넴룻 산 정상에서 펼쳐진 신의 향연/ 내 입술을 훔쳐간 카파도키아의 여인/ 치명적인 라키의 유혹/ 흐릿하기만 한 나의 길 3장 유럽, 새로운 길의 시작 일본 라이더, 키타 노부유키/ 신산한 유럽의 변방, 불가리아/ 소피아의 낯선 풍경/ 첫눈 오는 날의 생이별/ 길 위에서 찾은 길, 슬라브브로드/ 고통은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도전, 베니스를 향해 달리자!/ 임페리아로 향하는 길에 재발한 통증/ 한밤중의 뺑소니 사고/ 난 자리, 든 자리/ 자전거보다 힘든 스페인의 자전거 타기/ 자전거 탄 돈키호테와 산초/ 펠리스 나딸! 포르투갈/ 새로운 길이 시작되는 곳, 로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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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들어선 칭하이는 먼 길을 달려온 우리를 믿을 수 없는 눈과 찬바람으로 맞이했다.
이곳은 길이 곧 하늘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풀밭과 점점이 보이는 야크, 유르트가 전부였다. 자전거의 페달 소리와 라이더의 거친 숨소리를 빼곤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찬 바람에 갈라진 입술에선 피가 흐르고 손발은 이미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움을 느꼈다. 어찌 보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을 들어본 때였던 것 같다. 내 일상에서의 소리들은 나를 많이 지치게도 했고 때론 화가 나게도 했지만 이 자연의 소리는 그 어떤 오케스트라의 황홀한 연주보다도 숨죽이게 하고 황홀감을 느끼게 했다. 자연인이 되어 우리는 이 길을 달렸다. - <칭하이성의 차가운 여름> 차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자다가도 몇 번을 깨 화장실에 다녀왔고 그 덕에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밤의 적막을 깨는 엄청난 소리가 들리니 그것은 바로 총소리! 이 어마어마한 진동으로 창문이 요란하게 떨렸다. 나도 떨렸다. 나는 바짝 긴장한 채로 커튼을 살며시 걷어 바깥을 내다보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밖은 아무것도 식별 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했다. ‘혹시 쿠르드 반군의 총소리가 아닐까’ 하며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데 또 한 번의 총소리가 들렸다. 혹여 무슨 일이 난 것이라 해도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데다 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탈출을 한다는 건 더욱더 위험한 일이었다. 집 안에서 기다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나는 어릴 적에 그랬던 것처럼 이불속에 들어가 온몸을 감추고 눈을 질끈 감았다. - <쿠르드 가족과 함께한 공포의 하룻밤> 다운은 중국에서의 내리막길 사고 이후 속도를 절대 내지 않고 내리막도 평지를 달리듯 일정한 속도로 운행을 했다. 반면 나는 사고가 나고도 내리막길에서 만큼은 속도를 내며 달리는데 한참 달리다 보니 다운과 너무 많은 간격이 생겼음을 느끼고 언덕에 서서 잠시 다운을 기다리기로 했다.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다운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억~! 아~~!”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이 깊은 산길에서 비명을 지를 사람이라곤 나와 다운밖에 없는데 나는 여기 있으니 분명 다운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음을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긴 차량행렬이 멈춰져 있고 몇몇 대의 차들이 비상등을 키고 있었다. 다운에게 무슨 일이 난 것이 틀림없었다. - <한밤중의 뺑소니 사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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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준비, 멈추지 않는 도전!
2006년 5월 2일, 중국 톈진에서 출발해 18,00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려 포르투갈의 로카곶까지 가는 긴 횡단이 시작되었다. 저자가 이번 횡단을 준비하며 가장 오래 걸린 일은 바로 ‘길’에 대한 공부였다고 한다. 지도상에 나와 있고, 사람들에 의해 닳고 닳은 길은 물론 여기저기 숨어 있는 길들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음은 대원을 모집하는 일이었다. 이번 횡단은 저자 남영호가 대장이 되어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집한 대원인 김형욱과 최다운이 함께했고, 마지막으로 박정헌이 합류했다. 박정헌은 2005년 세계 산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으로 히말라야 촐라체에서 후배를 구하다 손가락 8개를 잃은 불굴의 산악인이다. 언제나 산과 함께였던 박정헌에게도 이번 횡단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230일, 13개 나라에서 펼쳐진 수많은 만남 직접 겪은 유라시아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대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곳이었다. 무자비하게 불어 닥치는 모래바람과 작열하는 태양, 폭우, 한여름에 내리는 눈, 즉흥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길….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숨을 쉬고 있는 유라시아였다. 그리고 13개의 나라에 살고 있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그동안 매스미디어에만 의지하며 세상을 바라보았던 저자의 시각이 얼마나 협소했는지 일깨워주었다. 끝으로 낯선 상황에서 맞닥뜨린 새로운 자신의 모습까지. ‘만남.’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길 위에서 펼쳐진 만남들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 남영호가 이번 횡단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유라시아 횡단을 위해 자전거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대한 그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모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외에도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과 아얼진 산,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넘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라이딩, 제한된 통로를 통해서만 접했던 무슬림들의 진짜 모습,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대원들에게 벌어진 뜻밖의 사고와 위기, 짜릿한 로맨스 등 230일간 13개 나라에서 몸으로 겪은 한편의 드라마가 이 책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