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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비밀로 가득한 꿈
1장 꿈의 매혹 길가메시부터 융까지, 흥미로운 꿈의 역사 꿈은 신의 메시지다 | 꿈의 영혼의 표현이다 | 꿈은 무의식의 세계이다 | 꿈은 과학이다 꿈과의 대화 꿈은 욕망의 창조물이다 | 꿈과 현실 | 기억과 망각 | 꿈 이야기 나누기 꿈은 왜 필요할까?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 나쁜 기억에 갇혔을 때 2장 융과 함께 꿈 분석하기 융의 꿈이론 콤플렉스가 우리를 소유하고 있다 감정은 꿈에 모사된다 | 꿈은 콤플렉스가 연출하는 극장이다 | 콤플렉스 찾아내기 꿈의 목적은 무엇인가? 무의식은 의식을 보상한다 | 꿈은 마음의 방향을 알려준다 | 지나간 시절과 살아남은 의식의 계단 | 황혼기를 위한 꿈 3장 꿈의 창조적인 힘 꿈으로 마음 치료하기 상상은 창조적 활동이다 | 인생의 과도기에 꾸는 꿈 | 다양한 해석의 차원이 가능한 꿈 | 심리치료 상황이 반영된 꿈 | 심리치료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이와 분열 | 원형적인 상징들과의 공명 맺음말 꿈은 그냥 꾸는 것이다 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Verena K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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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의 세계적 석학 베레나 카스트
더 높은 삶을 꿈꾸고 열망하게 하는 위대한 꿈의 비밀을 해부하다! 인간 영혼의 광맥, 꿈의 속살 들여다보기 진지한 삶의 자세로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테레사와 삶의 무게와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토마스의 사랑은 항상 불안하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사랑이 주는 불안과 고통을 꿈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내가 땅에 묻혀 있었어요. 오래전부터 당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나를 보러 왔어요. 당신이 지하 무덤의 문을 두드리면 내가 나갔지요. 내 눈 속에는 흙이 가득했어요. 당신이 말했어요. “당신은 아무것도 볼 수 없군”이라고 하더니 내 눈에서 흙을 떼어주었어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지요. “어쨌거나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해요. 눈 대신 그 자리에 구멍만 있어요.” 꿈 이야기를 들은 토마스는 그녀가 자신 때문에 겪고 있는 고통에 눈물 흘린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드러낸다. 기이하고 설명 불가능하지만 테레사가 꾼 이 꿈만큼 그녀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것은 없다. 꿈은 의식이 통제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곳에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상처, 욕망 등이 투사되어 나타난다. 그리스인들은 꿈을 ‘영혼의 표현’이라고 생각해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자신의 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비밀스런 꿈의 역사를 밝히다 사람은 평생 4분 1 이상을 잠속에서 보낸다. 잠을 자는 동안 신체는 피로를 풀고 재충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은다. 그러나 잠이 늘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잠은 꿈을 만들어내고 “꿈이란 일상처럼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궁금증은 여러 가지다. ‘꿈은 왜 꿀까?’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왜 꿈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질까?’ ‘왜 꿈은 그토록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예지몽은 정말 가능할까?’ 등. 꿈은 신의 메시지로 이해되던 고대로부터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한 탐구 분야가 된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꿈-당신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은 융 심리학의 바탕 위에 현대 신경과학의 성과를 쌓아올려 꿈에 대한 인간의 이 오랜 의문을 추적하고 그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누구보다도 먼저 프로이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던 스위스 정신의학자들의 계보를 잇는 베레나 카스트는 고대 문헌 속에 남아 있는 꿈 해석 자료부터 최신 뇌과학 정보까지 꿈 연구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며 이 책을 썼다.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낭만주의자들의 소설 속에는 꿈 해석에 대한 인류의 열정이 남아있다. 그러나 꿈에 대한 과학적인 탐구가 시작된 것은 근대세계에 들어와서다. 18세기 과학자들이 무의식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샤르코와 재닛, 프로이트 등에 의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온 꿈 연구는 20세기 후반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발전으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신분석학자인 네프는 우리가 뇌 연구라는 테두리 안에서 “역사적으로 꿈 해석의 새로운 형태들”과 맞닥뜨려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신경과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마크 솔름스는 꿈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꿈이 발생하려면 뇌 활동 영역에 특정한 양의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의식의 근원에서 일정한 자극이 오지 않는다면 사람은 꿈을 꿀 수 없다.” 꿈의 실제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뇌의 ‘탐색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 시스템 자체는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손상되면 사람들은 꿈을 꾸지 못한다. 게다가 아무런 동기도 갖지 못하고 무엇에도 무관심해지며 무감각해진다. 꿈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메커니즘은 모두 “증가된 뇌자극 상태를 잠에서 불러일으킨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그 자극들은 뇌의 전두엽에 있는 탐색 시스템을 작동시킬 경우에만 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잠에서는 행동 의도와 능력이 차단되기 때문에 꿈을 꾸게하는 이 자극은 모터 시스템을 떠나 지각 시스템에 이르러 이미지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연구들은 꿈을 꾸는 메커니즘과 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기이하고 논리적이지 못한-을 설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꿈의 내용에는 큰 관심이 없다. 따라서 꿈의 내용을 분석하고 무의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꿈이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가늠하는 일은 여전히 꿈을 꾼 본인이나 정신분석학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다리 놓기를 시도한다. 지금 당신의 꿈과 대화하고 있습니까?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생물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다. 사람들이 꿈을 꾸는 이유는 꿈이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꿈의 역할은 무엇일까? 저자는 심리치료 과정에서 분석한 다양한 사람들의 꿈 이야기를 통해 이에 대해 답을 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 현재 상황, 미래에 대한 바람 등 다양한 심리에서 꿈을 꾸며, 꿈은 신경을 가로지르고 무의식을 확장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비밀의 열쇠를 쥔 당사자와 그 열쇠로 무의식이라는 자물쇠를 열도록 유도하는 저자와의 대화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융 심리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융의 꿈이론을 주요한 분석 틀로 사용한다. 의식의 세계에서 격해진 감정이 콤플렉스를 형성하고 이 콤플렉스가 꿈을 야기한다는 콤플렉스 이론, 꿈이 균형 잡힌 인격을 소유하기 위해서 반드시 보거나 체험해야할 측면들과 대면시킨다는 보상이론이 그것이다. 이러한 이론들은 다양한 꿈 사례들로 구체화된다. 그러나 꿈의 역할과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야할 융의 이론은 ‘개성화과정’이다. 개성화과정이란 살아가면서 점점 더 원래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진솔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내적이고 주관적인 통합과정을 통해 일어난다.「심리치료의 목적」이라는 논문에서 융은 “나의 환자들 중 대략 3분의 1은 임상적으로 노이로제라 규정될만한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삶의 의미와 목표가 없었다”고 말한다. 융에 따르면 이 환자들에게는 “의식의 자원들이 고갈되어 있었다.” 특히 인생의 후반기에 목표의식을 잃고 삶의 무의미와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삶에서 잃어버린 ‘의식의 자원’들은 꿈에서 다시 캐낼 수 있다. 꿈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상징과 판타지, 원형과 대화하는 동안 사람들은 그들의 정체된 삶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흐름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권태롭게 느끼는 한 여자의 꿈을 보자. 로자는 매번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꿈을 꾼다. 꿈에서 그녀는 먼 길을 가는데 매번 같은 풍경을 지나쳐 갔다. 그녀는 매우 피곤했다. 그때 갑자기 여우가 한 마리 나타났다. 그녀는 여우를 뒤쫓아 갔지만 여우는 곧 사라졌다. 그런데 갑자기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눈앞에 나타났고 그녀에게 견진성사를 한 신부가 그 옆에 서서 “이 또한 하나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뒤쫓던 여우도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개울을 따라 걸었고 곧 기분이 좋아졌다. 로자는 상담 기간 중 이 꿈에 나타난 여우, 쓰레기더미, 신부님, 물 등의 상징들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여우는 그녀가 가지고 싶었던 성격적 측면을, 쓰레기더미는 현재의 상황을, 개울은 새로운 활력을 암시했다.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상징들의 구체적인 의미들을 생각하면서 그녀는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꿈을 이야기하고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꿈을 이야기로 나누는 순간 꿈과 현실은 서로 얽혀들고 이야기의 단순한 경계는 확장되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꿈을 보자. 난데없이 자신의 운전석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악어 꿈을 꾼 한 남자가 심리치료사를 찾아왔다. 심리치료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악어가 있던 운전석 옆자리에 초콜릿을 놓아두곤 했다. “초콜릿을 먹으면 마음이 진정되거든요.” 또 그는 종종 자신이 악어와 같은 입을 가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이를 욕구와 연관시켰고, 그 후에는 ‘깨무는 것’, 즉 악어하면 연상되는 위험한 공격과 연관시켰다. 또 그는 초콜릿 이외에 때때로 그의 옆자리에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원래는 그곳에 내 여자친구가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러한 연상을 통해 “여자들을 악어와 연관시켜 본적이 있는가?”라는 또 하나의 물음이 제기되었다...... 저자는 꿈을 꾸고 그것을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자기 자신 또는 타인과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꿈을 이야기하는 순간 꿈과 결합된 감정들이 다시 의식의 차원에서 체험되고 꿈의 내용을 더 자유롭게 다양한 기억들과 연관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이하기만 했던 꿈의 내용이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고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 물론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꿈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꿈을 망각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 안에 끌어안아 자기 자신을 확장하는 것이다. 꿈과의 대화는 우리의 삶을 더욱 유의미하고 풍요롭게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흥미차원의 꿈 해석서가 아니다. 꿈이 무의식으로부터 불러낸 내면의 진실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우리 영혼이 꿈과 한께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들려주려는 대답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