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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문명의 길을 찾아서
1. 환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 실크로드 2. 대항해시대의 개막 3. 중세의 대여행과 그 기록들 4. 그리스ㆍ로마문명의 전파 5. 다른 문화와의 융합을 전개한 이집트문명 6. 다원적인 문명을 이룬 유목기마민족 7. 가장 오랜 도시문명의 발상지, 고대 메소포타미아 8. 이슬람문명의 저력 9. 빛나는 유적ㆍ유물들을 남긴 페르시아문명 10. 문명의 요람이자 온상이었던 중앙아시아 11. 그리스뭉의 불교 미술, 간다라 미술 12. 문명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인더스문명 13. 실크로드를 통한 불교문명의 전파 14. 오아시스로의 동단 남도 15. 오아시스로 동단 요충지로서의 북도 16. 서역 통로의 관문, 돈황 17. 분주하고 역동적인 길, 초원로 18. 바닷길, 그 광활한 해상에서의 문명교류 19. 바그다드와 비견되던 국제도시, 장안 20. 몽골이 단행한 대규모의 서방 정벌 21. 세 번에 걸친 기독교의 중국 전파 22. 실크로드와 한반도 23. 실크로드와 일본ㅣ해로의 동단 태평양 24. 실크로드의 완결, 아메리카 대륙 실크로드사 연표 |
鄭守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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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명이란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범세계적인 성장문명이다. 이슬람교의 출현과 더불어 형성되기 시작한 일슬람문명은 이슬람교가 범세계적 종교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의 광활한 지역을 망라한 하나의 문명권, 즉 이슬람문명권을 이루어 인류문명의 발달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하였다.
이슬람문명은 여러 민족과 나라들이 다양한 고유 문화가 이슬람이란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져서 만들어진 다원적인 문명으로서 그 구성요소가 복잡다기하다. 성장문명의 가장 이상적인 존속기간을 1천 년으로 보는 문명론자들은 이미 1,400년 이상 존속되어 오고, 게다가 미래의 '대안문명'으로 까지 떠오르고 있는 이슬람문명이야말로 가장 역동적인 문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종교뿐 아니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이슬람문명은 이슬람의 확산과 더불어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널리 전파되었다. 이슬람은 초기(7~8세기)의 군사적 정복활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주로 무슬림 상인들이나 이주민, 여행자들의 선교에 의해 각지에 파급되었다. 이와 함께 이슬람문명 고유의 종교나 학문, 예술이 오아시스 육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중국에, 해로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연해 일대에 각각 전파되었다. 이슬람문명의 광범위한 전파로 인해 범세계적인 문명공동체인 이슬람문명권(혹은 이슬람세계)이 형성되었는데, 여기에는 세계 56개 국의 13억 무슬림이 망라되어 있다. 이슬람을 공통분모로 하여 형성된 이슬람문명권에는 주민의 과반수가 무슬림들인 나라와 지역이 속하는데, 대체로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원심으로 하여 동서로 활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권내 성원들은 지정학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다. --- pp.5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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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한반도와 북방 유라시아나 서역 및 동남아시아간에는 일련의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선사시대 북방 유라시아에 펼쳐진 빗살무늬토기대가 한반도까지 이어지고, 벼를 비롯한 남방 농경문화의 영향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 고조선시대에 북방 유목기마민족문화의 한반도 유입은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북방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퐁함한 서역으로부터도 육ㆍ해로를 통해 여러 가지 문물이 유입되고 상호 교류가 행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문명교류 통로로서의 실크로드가 한반드까지 이어졌었음을 입증한다.
북방 초원로의 동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에로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보이는데, 한 갈래는 동시베리아 초원지대를 지나 대흥안령과 소흥안령에서 남하해 송화강 유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길(북방로)이고, 다른 하나는 몽골 초원지대에서 동남향으로 내몽골과 요녕성 일원을 지나 한반도로 이어진 길(서북방로)이다. 이 두 길 연변에는 한반도의 출토 유물과 관련이 있는 유물들이 발견된다. 가령, 내몽골과 요녕성 일원의 홍산문화(기원전, 3,500년경) 유적지와 한반도에서는 같은 유형의 비파형 청동다검이 발굴되었다. 오아시스 육로도 중국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한반도까지 이어졌음이 분명하다. 고조선 말엽의 중국 연나라 화폐인 명도전이 북경 일대로부터 한반도 경내까지 널려 있는데, 교역의 상징인 이러한 화폐의 출토지를 연결한 길(명도전로)이 바로 오아시스로의 동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유리, 보석, 모직물 등 서역 문물이 중국을 거쳐 한반도 3국에 전해졌으며, 고려ㆍ조선시대 금속활자 기술이 중국에 알려지기도 했다. 해로의 동단에 해당하는 한ㆍ중 해로도 일찍이 고조선시대부터 개통되어 교류통로 역할을 했으며, 삼국시대 이후에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나 대식(아랍)을 비롯한 서역과의 직ㆍ간접 교역통로로 이용되었다. 근세 이후엔 구미 열강들이 '개항'의 미명하에 해로의 동단을 한반도 침투의 통로로 삼았다. --- pp.166~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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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단길'로 번역되는 실크로드는 '문명의 길'이자 '문명을 알고 찾는 길'이다. 지구 방방곡곡으로 그물처럼 뻗어간 이 길은 수천 년 세계사의 흐름 속에 문명교류의 통로였으며, 무수한 역사적 사실과 유적ㆍ유물드이 오랜 역사으 날줄과 씨줄이 얽혀간 발자취를 말해준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실크로드에 관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번격서가 대부분이고 국내 필자에 의한 저술은 전문적인 학술연구서의 성격을 띠는 것들이다. 저자 정수일 박사는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사를 본격적인 하나의 학문 분야로 처음 정립삼으로써 불모지대인 동서 문명교류사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장본인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펼쳐진 문명교류의 역사의 궤적을 천착하여 밝히는 데 수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저자의 첫 결실은 지난 해 출간된『씰크로드학』『고대문명교류사』등의 역작으로 소개되었거니와,『이른 밧투타 여행기』의 번역 또한 나름대로의 큰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이 책은 교양서나 길잡이 성격의 '한 권으로 읽고 보는 실크로드'로서, 기원전 1000년기에서 기원후 17세기 무렵까지의 실크로드를 따라 전개된 문명교류의 실상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끔 했다. 실크로드의 핵심을 이루는 3대 간선과 5대 지선(이 책의 16~17쪽 참조)을 비롯한 환(環) 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해 2개 구간으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했으며, 매 구간마다에는 동시적으로, 혹은 통시적으로 전개된 문명교류의 양상을 개괄하는 표제글을 비롯하여 그것을 고증해주는 대표적인 유적과 유뮬 사진및 관련 그림과 지도를 고루 갖추었다. 또한 모든 도판에는 필요한 설명을 덧붙였고, 책 말미에는 실크로드사 연표를 첨부하여 동 서양사의 주요 흐름 속에 형성, 변천해간 실크로드의 궤적을 통시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실크로드의 전체적인 윤곽을 이해할 수 있거니와, 기존의 실크로드에 대한 개념을 넘어서는 저자의 새로운 이해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 시르로드는 13세기까지 중국과 로마를 동 ㆍ서단(端)으로 하여 전개된 3대 교류 통로(실크로드 3대 간선, 초원로ㆍ오아시스로ㆍ해로)로 한정되었는데, 저자는 실크로드를 한반도까지 연장함은 물론 15세기 이래 구대륙과 신대륙(남ㆍ북 아메리카)간에 전개된 환(環)지구적 교류통로로까지 확대했다. 이 책의 맨 뒤의 두 장은 그러한 그의 주장을 뒷바딤하는 역사적 사실과 유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마젤란의 항해 이후 중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전개된 대범선 무역과 더불어 미지의 바다 태평양은 '태평양의 비단길', '백은의 길'로 자리매김되었으며, 아메리카대륙이 해로의 동ㆍ서항 종착지가 되면서 환지구적 문명교류 통로로서의 실크로드가 완결되게 된것으로 저자는 이해한다. 이 책은 새롭게 정의된 실크로드의 개념과 실상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