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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庚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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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잎새 떠난 뒤 아무 것도 남김 없고 내 마음 빈 하늘에 천둥소리만 은은하다. 늦가을 잎새가 떨어졌다고 하지 않고 "떠난"으로 표현함으로써 "나"로부터 모든 것이 떠났음을 암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잎새가 떠난 나무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내 마음"은 하늘처럼 비어 있고 거기 "천둥소리만 은은하다"는 것이 시의 내용이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시다. "천둥소리만 은은하다"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까닭이다. 사람에 따라 그것을 번뇌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요 새로운 깨달음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pp.114~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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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힘을 주는 시
신경림 시인이 이 시선집에 실린 시들을 신문지상에 소개하던 때는 IMF 구제금융의 한파가 먹구름처럼 온국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때다. 어쩌면 IMF 국제금융은 국민들에게 경제적 어려움보다 정신적 충격이 유별났던 때일 것이다. 가난의 설움이야 누군들 겪어보지 않았을까만 세상은 그 가난을 간신히 벗어나려는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 연재 중 신문독자들이 시인이 소개하는 시를 읽고 많은 위무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후일담은 시가 얼마나 시대적 가치를 갖는가를 웅변한다고 하겠다. 니체는 일찍이 '한 국민의 삶은 창조적 비전을 가진 사람들인 예술가들에게 달려 있다. 예술가를 죽여보라. 그러면 그대는 한 국가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 되리라'고 설파한 적이 있는데, <한국경제신문>에 시인이 시를 소개하면서 보여준 독자들의 반응이 마치 니체의 말을 입증해 주는 것 같다.
신경림 시인은 후기 격인 「책을 엮으며」에서 "당시 여러 독자가 보내온 편지들은 (…) 돈과 효율만으로 모든 가치가 결정되는 불행한 시대에, 시마저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하겠느냐고 물어왔다"고 당시를 회고하고 있고 애초에 이 꼭지를 기획했던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고두현 기자는 신경림 시인이 시를 소개 중이던 당시 '삶을 보는 새로운 시각'울 깨달았다며 감사의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고 그때를 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