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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예술사의 대상
1. 시대마다 달리 정의되어 온 예술사의 개념2. 예술사의 영역 3. 예술사의 시대와 양식 제2부 인간 중심의 예술사 1. 몇 가지 질문들2. 몇 가지 해석들 제3부 예술가 중심의 예술사 1. 몇 가지 질문들2. 몇 가지 해석들 제4부 작품 중심의 예술사 1. 몇 가지 질문들 2. 몇 가지 해석들 제5부 사회 중심의 예술사 1. 몇 가지 질문들 2. 몇 가지 해석들 제6부 예술사의 개념들 1. 예술사의 목적 2. 역사주의 3. 예술사의 영역을 좁혀라 제7부 예술사의 미래 1. 살아 있는 작업2. 예술사는 문학적 작업인가?3. 프랑스의 예술사 연구 현황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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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전형적인 예술사 개념은 화가이자 건축가였고 사학자이기도 했던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1511~1574)의 예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사리의 예술사는 예술가들의 전기를 작성하고, 서명, 자료, 다양한 증거, 양식 등을 통해 작품의 진위 여부와 제작 연도를 확정하고, 나아가 작품이 제작될 당시의 분위기와 관점들을 재구성하는 예술사를 말한다. 바사리에게 예술이란 무엇보다 예술가 개인의 창조 행위였고, 예술가란 예외적인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바사리는 예술가 개개인의 전기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예술이 진보한다는 개념과 작품과 예술가는 역사적으로 판단될 수 있고 그래서 한 예술가나 유파의 양식적 특징들이 남긴 영향을 다음 세대들의 예술가들에게서 다시 찾아볼 수 있다는 영향설 등을 예술사 개념에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이기도 했다.
--- p.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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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의 〈의미〉를 밝혀내기 위해 예술가에 대해 질문을 하는 방식은 바사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작품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예술가가 무엇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나아가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다양한 요소들 중 어느 것이 예술가에게 어떤 정도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파악하는 것인데, 바사리는 이에 대해 아무런 지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후일 정신 분석가인 프로이트Freud가 한 일이 이것이다.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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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투르의 작품들이 창작된 연대기를 작성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전체 작품은 약 30년 동안 제작된 것들이었는데, 그중 1650년 작인 「성 베드로의 부인Le Reniement de Saint Pierre」와 1645년 작으로 클리블랜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성 베드로의 눈물Les Larmes de Saint Pierre」, 두 작품만이 연대 표시가 되어 있어 창작 시기를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다. 화가의 이력과 관련된 서류들은 거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라투르는 1593년에 태어났고 1617년부터 그림을 그렸으며 1652년에 숨을 거두었다. 이런 경우 예술사가는 어떻게 해야 하나?
--- p.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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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잡지인 『여성 화가 인터내셔널Femmes Artistes International』지의 편집장은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적이 있다. 〈여러분들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그의 부인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벽화를 많이 그린 디에고는 살아 있는 동안 거의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반면, 그의 아내가 비슷한 정도의 성공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아십니까?〉 최근까지만 해도 예술사 책들은 그 어떤 여성 화가의 이름도 거명한 적이 없다. 여성 화가들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며 기껏해야 〈실패한 남성 화가〉만도 못하다는 말들을 공공연하게 들어야 했다. 예술사가 남성들에 의해 규정된 기준에 따라 남성들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을 의식한 것도 극히 최근의 일이다.
--- p.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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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예술과 예술사의 역사를 탐험하는 지적 모험, 『예술사는 무엇인가』가 미술 평론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정장진의 번역으로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예술사란 무엇인가』는 프랑스 대학 교재로 집필된 책으로, 바칼로레아를 준비하는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참고 도서로 읽을 만큼, 방대한 내용을 콤팩트하게 잘 정리한 구성이 돋보이는 예술사 입문서이다. 예술 작품을 나열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예술사를 연구해 왔던 방법들과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쉽게 서술하고 있다. 예술을 예술에 국한된 문제로서가 아니라 철학, 미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풍부한 사례와 연구자들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술사란 무엇인가』는 관련 분야의 관심자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맛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문학 및 예술 비평을 전공한 정장진의 번역은 행간 속에 숨은 의미들을 놓치지 않고 드러내,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이 내용을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미메시스는 열린책들이 설립한 본격적인 예술 전문 출판사로서, 필립 스탁, 카림 라시드, 조르조 바사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만 레이,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자서전과 에세이를 비롯하여, 『성서의 역사』, 『제로』 등 문헌학과 미술사적인 가치가 높은 책부터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책까지 <예술 작품을 시각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책>을 지속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편식하지 않고 예술을 즐기기 위한 지침서 <피카소〉전, 〈마그리트〉전 〈루브르〉전, 〈오르세〉전, 〈앤디 워홀〉전, <니키 드 생팔〉전, 〈베르나르 브네〉전에 이어 <모네> 전에 이르기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상급 예술 작품들의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 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시회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출판 시장에는 의사, 법학자, 문학 비평가, 고고학자나 기자들이 쓴 대중적인 미술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고에도 많은 미술 작품들이 패러디되어 사용되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제품 생산에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미술이 어느덧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유입되어 이야깃거리가 되고, 산업에 응용되고 있으며, 출판, 경매, 광고, 디자인 산업 쪽으로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예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물론이고 본격적인 논의로 진입하기 위한 안내서조차 변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다니엘 라구트로 하여금 이 책을 집필하도록 이끌었던 문제의식일 뿐만 아니라 국내의 예술 문화 분야의 발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문제의식일 것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전시회가 인상주의를 전후한 시기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취향에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예술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적인 <시각>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술 비평가이자 미술 교육자, 중등교원자격시험 예술 부문 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라구트가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예술을 보는 거의 모든 관점을 핵심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예술사라는 영역의 그 방대한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예술사란 개념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술사란 무엇인가』는 <편식하지 않고 예술을 즐기기 위한 지침서>로서 우리가 각자의 취향과 관심에 따라 예술을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다. 연대기적 서술을 탈피하고 대상과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 예술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안내서 이 책은 예술과 예술사, 그리고 이를 논하는 예술사가들의 관점들과 방법론을 가장 개괄적이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16세기 바사리에서 20세기 말 메를로퐁티까지, 예술사에는 다양한 개념들이 존재해 왔고 이 개념들은 때론 서로 상충되기도 했다. 오늘날 단일한 예술사 개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예술사란 무엇보다 작품들을 연구하는 것이며, 작품들을 비교하며 차이점을 확인하고 나아가서는 거대한 변화들을 가능하게 했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모든 변화를 주도해 온 중심적인 동선을 발견해 내는 작업>(p. 10)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예술사에 관련된 이론들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나열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루는 대상과 지향하는 목적에 따라 방법론들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 방법은, 얼른 보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관점들을 공평하게 소개함으로써 한 개인의 예술 창조 작업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장점까지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