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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동남아의 위기 극복과 정치 리더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비교연구 - 박사명 2장 탁신 태국 총리의 정치 리더십 특징과 공과 - 윤진표 3장 인도네시아의 총체적 위기와 메가와티의 정치 리더십 - 전제성 4장 마하티르의 정치적 유산과 압둘라 바다위의 정치 리더십 - 황인원 5장 필리핀의 정치위기와 여성 리더십 아키노와 아로요의 비교 - 김민정 찾아보기 |
KIM, Minjung,金民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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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최근의 문제는 경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관련된 것이다. ― 폴 크루그먼
거의 모든 경제위기에서 그 근본적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다. ― 리콴유 잃어버린 10년, 동아시아의 위기와 정치 리더십 1997년 동아시아를 강타한 경제위기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먹고 사는 문제만이 화제의 중심이 됐고 극심한 사회적 혼란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가 경제적인 것은 아니다.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은 정치적인 것이라는 리콴유의 말이나, 아시아의 최근 문제는 정부와 관련된 것이라는 폴 크루그먼의 말처럼, 사실 위기의 원인은 정부정책이나 정치지도자 등 정치적 영역에 있다. 동남아의 잃어버린 10년, 그 고통스러운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한 정치적 혼란. 위기 관리의 정치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런 이유로 정치 리더십은 현실적 차원이나 이론적 차원에서 모두 중요한 문제다. 현실적으로 보면 여러 위기와 그 위기를 벗어나는 회복의 원인과 결과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지만, 위기의 예방과 극복에 필요한 직접적인 단서는 일단 정치 리더십의 역량과 역할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 보면 리더십은 아주 중요한 주제이면서도 그 성격이 아주 복합적이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리더십과 관련된 논의는 그저 리더십의 유형을 분류하는 기초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교사 ― 동남아 4개국 정치지도자를 통해 보는 위기의 해법 최고의 동남아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동남아연구소의 구성원이 함께 쓴 이 책은 위기 관리의 정치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위 주체의 리더십 등 인간적 요소에 관심을 돌린다. 동남아 각국의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이 되기는 했지만, 다양한 정치위기가 여전히 계속되는 까닭을 정치 리더십의 특성에서 찾는 것이다.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앙’인 태국에서는 탁신이 화려하게 부상하고 초라하게 침몰했다. 탁신은 지나치게 분열적인 다당제를 사실상 일당제로 재편하고 국내 자본에 대한 민족주의적 보호정책과 빈곤층에 대한 민중주의적 시혜정책을 펴 지지를 얻지만, 부패 때문에 몰락하고 만다. 경제위기의 충격이 가장 컸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메가와티는 무언과 무위의 모성적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안정과 정치통합을 달성하지만 책임정치의 공백이라는 치명적 약점에 발목이 잡힌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권력의 사유화가 동시에 진행된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은 압둘라 바다위의 지극히 타협적인 개인적 정치정향 때문에 정치개혁의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여성적 리더십이 큰 구실을 한 필리핀의 경우 제도 외적 ‘민중권력’의 강력한 도전이 반복된다. 모성적 고난과 희생이라는 탈정치적 상징에 의존하는 아키노나, 전문적 능력과 경륜이라는 정치적 상징에 의존하는 아로요 모두 족벌정치와 과두제의 구조적 제약에 갇혀 정치위기에 빠지고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정치다, 이 바보야! 동아시아의 경제위기와 위기 극복의 과정은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또 다른 리더십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너도나도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한국 선거판을 향해 저자들은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문제는 정치다. 이 바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