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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남 태오를 하루아침에 변태로 만든
숨은 악플러를 찾아라! 강태오, 하루아침에 변태 되다? 키 크고 잘생긴 데다 매너까지 좋은 인기남 태오. 완벽한 태오에게 어느 날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반 전용 채팅 어플 ‘콜팝챗’에 태오를 공격하는 글이 떡하니 올라온 것이다. 투시력으로 여자애들 알몸을 훔쳐본다느니 야한 동영상 보는 걸 목격했다느니……. 허무맹랑한 공격에 화가 나지만, 올린 이의 이름도 성도 얼굴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참을 수밖에.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번엔 태오가 몰래 PC방에 가고, 심지어 담배까지 피운다고!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라는 둥 그만 좀 나대라는 둥 댓글이 달리고, 반 아이들은 이전과 사뭇 다른 태도로 태오를 대한다. 이런……. 금방 발라 놓은 시멘트에 발이 푹 빠진 기분이었다. 그놈의 말도 안 되는 소문이 겨우 잠잠해지는가 했는데 또 이런 글이 올라오다니……. 누군지 앞에 있다면 밀가루 반죽처럼 주물러 주고 싶었다. 하지만 댓글이라는 게 눈앞에 서 있는 대상이 아니니 화를 내 봤자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기다. (p.51) 어디 너도 한번 당해 봐라! 태오는 자신을 공격하는 악플러의 정체가 부회장 세나라고 생각한다. 몇 주 전, 세나의 고백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참고 참던 태오는 결국 세나를 향해 반격을 시작한다.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제 콜팝챗에는 세나를 욕하는 글이 벌 떼같이 올라온다. 어느새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 버린 태오. 태오는 자신이 퍼뜨린 헛소문에 동조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런데 웬걸, 단서를 맞추며 되짚어 볼수록 세나는 범인과 거리가 멀어져만 가는데……. 세나가 범인이 아니라면 누군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나는 문득 카톡이니 콜팝챗이니 댓글이니 하는 것들이 점점 무섭게 느껴졌다. 이곳에 글을 올리는 애들은 어쩌면 아마존 강에 사는 피라냐의 후손일지도 모른다. 상처 난 동물이나 물고기한테 달려들어 단숨에 뼈만 남기고 다 뜯어 먹는……. (p.82) 악플러가 만든 함정에 빠지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운동장에 있는 세나를 향해 누군가 창문으로 우유갑을 던진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유를 홀딱 뒤집어 쓴 세나. 하필이면 태오가 창가를 지나가던 순간에 일이 벌어져,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태오를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직접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수밖에. 태오는 절친 효식이, 기찬이와 함께 범인을 찾기 위한 작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도대체 누가, 왜 태오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숨은 악플러의 정체를 밝혀라! “너희 한두 사람이 근거 없는 소문 퍼뜨리고 욕하고 그러면 다른 아이들도 거기에 보태서 더 나쁜 말,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거야. 그러면 좋은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려고 했던 많은 아이들이 불쾌해지고, 서로 상처받게 될 거 아니냐.” 선생님은 우리를 번갈아 보았다. 나는 선생님 말씀에 백 퍼센트 공감했다. 한 번 생겨난 헛소문이 얼마나 큰 눈덩이가 되어 돌아오는지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p.119) 아무것도 아닌 얘기들이 누군가의 손가락과 입을 통해 부풀려지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에 동조하는 아이들. 태오는 학교에서 보는 아이들과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억울한 피해자였던 자신조차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되어 그것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콜팝챗은 점점 서로를 비방하고 욕하는 공간으로 변해 가고, 태오의 일상도 조금씩 꼬여만 가는데……. 과연 태오는 악플러의 정체를 밝히고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