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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파리
Letters from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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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thema One 아주 사적인 파리.......................18\78
thema two 방랑객의 거리.............................84\144
thema three 행복한 동거.............................150\174
thema four 상상초월, 예술의 즐거움...........178\222
thema five 달콤 쌉싸름한 파리....................226\276
thema six 파리 패션의 매혹.........................280\324

저자 소개

저자 : 티파사(최순영)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음.《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마음의 안식처였던 알제리의 고대 유적지 티파사처럼 누군가를 위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의 안식처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티파사로 붙였다. 티파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불어를 배워보고 싶은 욕심으로 이어져 숙명여대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멋과 파리지앵 스타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현재 패션 매거진 9년차 패션 에디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파리 홀릭답게 틈틈이 파리로 날아가 매혹적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고, 날개를 단 듯 자유로웠던 파리에서의 일상의 추억들, 그리고 나를 일깨워준 감각의 조각들, 그리움의 단상들을 다이어리에 깨알처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 파리에 흠뻑 매료되어 버린, Paris holic 특유의 ‘파리 금단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037228

출판사 리뷰

£ 에필로그

나를 언제나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곳, Paris

Padam Padam Paris(두근두근 파리)!
낯선 도시에 홀로 서 있을 때 두려움과 자유로움이 한데 뒤섞여 심장박동은 평소보다 더 잦은 횟수로 뛴다. 그 두근거림의 기억은 낯선 도시를 떠나 익숙한 생활 속에서 한동안의 비타민이 되어 일상의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그러고…
그 낯설었던 도시를 다시 한 번 찾았을 때의 두근거림은 처음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설렘으로 변해 있다. 그것은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날 때의 두근거림과 비슷하다고 할까?
Paris.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시 찾고 또 찾게 되었던 도시 파리는 내게 첫사랑처럼 그런 두근거림의 대상이었다. 만남의 횟수를 거듭할수록 돌아올 때면 언제나 송두리째 들고 오고 싶었던 세계, 호주머니 속에 담고 싶었던 파리. 아름다운 풍경과 예쁜 인형,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것을 붙들고, 그 순간을 소유하고 싶어 안달하게 만들었던 도시. 그 모습 그 풍경들을 소유하고 싶은 근질거리는 소유욕 때문에 내 호주머니 속에는 언제나 두 개 때로는 작은 장난감 카메라까지 세 개의 카메라가 담겨 있었고, 때문에 코트나 재킷의 모든 호주머니는 언제나 안감이 터져 있었다. 나는 연인의 흔적, 소품, 머리카락을 얻듯이, 그 추억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그러모았다.

“파리가 예전만 같지 않아요. 파리 지하철은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요. 파리의 길은 정말 개똥 천지더군요. 사람들도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워요.”
누군가 파리에 다녀온 후 내게 투덜대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나도 일부 공감한다. 하지만, 뭐랄까… 그 말을 듣고 있는 동안 내 마음은 옛 애인에 관해 누군가 뒷담화하는 것을 듣고 있을 때의 심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지저분하고 더러운 뉴욕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섹시한 해군 장교에게, ‘내 사랑 뉴욕을 함부로 말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그의 달콤한 키스를 거부한 채 자리를 박차고 떠나던 캐리의 마음에 동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당신이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설혹 당신이 얘기하는 파리의 모습이 그토록 실망스러웠다 해도 두고두고 아련하게 떠오르는 그 무언가가 있더군요. 그걸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니 안타깝군요. 다음에 다시 한 번 파리에 가게 된다면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을 찾게 되길 바랄게요.’


£ 책속으로

5년 전 처음 파리에 왔을 때, 딸의 첫 파리를 위해 흔쾌히 가이드가 되어 준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는 파리를 향한 조금 다른 시선으로 딸의 눈을 열어주었다. 파리를 향한 조금 다른 시선, 그것은 바로 빛을 따라가는 파리였다. 빛을 따라다니던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 그것은 마치 환상처럼, 판타지처럼 마음속에 남았다.
그러고 몇 년 후 몇 차례 더 찾게 되었던 파리의 모습은, 그 날 빛의 가이드로 내 눈에 들어왔던 파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덧 설렘 대신 편안함과 익숙함과 친근함이 내 마음속 깊게 자리 잡았다.

낯선 땅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위해,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그 땅의 이방인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전화는 그저 ‘전화’가 아닌 그리움의 기나긴 끈이 된다. 어렸을 때 종이컵 구멍을 뚫어 실로 연결해서 만든 종이컵 전화처럼, 저 멀리에 있을 그리운 목소리에게 전화를 걸 때 수화기를 잡고 있는 손으로 전해져 오는 목소리는 손에 잡힐 듯 손에 잡은 듯 애틋한 울림으로 마음까지 전해 온다.

깃털 달린 만년필로 엽서 쓰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만년필 끝 부들부들 흔들리는 깃털이 날개가 되어 부서진 내 마음을 긁어보아 너에게로 날려 보내 줄 것만 같다. 진한, 그래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잉크 냄새가 내게 믿음을 준다. 우표를 꾸욱 붙여 마음을 붙여 지독한 몸살 같은 오한이 깃든 이 그리움을 너에게 날려 보낸다.

그토록 수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왜 파리에 몰려들었었는지, 하루에도 수백 번 표정이 바뀌는 파리의 하늘을 보고 알았다. 때로는 한없이 심통 맞게, 때로는 한없이 눈부시게,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혼란스럽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외롭게, 대로는 험상궂게, 때로는 부드럽게… 하루에도 그 모든 것이 수십 번 수백 번씩 교차하는, 파리와 파리지앵의 변덕을 닮은 파리의 하늘.
파리를 추억할 때 두고두고 그리워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수백 개 수천 개의 얼굴로 변신하는 파리의 하늘의 표정을 미니 향수병에 하나씩 담듯 그 순간을 소중하게 누리던 그 모자이크 같았던 소소한 자유와 그 하늘 아래의 내 모습일 것이다.

‘파리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내겐 언제나 설레는 꿈이었고 환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서의 첫 크리스마스에 나는 파리를 떠났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되었던, 겨울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도시 스트라스부르로 향했다. 만약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프랑스에서 맞이하게 된다면, 그런 또 한 번의 축복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또 다시 파리를 떠나 스트라스부르 행 아침 기차를 탈 것이다.

언젠가 한 번도 걸어본 적 없었던 몽마르트르 거리의 샛길들만 골라 그 언덕을 올랐다. 낯설고 한적한 골목들, 젊은 날 이 거리에서 노래했던 에디트 피아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매력적인 굽이굽이 언덕과 계단들과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졌다. 부르주아적인 취향과 보헤미안의 남루함과 자유가 뒤섞인 듯한 한적하고 조용하면서도 아찔한 각도의 언덕을 오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눈 아래에는 파리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파리지앵들에게 있어 전람회 줄서기는 바게트 줄서기와 별다르지 않은 극히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이다. 그러나 결코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다. 경계와 고정관념을 허무는 즐거움과 발칙한 컬처 충격이 남기는 미묘한 흥분감. 그리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곳 Paris. 예술에 대한 로망과 예술을 향한 열정과 그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감상하는 사람들의 어우러짐. 그것은 마치 내게 잊혀져 있던 감성을 예민하게 일깨워주는 풍족한 만찬과도 같았다.

눈에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머리엔 무수한 물음표를 남기는 공간. 그 자체가 나를 예민하게 자극해서 자꾸 자꾸 가보고 싶었던 공간, 퐁피두센터.

아주 조그만 다락이 있었으면 했다.
만약 내게 다락이 생긴다면 작은 나무 책상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위에는 컴퓨터가 아닌 타자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양 옆에는 빼곡히 낡은 종이 냄새 물씬 나는 아주 오래된 헌책들로 둘러싸여 있었으면 좋겠고, 딱 내 키만한 사이즈의 작고 폭신한 침대가 있었으면 좋겠고, 창문은 빛이 방 깊숙이 들어오는 오각형 창문이었으면 좋겠고, 고양이가 내 뒤를 어슬렁거리다 툭 한번 스치고 지나갔으면 좋겠고…
빨강머리 엔의 벽지가 참 예뻤던 그 다락방, 그리고 소공녀의 다락방… 그런 다락방의 주인이고 싶었다.

와인의 맛과 향기의 완성을 위한 레시피인 시간의 흐름과 세월이 남기는 향기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거나 천사, 혹은 하나님의 몫이다.

프랑스 인들만큼 초콜릿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초콜릿에 중독되다 못해 초콜릿을 하나의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프랑스의 초콜릿 사랑. 프랑스를 대표하는 수많은 명품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초콜릿.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파리지앵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과이다. 보통 파리 시내 빵집들은 아침 7시 30분과 저녁 6시경, 하루에 두 번 바게트를 구워 내놓는다. 바게트의 진수는 갓 구워져 나온 바게트를 손에 들고 빵집 문을 나서면서 조금씩 떼어먹을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파리지앵에게 패션은 지문과도 같다. 누군가와 똑같을 수 없는 자기만의 코드처럼…
패션은 없어질 수 있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샤넬의 패션 철학은 마치 신앙처럼, 몸에 밴 습관처럼 파리지앵들의 패션 속에 묻어나 있다. 누군가와 똑같은 스타일은 인정하지 않는, 자기 스타일에 대한 당당함, 자부심. 자기만의 패션 철학. 어쩌면 파리에서 송두리째 갖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래 숙성된 포도주의 향기처럼 과거의 멋을 음미하고 즐길 줄 아는, 그리고 최신 트렌드와 믹스할 줄 아는 그들만의 센스. 그것이 바로 프렌치 빈티비의 매력이 아닐까?

파리지앵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꼭 갖고 있어야 하는 필수품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덕을 부리는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가죽 재킷. 다른 하나는 몸에 타이트하게 붙으면서 어떤 옷과도 잘 매치되는 블랙 스키니 진.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플랫 슈즈.

내가 파리를 좋아하는 이유. 아니 파리에서 사는 게 좋은 이유. 앞으로 몇 년은 더 살아보고 싶은 이유.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이 사람 저 사람 눈치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렇게 입고 가면 너무 우스꽝스러울까? 이런 컬러는 너무 튀지 않을까? 적어도 사람을 위아래로 쭈욱 끌어내리며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대며 그 사람을 평가하는 듯한 시선, 적어도 파리에서는 그런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로웠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고집. 거리낌 없이 믹스할 줄 아는 감각과 자유로움, Sensuality가 Sexuality보다 중요하다는 믿음, 타인이 뭐라 왈가왈부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 당당함. 자기 본능에 따른 옷 입기, 스타일 연출에 영 자신이 없는 날에는 블랙을 활용하는 센스, 옷의 수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그 옷이 지닌 매력을 재발견하려는 옷에 대한 애지중지 사랑, 낮에 이브닝웨어를, 밤에 스니커즈를, 여름엔 부츠를, 겨울엔 하이힐 샌들을 신는 발생의 전환… 내가 만난 파리지앵 시크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추천평

파리를 이토록 감각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파리지앵 조차 눈치 채지 못했던 구석구석 보석같이 아름다운 곳들, 패션 에디터인 저자가 바라본 파리의 멋과 맛, 그림 속 풍경 같은 파리의 숲과 하늘 등 파리의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 프랑스 문화원장 장-뤽 말랭
한가로운 오후에 방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그런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치장이 있는 것들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나의 일상을 다시금 돌아보게끔 해준다.
모든 사람들이 파리의 낭만을 꿈꾼다. 나 또한 그런 어릴 적 꿈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어릴 적 꿈을 다시금 살며시 엿보게 해준다.
- 스타일리스트 최혜련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파리. 그 낯설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는 편안한 설렘으로 다가왔다. 파리의 향기에 흠뻑 취해, 내 마음은 이미 파리 행 비행기에 올랐다
- 탤런트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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