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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카치아 첫번째 이야기
우츄프라카치아 두번째 이야기 작가의 말 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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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이 식물에 대해 몇십 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없이 결벽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pp.8-10, '프롤로그' 중에서 -많이 아파? 소년이 그녀 옆에 앉으며 물었습니다. -응. -이렇게 아플 줄 몰랐어. 네가 안 보여서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부탁 하나 해도……돼? -응? 으응…… 그래. -네 손을 내 이마에 대줄래? 내 손도 잡아주고……. -그, 그래…. 여전히 놀란 얼굴인 소년은 주머니에서 두 손을 꺼내어 소녀의 흰 이마에 손바닥을 얹었습니다. 소년의 손이 몸에 닿자 환하게 웃었습니다. -차암, 시원하다. -응? -단비강물 같아. 그리고 솔숲 바람 같기도 하구. --- '첫 번째 이야기' 중에서 -이 밤이…… 참 아름답다. -정호씨, 나도. -그래, 이런 생각이 들었어. 너와 내가 훗날 이 밤을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해선…… 난 너를 지켜줘야 한다는 느낌이야. -무슨 말이야? -그냥 그러고 싶어. 이 밤…… 그리고 지금 나는 네 마음 전부를 안고 있는 듯 더없이 기쁘고 떨리고 그래. 알겠어? 내 맘? 이미 충분하다는 거지. --- '두 번째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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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카치아…, 우츄프라카치아…, 우츄프라카치아
사랑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누군가 만지면 금방 시들어 죽어버리는……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사랑으로 만지고 또 만지면 아름답게 꽃피며 싱싱하게 뻗어나가는 식물 우츄프라카치아에 바치는 두 개의 숨은 실화 ‘사랑’의 무엇인지도 모를 만큼 순수하고 어린 소년과 소녀의 운명을 같이한 순백의 사랑, 사고로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그리워하는 여자의 깊은 사랑이 스스로 몸을 지배한 이 식물과 꼭 닮은 슬픈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이 두 편은 실화다. 아름다운 손을 감추고 사는 소년. 먼 동네에서 이사 온 사랑스러운 소녀. 어느 날 이 소년의 손이 소녀에게 닿는다. 그때부터 소녀에게는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소년의 손만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랑짓’…. 정신병원에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 온몸으로 타인을 거부하는 그녀. 찬란한 첫사랑과의 빛나던 어느 날 밤의 추억 후, 그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날의 사랑이 그녀의 몸까지 지배한 것일까. 가슴의 슬픔이 온몸으로 베어 그녀를 아프게 하는데…. 허구로 그린 거추장스러운 미사여구로 치장한 사랑 소설과는 다르다. 억지로 눈물을 뽑아내려 곡예를 하는 듯 요란한 에피소드와도 다르다. 작가의 담담한 서술, 하지만 그 안에서 녹아나오는 아릿함에 가슴 한 켠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 순수한 사랑이야기에 빠져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것마저도 마치 새하얀 꽃잎을 넘기듯 조심스러워진다. 참 신기하다. 신경이 단순한 식물은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신경과 조직을 가진 사람이 단 하나의 손길을 기억하고 그리워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는 사랑이 없는 육체적인 탐닉이 전제가 되는 남녀관계가 낯설지 않다. 그렇기에 이 순수한 이야기가 지루할 수도 있고,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육체적인 관계가 있고 없고 간에 진정한 ‘순결’의 메시지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사람의 아름다운 손길이 나에게 닿았을 때 비로소 탄생하는 순결.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 언저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그 누군가에 대한 아련한 사랑이 나의 몸 어딘가에 저장된 듯 많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파한 적이 있는가. 사랑에 지치고 지쳐 순수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혹여 사랑 없이 일방적인 관계에 상처받은 적이 있는가…. 우츄프라카치아…, 우츄프라카치아…, 우츄프라카치아. 이 세 번의 되뇌는 말이 부디 메마르고 아픈 마음에 치유과 재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