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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실베스트레
호머의 작품 율리시스 특별한 소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 파볼라는 어디 있지? 사랑, 슬픔, 삶, 죽음 이거 골치 아프게 생겼어 어른이 된다는 것 삶이 계속되길 바랄 뿐 그따위 자전거는 필요 없어! 옮긴이의 말 |
Gonzalo Mo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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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정확히 안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른이 된다는 뜻이다. 실베스트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의 실체를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 p.80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 이외에 결정을 내리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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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골의 말 농장에서 자연을 사랑하며 살던 하비에르. 사람들은 그를 ‘실베스트레(야생소년)’라고 부른다.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새로 출간한 책을 홍보하던 호머는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실베스트레의 진솔한 인터뷰 장면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자신이 갖지 못한 순수함과 솔직함이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호머는 실베스트레에게 자신이 기획하는 환경 관련 TV 방송에 진행자로 나서 줄 것을 제안한다.
실베스트레는 부모님의 반대를 뚫고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정한다. 첫 방송 녹화를 마치고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실베스트레의 자연스럽고 호소력 있는 진행에 만족해한다. 실베스트레는 자연을 황폐하게 하는 주범인 사륜 구동 자동차 문제를 다음 방송에서 다루자고 한다. 실베스트레의 그러한 생각에 사륜 구동 자동차를 갖고 있는 호머는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끼고, 방송이 중단돼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갈까 봐 걱정한다. 방송의 스폰서인 자동차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제작자 몰레는 방송이 중단될 경우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기획자 호머에게 경고한다. 호머는 아들의 여자친구인 로레나와 친구이자 연구원인 보스코까지 동원하여 실베스트레의 생각을 바꾸어 보려 노력하지만 실베스트레의 세계관과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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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점으로 생태와 환경을 보지 말자
이 책은 또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을 가꾸고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얘기는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연은 황폐해지고 있고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어려워한다. 실베스트레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그냥 놓아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인간의 관점으로 자연의 세계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거친 산길을 힘 있게 올라가는 사륜 구동 자동차가 길 잃은 아기 곰을 구하는 광고를 보며 오히려 자동차가 숲속의 생태계를 망가뜨린다고 지적하고, 여우에게 물려 죽은 오리 파볼라를 생각하며 사람들이 슬퍼하는 것은 오리가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소유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당신의 자전거는 무엇인가? 스페인의 대표적 문학상인 바르꼬 데 바포르Barco de Vapor 상, 하엔Jaen 상, 그란 안굴라르Gran Angular 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한 작가 곤살로 모우레는 실제로 바다와 접한 스페인의 한적한 시골에 살며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삶을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작가가 되기 전 신문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던 저자는 그때 느낀 세상의 모순과 사람의 이중성을 잔잔한 자연 풍경 속에 녹여내고 있다. 배경인 세페다 농장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지만, 그에 비해 이 책의 제목은 다소 과격하고 신선하다. 제목 ‘그따위 자전거는 필요 없어!’는 이 작품 속에서 호머의 아들 율리시스가 친구인 로레나와 실베스트레에게 해 주는 이야기 중에 나오는 말이다. 자전거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유혹하는 것을 가리킨다. 삶은 그런 유혹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사이의 쉴 새 없는 갈등과 싸움의 연속이다. 실베스트레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영혼을 빼앗긴 이들의 위선에 분노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을 뜨겁게 열망한다. 그리고 그런 올곧은 열정이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기분 좋은 희망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의 미덕일 것이다. 힘든 고민의 시간을 겪은 실베스트레와 호머는 시원하게 자전거를 발로 차버렸다. 자, 당신의 자전거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