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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덕산탁발德山托鉢 바리때를 들고
2. 염화미소拈花微笑 꽃을 드니 미소짓다 3. 조주정백趙州庭栢 뜰 앞의 잣나무 4. 삼성봉인三聖逢人 사람을 만나면 5. 보화적적普化賊賊 도적이야 도적이야 6. 경청신년鏡淸新年 새해의 불법 7. 동산공진洞山供眞 영정에 공양 올릴 때 8. 소산긍낙疎山肯諾 긍정과 승낙 9. 용광거좌龍光據坐 버티고 앉아 10. 영운견도靈雲見桃 복숭아꽃을 보고 11. 구봉불긍九峯不肯 긍정치 않다 12. 임제빈주臨濟賓主 손과 주인 13. 극빈벌전克賓罰錢 극빈의 벌금 14. 동산삼근洞山三斤 삼 서 근 15. 분양주장汾陽柱杖 주장자 16. 동산수상東山水上 동쪽 산이 물 위로 17. 건봉거일乾峰擧一 하나를 들 것이요 18. 세존초생世尊初生 천상천하 유아독존 19. 낭야법화瑯?法華 낭야와 법화 20. 남전천화南泉遷化 남전이 돌아가신 곳 21. 건봉법신乾峰法身 건봉스님의 법신 22. 보수개당寶壽開堂 보수스님의 첫 법문 23. 오도사송悟道四頌 도를 깨치고 24. 세존양구世尊良久 말 없이 25. 용아선판龍牙禪板 선판과 포단 26. 세존금란世尊金? 금란가사 27. 육조풍번六祖風幡 바람과 깃발 28. 남전참묘南泉斬猫 고양이를 베다 29. 조주끽죽趙州喫粥 죽을 먹었는가 30. 파자소암婆子燒庵 암자를 불사르다 31. 풍혈일진風穴一塵 한 티끌 32. 운문시궐雲門屎? 마른 똥막대기 33. 조주양화趙州楊花 버들꽃 34. 오조불법五祖佛法 오조 불법승 35. 대수겁화大隨劫火 겁화 |
性徹,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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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정통의 법문 양식, 본지풍광
성철스님이 해인총림의 방장으로 취임하신 것은 1967년이다. 스님은 방장에 취임하시고 동안거부터 상당법문을 펼치셨다. 3개월 동안의 안거 기간 중에 결제일과 해제일, 그리고 보름과 말일에 법문을 하여 한 번의 안거에 총 7번의 법문을 하였다. 스님의 상당법문은 선종 정통의 법문 양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이것을 스님이 직접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 《본지풍광本地風光》이었다. 《본지풍광》은 스님의 또 다른 저서 《선문정로禪門正路》와 함께 직접 “부처님께 밥 값 했다”고 하실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저술이다. 깨달음을 강조하며 선종 정통의 기치를 드높인 이 시대의 벽암록 《본지풍광》은 선종 정통의 법문 양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 날의 법문에서 전달하실 핵심 내용인 “수시垂示”, 스님께서 제기하신 선문의 공안인 “본칙本則”, 본칙 공안에 대한 옛 스님들의 법문인 “염拈”, 본칙 공안에 대한 옛 스님들의 게송인 “송頌”, 본칙과 염과 송에 대한 스님의 간단한 평인 “착어著語” 등이 긴밀한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구조는 《벽암록碧巖錄》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으로 《본지풍광》을 통해 성철스님은 공안을 제기하고 제기한 공안에 또 다시 공안을 던지는, 겹겹의 화두를 내놓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지풍광》이야말로 이 시대의 《벽암록》이라고 할 만하다.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6조 혜능선사께서 명 상좌에게 쫓기다가 곧 의발을 바위 위에 던지고 “이 의발衣鉢은 믿음을 표하는 것인데 힘으로 빼앗을 것인가? 그대가 가져 가려면 가져 가라”고 말씀하셨다. 명이 들려고 하였으나 산같이 움직이지 않자 깜짝 놀라 벌벌 떨면서 “나는 법을 구하려고 온 것이지 의발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니 원컨대 행자께서는 가르쳐 주소서”라고 청하였다. 6조께서 “선(善)도 생각지 않고 악(惡)도 생각지 않아 이러할 때 어떤 것이 명 상좌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가?”라고 이르시자 명이 크게 깨달았다. 위산스님 회하에 향엄스님이 있었다. 총명이 남달라 누가 한 가지를 물으면 열 가지 스무 가지를 대답하고, 하나를 보면 백 가지를 아는 출중한 언변과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위산스님이 향엄스님에게 물었다. “네가 무엇이든 한 가지를 물으면 백 가지 천 가지를 대답한다는데 그것은 차치하고 부모님이 너를 낳기 전의 본래면목을 한 마디 일러보아라.” 향엄스님이 아무리 궁리해보아도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이 어떠한지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보던 책을 모두 불살라버리고 남양혜충국사의 탑이 모셔진 토굴에서 정진하다가 기왓장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 이 두 가지 일화가 ‘본래면목’을 공안으로 삼은 깨달음의 이야기이다. 성철스님은 《본지풍광》에 담긴 상당법문을 통해 지루하리만큼 반복적으로 깨달음을 강조한다. 그 어떤 공안이 모순되고 이치에 어긋나는 것 같이 보여도 그것은 깨달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경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은 기존의 《본지풍광》에는 실리지 않고 녹음으로만 남아있었다. 원택스님이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이 녹음 내용을 녹취하고 정리하여 “본지풍광설화”의 형태로 출간한 것이 바로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이다. 성철스님이 상당법문을 하신 지 40년, 원택스님이 녹취 정리를 시작한 지 30년 만의 일이다. 선사들이 깨달은 인연과 선종 역사를 함께 알 수 있는 본지풍광설화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제1권에는 《본지풍광》의 전체 100칙 중에서 35칙까지 담고 성철스님의 육성법문을 ‘?’ 표시로 밝혀놓았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화두집인 《선문염송》에 실려 있는 공안을 표시하였다. 독자들은 성철스님이 겹겹으로 던지고 있는 공안과 함께 성철스님이 직접 전하는 주석이라고 할 만한 육성법문을 함께 함으로써 법회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선종 역사를 아우르며 펼쳐지는 성철스님의 법문에 선사들이 깨달은 인연은 물론 선종 역사를 함께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사들의 암호를 풀고 깨달음의 길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께서는 수시든, 본칙이든, 염이든, 송이든, 결어이든 어디에서고 “깨쳐야 알지 깨치기 전에는 모른다”는 큰스님의 방?할이 끝없음에 지루함, 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신 말씀 또 하고 하신 말씀 또 하시니 말입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린다면 되풀이하시는 그 말씀은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마다 자기도 모르게 솟아오르는 ‘알음알이’의 싹을 싹둑싹둑 잘라내는 큰스님의 반야검이라 생각하신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벽암록》은 참 좋은 책이다. 《벽암록》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벽암록》이야말로 알음알이가 붙을 수 없는, 알음알이를 잘라버리는 훌륭한 책이다”라고 하신 큰스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식이나 알음알이를 얻으려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큰스님께서는 “화두는 암호밀령”이라고 하셨으며 오매일여에 이르러서야,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그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본지풍광》에서나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에서 모든 알음알이를 끊고 부처님과 가섭, 역대 조사의 암호밀령을 깨치는 언하무심言下無心의 인연을 가지신다면 누구보다도 큰스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원택스님의 ‘후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