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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제2부
양장
최인훈 저
문이재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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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崔仁勳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 전후 한국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근대성에 대한 관심,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바탕으로 “신이 죽은 시대, 신화가 사라진 시대에 신비주의와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방법론으로 개발한 내면성 탐구의 절정”에 선 작가 최인훈.

1936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8.15 해방 이후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사하여 그 곳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어 원산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목포고등학교를 거쳐서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59년 『자유문학』에 「그레이구락부전말기」와 「라울전」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 두 작품은 관념과 현실, 그리고 자아와 세계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최인훈 소설에서 나타나는 현실인식의 기본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후 「9월의 다알리아」, 「우상의 집」, 「가면고」 등을 발표하였고 1960년 11월에 『새벽』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하였다.

「광장」은 최인훈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소설로서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을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장」은 4.19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논의되기가 어려울 만큼 1960년대의 사회적인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소설이다. 작품의 프롤로그에 해당한 부분에서 작가는 “구정권 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생각하면 저 빛나는 사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을 정도이다. 작가가 말하고 있듯이 「광장」은 바로 1960년대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 이후 최인훈은 「회색인」, 「서유기」, 「총독의 소리」 연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 많은 소설을 발표하였다. 각 소설마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과 자아와 현실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사변적인 내용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동안 소설 창작을 중지하고 희곡 창작에 전념하기도 하였는데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등의 작품은 한국의 신화적인 세계를 통해서 민족의 본성을 탐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는 자기 존재의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 자전적인 장편소설 「화두」를 발표하여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동인문학상과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 극평가그룹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최인훈 전집』을 출간하였다.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퇴임 이후에도 명예교수로 예우받았다. 2018년 사망한 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최인훈의 다른 상품

다시 던지는 '화두'
소설가 최인훈(66)씨의 필생의 역작 『화두』가 초판 발행 8년 만에 출판사를 문이재로 옮겨 다시 나왔다. 개정판 출간에 맞추어 작가는 한자어를 토박이말로 바꾸고 문장을 다듬는 등 900여 곳을 수정 보완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가능한 한 자꾸만 고치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고 그는 말했다.

소설로서는 무려 20여 년의 침묵을 깨고 1994년에 전작으로 발표한 『화두』는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20세기 민족사와 인류사와 대결한 관념의 고투라 할 만했다. 작가는 해방 뒤 사회주의를 택한 한반도 북쪽에서 보낸 10대 전반기, 1970년대의 미국 체류 경험과 90년대 초의 소련 여행 체험을 한데 버무리면서, 개인의 운명을 민족과 인류 전체의 운명에 연결짓는 지적 모험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1951년 해군함정에 실려 원산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체험은 일종의 원초적인 `피난민 의식'으로 자리잡은 채 작가의 생애를 지배한다.

“H에서 시작한 피난길을 끝까지 가서 마지막 항구에 닿은 것이었다.(…) 가족들이 미국으로 떠나고 나서 나는 H역에서 시작된 그 피난 대열에서 나 홀로 남겨진 전쟁고아처럼 느꼈다.(…) 이런 모든 일은 H역의 그날에 비롯되었다.”(제1권 106~107쪽)

“남쪽의 권력과의 관계에서 본다면 나는 피난 온 다음의 우리 가족과 나의 생활을 `난민수용소'의 생활처럼 느꼈다. 그것은 `정상'의 생활이 아니었다.(…)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생활을 `정상'이라고 불러서는 결코 안 된다. 그것은 미국이라는 군대 막사 밖에서 와글거리는 기지촌 생활이었다.”(제1권 110쪽)

자본주의의 `수도' 미국에서도, 사회주의 종주국이었던 러시아(소련)에서도 그는 스스로를 여전한 피난민이라 여기며, 게다가 그 두 나라는 남북의 분단과 전쟁을―따라서 작가와 그 가족들의 평생에 걸친 피난을 초래한 이념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개인의 운명을 양대 이념의 본질과 그 구체적 작동에 연결지어 숙고하는 『화두』의 문제의식은 자연히 세계사적 맥락을 포함하게 된다.

“`화두'라는 것이 어떤 거창한 발견이나 천재적 착상인 것은 아닙니다. 소설 『화두』는, 음악으로 치자면, 단일한 서정소곡이 아니라 모음곡이나 푸가라 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 한 20년 동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본 끝에 내놓은 생각의 덩어리라고 해도 좋겠죠.”

작가는 『화두』 이후에 새롭게 써놓은 소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겠다'는 말로 간접 시인했다. 한편, 『화두』 개정판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에서는 최인훈씨의 대표작 『광장』의 러시아어판이 나왔다. 여기에 붙인 서문에서 최씨는 “한국 독자를 제하고 이 책의 주인공이 만나기를 가장 바라는 독자가 있다면 그것은 러시아 독자일 것”이라는 말로, 러시아어판 출간에 거는 기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61쪽 | 9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35431

책 속으로

쿠데타가 일어났다가 수습된 다음에 고르바초프라는 동무와 옐친이라는 동무가 크렘린의 어느 방이라고 소개된 방에 나란히 앉아서 위성중계로 미국 TV의 주부들의 토크쇼에 나와서 바다 건너에서 보내는 시답잖은 질문들에 응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별난 쿠데타가 있은 다음에는 판국은 이미 파장 직전이었다. 쿠데타 주모자들의 의도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러시아 국회에서 하위자인 옐친이 고르바초프에게 삿대질하는 광경이 벌어지고 고르바초프가 연방의회에서 청중에 대한 호칭으로 코미디를 연출하는 북새통에서, 미국 TV에 출연하는 것이 그렇게 급한 볼일이었을까. 그것도 TV출연의 경우 흔히 그렇듯이 아마 화면 구성의 편의 때문이었던 듯, 두 사람이 어깨가 맞닿게 바짝 붙어 앉은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디 변두리 목로술집의 나무 의자 같아 보이는 그런 의자에 달랑 올라앉은 모습이 그들이 처한 그 시점의 상황과 관련하여 그렇게 괴이쩍을 수 없었던 인상으로 남았었는데.

---p.340

출판사 리뷰

독자의 입장을 대변한 최고의 찬사와 경의!
20세기 끝 무렵 어느 봄날. 최인훈. 20년 동안의 문학적 침묵이 깨어지면서 마침내 윤곽을 드러낸 거인의 모습. 그 해 봄날은 그런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 스스로를 무대에 올려 격변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내고, 그 낱낱의 길목마다 인류에 대한 우정 어린 이정표를 세우며 여러 색깔의 돋보기로 구석구석 세밀하게 비추어 보인 치열한 작가정신 앞에 한 시대가 '멈춰서고 서성거렸다'.

화두―. 작가는 동양 문화의 거대한 창고 속에서 신비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고 있던 말을 끄집어내 피와 살을 주고 정신과 혼을 불어넣어 단번에 세계사의 전면에 입장시킨다. 전 생애를 통한 되새김과 오랜 품음 끝에 해일처럼 터져 나온 거대한 사유의 파도는 한반도의 모래밭을 출발하여 태평양 건너 로키산맥을 넘고 대륙을 지나 다시 대서양과 지중해를 훑고 유럽의 여러 평원과 우랄산맥을 덮쳤다. 싸르트르의 '구토'와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비견되고 파스칼의 '팡세'에 일견 가늠이 되는 대작(大作)이다.

20년 문학적 침묵이 스스로의 내력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분출되어 한곳에 모아지고, 침식을 잊고 사유의 바다를 헤치면서 우뚝 선 대가의 열정은 그를 작가이자 시대의 스승으로 거듭나게 하였다. 문학과 인간에 대한 열정이 그를 구원하였으되, 그의 작업이 독자를 만나면서 살아 있는 시대정신으로 각인되었고, 그 스스로 세계사의 현관이 되었으며, 그러한 열망이 있는 모두에게 일점 도그마 없는 자유 정신의 극치와 열락(悅樂)을 제공하면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더 이상 한반도 상공에서 머뭇거리지 아니하게 하였다.

그 후 8년. 세계 문학사에도 유례가 드물게 한 시대의 정상에 있는 작가가 20년이나 침묵 끝에 대작을 내놓은 극적인 출현과 그 내용의 웅대함에 독서계가 아낌없이 환호를 보낸 초간본 이래 벌써 새 세대의 독자층이 형성될 만한 시점에서 수정, 보완, 신설 부분을 가진 21세기판을 간행한다. 작가의 손길은 작품 구석구석 900여 곳에 미쳐 그의 이미 고전이 된 『광장』의 경우처럼 퇴고미학의 또 하나의 실천작을 21세기의 독자 앞에 내놓는다. 그의 문학적 행보마다 이 혼돈의 시대에도 지켜진 성실과 절제의 공개된 문학사적 현장을 목격한다.

최인훈. 이제 그는 청년의 『광장』을 걸어나와 만년의 『화두』로 집결되는 필생의 문학적 여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21세기에 도착하였고, '어디까지 <생물구성체>로서의 본능을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문명구성체>로서의 본능을 지켜야 하는지' 끊임없이 '<뒤돌아보며>' 이 새로운 세기에 답하고 있다.

그렇게, 21세기 초 어느 봄날 우리는 다시 『화두』를 만난다. 그리고 그렇게, 어느 이른 저녁,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연마다 멈춰서고 행마다 서성이며' 새로운 세기의 또 다른 새벽을 맞이한다. 길거리에서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 없이 읽기 위하여 한걸음에 방으로 달려가던 그 날, 까뮈의 그 모습 그대로.

이 시간 현재 우리 행성이 장착한 가장 이성적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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