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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의 섬
올리버 색스가 들려주는 아주 특별하고 매혹적인 섬 이야기
이마고 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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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색맹의 섬
섬 돌이
섬에 매혹되다 / 색깔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 / 장님의 골짜기, 귀머거리의 섬 / 색맹의 섬을 향하여 / 크누트, 색맹의 동행자 / 독가스 가득한 해골섬 / 마주로에서의 짧은 휴식 / 콰잘레인에서 감금당하다 / 자연주의자의 낙원, 폰페이

핀지랩
아이들의 섬 / 산호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마스쿤의 유래 / 핀지랩에서의 첫날밤 / ‘한쪽 눈’을 선물한 크누트 / 돌아온 고향에서 외톨이 되다 / 색맹 여인이 짠 아름다운 무늬 / 색맹검사 소동 / 스팸에 중독된 사람들 / 토란밭에서 만난 노인 / 이틀 만에 만들어진 신화 / 마지막 날의 밤낚시

폰페이
폰페이를 발견한 남자 / 난마돌 유적을 찾아서 / 만드, 섬 안의 섬 / 색맹 아이들의 공부법 / 삼남매가 걸어간 서로 다른 길 / 소년의 작별인사 / 토박이 의사들에게 강연하다 / 폰페이, 어느 식민지의 역사 / 식물학자가 된 선교사 / 토종 식물 탐험 / 사카우에 취하다 / 폰페이에서의 마지막 밤 / 사이버 공간으로 간 색맹의 섬

2부 소철 섬

괌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 소철 섬에 도착하다 / 고갱을 닮은 신경학자 /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병 / 천천히 타는 도화선 / 파킨슨병 걸린 리어왕 / 악마의 코코넛 / 후안의 떨리는 손 / 알마와 함께한 바다 속 탐험 / 괌, 그 슬픈 기억들 / 서양 의사는 믿을 수 없어! / 환자를 품는 차모로 가족들 / 로케 이야기 / 점령당한 낙원 수메이 / 기계장치의 삶 앞에서 / 세상이 층계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세 질병의 공통점 / 무너진 소철 가설 / 일본 식당에서의 생선독 강의 / 괌에는 새가 없다 / 괌의 국가대표 고사리 / 헤수스의 공놀이 / 그리고 증상은 아주 뒤늦게 찾아온다 / 가이두섹의 쾌거 / 스펜서, 새로운 독소를 발견하다 / 또 다른 가능성-유전자 가설 / 40년 동안의 숨바꼭질 / 기억하지 못할 테니 만나면 또 반가울 겁니다 / 우마탁의 묘비 사이를 거닐며

로타
고대 식물과의 첫 만남 / 쥐라기 수풀 속으로 / 뭍으로 올라온 최초의 식물 / 야자열매를 따먹는 게 / 방울열매가 뜨거운 이유 / 소철의 신기한 번식 방법 / 5억 년을 살아남은 생명력 / 단단한 소철 씨의 비밀 / 더 다양하게, 더 복잡하게 / 원시림은 숭고하다 / 아득한 시간을 거슬러 지구의 벗이 되다 / 소철 씨, 바다를 건너다

저자 소개 1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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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나는 인간이 어떤 부분을 상실하거나 손상당한 상태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Oliver Sacks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불렀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색스는 독자들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초대하여 근본적인 형태의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썼다. 그는 왕립내과학회, 미국문화예술아카데미,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었으며, 2008년 엘리자베스 2세는 그에게 대영제국 명예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색맹의 섬》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 웠다》 《깨어남》 《편두통》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럼집 《고맙습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과학에세이 《의식의 강》, 자신이 평생 사랑하고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우아하면서도 사려 깊은 에세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올리버 색스의 다른 상품

저자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1933년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 마운트시온병원과 UCLA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콜롬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임상신경학?임상정신의학 교수로 있다. 『뉴욕타임스』가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의사로서뿐 아니라 문필가로도 유명한 그는 2002년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을 받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극단적인 신경질환을 겪는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정신의 이면을 탐구한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뇌염후증후군으로 수십 년 동안 신경이 마비된 환자들의 극적인 치료 과정을 다루어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깨어남》, 청각장애인들의 세계를 연구한 《나는 한 목소리를 보네》, 과학의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 《엉클 텅스텐》, 멕시코 식물 탐사 여행기 《오악사카 저널》 등이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개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 관심을 두었다. 끔직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겪는 괌의 차모로족을 지켜보면서, 핀지랩이라는 조그만 산호섬의 유전적 완전색맹들을 지켜보면서, 나는 내 자신이 의사일 뿐 아니라 인류학자라고 느꼈다. 그러나 이 두 여행(에 관한 책)은 종종 순수 의학적 차원이라기보다는 섬 그 자체에 대한 저널, 열대 섬들의 매혹에 관한 기록이 되었다.” - 올리버 색스
역자 : 이민아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했고, 영문?중문 책을 기획하고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손의 신비》 《꼬마 너구리 라스칼》 《폴 써루의 유라시아 횡단기행》 《세계사백과》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42g | 148*210*30mm
ISBN13
9788990429599

책 속으로

첫번째 여행 - ‘색맹의 섬’을 찾아서
어린 시절 올리버 색스는 종종 편두통으로 인한 색각 이상에 시달리곤 했다. 일시적으로 색깔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험은 그에게 두려움과 함께 평생 색깔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곧 색맹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적록색맹처럼 흔한 부분색맹이나 사고 등에 의한 후천적 색맹이 아니라 선천적인 완전 색맹, 그러니까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색깔에 대한 관념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만일 그런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섬이 있다면, 그러니까 “자기만 완전히 색을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색맹 부모와 조부모, 색맹 이웃, 선생님까지도 색맹인 곳, 색에 대한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 대신 다른 형태의 지각 능력, 다른 형태의 관찰력이 증폭돼 발달한 문화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느 날 우연히 그런 섬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올리버 색스는 안과전문의 로버트 와서먼, 색맹전문가(이자 본인이 선천적 완전 색맹이기도 한) 크누트 노르드뷔와 함께 태평양 한가운데의 조그만 섬 핀지랩으로 향한다. 그는 색맹이기에 겪어야 하는 이곳 원주민들의 아픔과 제약에 안타까워하는 한편, 그것을 보완하는 풍부한 명암과 질감의 세계의 이점에 감탄하기도 한다. 또한 파라다이스와도 같은 이국의 풍광과 동식물에 매혹되면서도 그곳이 겪은 식민 수난의 역사와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에 함께 아파하는데…….

그러나 핀지랩이 정말로 색맹의 섬, 내가 꿈꾸고 혹은 바랐던, 웰스의 소설에 나올 법한 그런 섬이었을까? 온전한 의미에서 그런 곳이라면 오랜 세월에 걸쳐 나머지 세계와는 고립된 채 색맹만 모여 사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핀지랩 섬이나 만드의 핀지랩인 거주 지역은 분명히 그런 곳이 아니라 소수의 색맹 인구가 다수인 정상 색각 인구 안에 섞여 사는 사회였다.

그러나 우리가 핀지랩과 폰페이에서 만났던 색맹 주민들 간에는 (혈통적으로만이 아니라 직관적으로도, 인식상으로도) 뚜렷한 하나의 친족 관계가 있었다. 그들은 보자마자 곧바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했고 언어와 지각 능력에 공통점이 있었으며, 그것은 크누트에게까지 확장되었다. 그리고 핀지랩의 모든 사람이 색맹이 되었건 정상 색각이 되었건 간에 마스쿤(핀지랩 주민들이 색맹을 부르는 말)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마스쿤으로 태어난 이들은 색을 보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 밝은 빛을 견디지 못하며 사물의 세세한 부분을 볼 수 없는 장애까지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핀지랩의 아기가 눈을 찌푸리고 빛을 보면 고개를 돌리기 시작할 때면 적어도 그 아기가 지각하는 세계가 어떤 것인지, 그 아기에게 특별히 필요한 환경, 그 아기의 특별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사회 전체가 이해하며, 심지어는 그것을 설명하는 신화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핀지랩은 하나의 색맹의 섬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색맹으로 태어나는 사람들은 거의 어김없이 철저히 고립되거나 오해받으며 살아가지만, 여기에서는 마스쿤으로 태어난 그 누구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

두번째 여행 - 괌, 리티코-보딕 그리고 소철
어느 날 올리버 색스는 괌의 백인 의사 존 스틸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괌의 풍토병인 ‘리티코-보딕’이 색스가 연구한 뇌염후파킨슨증과 증세가 비슷하니 한번 와서 환자들을 살펴봐달라는 것이다. 리티코-보딕은 신경마비 증세를 보이는 ‘리티코’와 파킨증병이나 치매와 유사한 ‘보딕’의 합성어로, 지난 40여 년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규명하려 했으나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불치병이다. 올리버 색스는 괌을 방문해 존 스틸과 함께 여러 환자들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이 병의 수수께끼를 파고든다. 이것은 어떤 유전자 이상 때문일까, 아니면 환경적 요인, 괌의 차모로족이 즐겨 먹는 소철 씨의 독소 때문일까? 원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중증 환자들의 고통스런 모습을 연민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올리버 색스는 눈물짓는다.

나는 상태가 지독한 말기 리티코와 보딕 환자들을 보고 나니 심신이 고갈되어 여기서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 침대에 뻗어버리든지 아니면 저 태고의 산호초로 돌아가 헤엄을 치든지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내가 왜 그렇게 버거워했는지 모르겠다. 뉴욕에서 보는 환자들도 대부분이 이미 움직일 수 없으며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지만 신경위축성경화증은 드물다. 두세 해에 한 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중증 리티코-보딕 환자만 40명 넘게 돌보는 존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존이 환자들과 함께 있을 때면 쩌렁쩌렁한 직업적인 목소리와 낙관적이며 유쾌한 태도로 환자들에게 기운을 주려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 속내는 너무나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다. 필이 나중에 해준 얘긴데 존은 혼자 있을 때 아니 혼자라고 생각할 때면 환자들의 고통,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무능함, 우리의 무능함에 눈물 흘린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올리버 색스는 1970년 《편두통》을 발표한 이래 올해 《음악애호증》까지 총 10권의 책을 썼습니다. 작품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보통 그의 대표작으로는 특이한 신경질환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문학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수십 년 동안 신경이 마비된 환자들의 극적인 치료 과정을 다루어 연극(해럴드 핀터의 〈알래스카〉)과 영화(로버트 드니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사랑의 기적〉)로도 만들어졌던 《깨어남Awakenings》을 꼽습니다.

1996년 발표된 7번째 작품 《색맹의 섬》은 올리버 색스의 모든 면모를 맛깔스럽게 담은 진귀한 상찬입니다. 기이한 질병에 대한 생생한 의학적 보고, 고통을 겪으면서도 의연한 환자들의 감동적인 사연, 과학적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유년의 기억, 고대 식물에 어린아이처럼 열광하는 아마추어 식물학자로서의 왕성한 지적 열정 그리고 미크로네시아 섬들의 풍광과 지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끝없는 천착까지…….

올리버 색스 글의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은 바로 질병에 대한 인간주의적 접근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하듯 환자와 떼어내서 질병만을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환자를 함께, 질병을 환자의 삶 안에서 이해하려는 태도가 병력(病歷)을 마치 소설처럼 읽히게 만듭니다. 《색맹의 섬》에도 핀지랩의 선천성 완전 색맹, 괌의 풍토병인 리티코-보딕 등 특이한 질환을 앓는 많은 환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그것은 그저 과학적 호기심을 자아낼 뿐 아니라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색스가 스스로를 ‘신경인류학자’라고 자처하는 것도 그가 뇌뿐 아니라 그것을 담고 있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구식 인본주의자, 멸종할 운명에 처한 마지막 르네상스맨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의사문학’이라 할 법한 장르를 거의 혼자 개척하다시피 한 색스는 《색맹의 섬》에서 여행문학 작가로서도 발군임을 보여줍니다. 핀지랩에서의 마지막 날 밤 달빛 눈부신 바다 위에서 낚시할 때의 그 황홀한 순간, 폰페이에서 사카우에 취해 바라본 별빛 가득한 밤하늘의 그 경이로움, 로타 섬에서 수억 년의 진화의 신비를 간직한 원시 소철 밀림을 헤치고 다닐 때의 그 가슴 떨림에 대한 묘사는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기까지 하여, 정말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충동을 마구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이 여행의 본령에 서 있는 것은 자연주의자(아니 naturalist의 옛말 ‘박물학자’가 더 어울릴지 모릅니다)로서의 올리버 색스입니다. 그는 섬의 경치를 그저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섬의 모든 것, 그곳의 지질학적 기원, 그곳의 고고학적 유적, 그곳의 역사와 문화, 그곳의 갖가지 동물과 식물, 열대우림 깊숙이와 바다 속 암초 밑까지 샅샅이 훑습니다. 《색맹의 섬》은 올리버 색스만이 쓸 수 있는 의사문학일 뿐 아니라 자연주의자의 기행기가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를 보여줍니다. 좀 거창하게 말해 색스판 《비글 호 항해기》랄까요.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얼마간 아련한 서글픔의 정조가 배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섬의 고립감에서 연유합니다. 왜 우리는 섬을 동경할까요? 왜 올리버 색스는 그토록 그 섬에 가고 싶어했을까요? 고립이라는 특수성에 의해 온갖 진화의 실험장이 되었던 저 ‘생명의 섬’은 무변한 시간의 흐름 속에 덧없이 소멸해갈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립에 의해 확장되었던 그 잠시의 가능성, 유전자 이상의 기이한 소용돌이는 섬이 바깥세상으로 열리는 순간 덧없이 기억 저편으로 스러져갈 것입니다. 모든 섬 문학이 그렇듯, 《색맹의 섬》 역시 사그라져가는 원시 생명들의 순수 보금자리에 대한 만가인 것입니다.

추천평

섬 생활에 대한 올리버 색스의 완전한 몰입이 글을 빛나게 한다.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한 항해기이자 아름답게 쓰인 보고서. 여행작가로서 색스는 폴 써루, 브루스 채트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간 정신의 신비를 탐구하는 자로서는 독보적이다. - 퍼블리셔 위클리

올리버 색스 박사는 의사이자 형이상학자요, 과학자이자 고해신부처럼 글을 씀으로써 대상의 삶에 거대한 연민과 통찰의 마법을 뿌린다. - 뉴요커

올리버 색스 박사는 인간 경험의 가장 기이하고 거친 바다를 항해한다. - 뉴욕타임스

올리버 색스는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경험과 이해를 확장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다.
- 월스트리트저널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책 - LA타임스 북리뷰

올리버 색스 열혈 독자들을 놀래주고 기쁘게 해줄 안팎으로 유쾌한 여행. - 워싱턴포스트

올리버 색스가 쓴 다른 책들만큼 강력하고 감동적이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올리버 색스는 과학과 구식 스토리텔링을 뒤섞는 대가다. - 타임

올리버 색스의 글은 기품과 공감,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등장인물을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여행의 동행처럼 다룬다. - 보스턴글로브

마법 같은 책. 올리버 색스의 팬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 - 커커스 리뷰

올리버 색스 글의 한 특징인 능수능란함과 지적 날카로움을 겸비한 《색맹의 섬》은 부분들의 합 그 이상이다. 주목할 만한 책.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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