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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히는 여자가 되거라… 우리처럼!
개화 뽕나무가 흔들 마누라 엉덩이 음란과 투기란 년 무묻은 놈이 애봐라 어리숙한 척 남자 X 먹이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 남자의 정조 골락터 찾긴 어디서 찾아 쌍코피 북 치는 고부 왈패며느리 인사법 네 말 역시 옳다 말 때문에 말이 클것은 적고 애첩 남정네가 마음을 그렇게 써서야 난 아무 것도 몰라요 이런 남자가 좋아 처녀들의 방 세 처녀 성이 보가 사천군수의 성희롱 쪽지 효도 곶감국 내 발등의 불 숫돌을 위해 우리는 '색녀'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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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園芳草(춘원방초)는 不雨長(불우장)이요
庭前黃菊(정전황국)은 不霜發(불상발)이라 '봄철의 꽃과 풀은 비가 오지 않아도 피고, 뜰 앞의 노란 국화는 서리를 기다리지 않고도 핀다 '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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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에도 섹시하고 용감한 여자들이 있었다.
<색녀열전>은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옛 여성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여성들의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 만화로 그린 책이다. 현대를 사는 여성들이 옛 선배 여성의 성생활과 삶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순결강박증에 시달리다가 외간 남자에게 손목 한번 잡혔다고 물에 빠져 죽는 여자, 정조를 지키기 위해 은장도를 제 가슴에 깊이 꽂는 여자, 남편 죽은 후 수절하다가 끝끝내 열녀가 되어 박제처럼 굳은 채 칭송 받는 여자…. 그러나 옛날 여자들이 모두 그렇게 답답하고 정숙하게만(?) 살았던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후배 여성들이 조신하게만 살도록, 성도 삶도 밝히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일부 남성들에 의해 가려졌을 뿐… 그러나 밝히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것들은 드러나게 마련…. 현명한 할머니들이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전했고, 또 현명한 후배여성들이 있어 그 시대에도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자들도 많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엄혹한 가부장 질서 속에서도 소위 '밝히는 여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뭘 밝혔을까? 모든 세상 이치를 밝혔겠지만, 그 중에서도 꼭꼭 숨겨진, 보여지면 안될 '성'을 당당하고 밝게 밝혔던 것이다. 2. 밝히는 것만이 살 길이다! 만화 속에 나오는 선배여성들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얘들아, 너희도 우리처럼 살아, 우리처럼 솔직해져. 솔직하게 밝혀. 좋으면 좋다 하고 싫으면 싫다고 해"라고…. 암흑을 밝히는 여자가 되라고 말이다. 3. <누들누드> 오 노! 남성들만의 성적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남성들의 은밀한 성적 욕망의 코드를 만져주고 충족시켜 주었던 만화가 있었다. 양영순의 『누들누드』. 그 만화는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극대화하여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성들이 보기엔 삽입섹스에만 고착화된 시각과 남성들의 성기크기 콤플렉스를 그대로 드러낸 만화이어서 그다지 환호할 만 하지 않았다. 『색녀열전』은 다르다. 과장되고 포장되고 축축하고 은밀한 성적 판타지는 여기에 없다. 여성의 성적 욕망을 보여주긴 하지만 만화 속의 그녀들은 밝고 건강하다. 성이 곧 삶이고 그 삶 속에 유머와 해학이 어우러져 한바탕 웃고 나면 속이 시원하고 정말 즐거운 섹스를 나눈 것 같은 통쾌함이 밀려온다. 이 만화 속의 '색녀'들은 유혹하거나 은밀하긴 보다는 건강하고 재밌고, 주체적이다. 4. 기센 여자가 팔자도 좋다! 자기 욕망에 충실해서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확실하게 말할 줄 아는 여자들, 호기심이 많아서 알고 싶은 게 생기면 기어코 알아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들이 과거에도 있었다. 그 여자들은 자기의 몸에 대해서 부끄럽다거나, 감추어야 할 것이라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 때로는 떳떳하게 과시하고, 때론 무기로 삼고, 때론 과감하게 방어하며 성을 당당하게 나누었다. 그런 당당하고 경쾌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여기저기 남아 어쩌면 딸들을 위한 성교육 교재로, 혹은 그냥 재미를 위한 황색에로소설로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흩어진 이야기들을 모아 펴낸 『기센 여자가 팔자도 좋다!』라는 책이 태어났다(1995년, 여성사 펴냄. 박미라 여난영 엮음). 만화 『색녀열전』은 그렇게 아름답고 당당하고 밝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발췌해서 더욱 더 재미있게 만화로 그려 계간지 이프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는 1997년 5월 창간하면서 주눅들지 않은 여자들의 성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낼 화가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장차현실은 『기센 여자는 팔자가 좋다』란 책에 실린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통쾌하고 발랄한 성 이야기만을 발췌하여, 거기다가 화가 특유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만화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창간호부터 20호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연재되던 '색녀열전'은 소위 '색을 밝히는 여자'라는 뜻의 비아냥 섞인 '색녀'의 의미를 넘어서 '생각을 밝히는 여자', '주장을 밝히는 여자', '주체적인 성을 밝히는 여자'로까지 의미를 확대하였다. 연재하는 동안 독자들에게 때로 '너무 야하다', '여자들의 성교육자료로도 충분하다'등의 호응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 책에는 20호까지 연재된 만화 뿐 아니라, 지은이 장차현실이 새로 그린 더 재미있는 만화 10여 편이 더 첨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