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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찾아서
조경란 저
문학과지성사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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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동시에
2. 우린 모두 천사
3. 김영희가 흘린 눈물 한 방울
4. 마리의 집
5. 코끼리를 찾아서
6. 나는 마을의 이발사
7. 라메르 모델 하우스

해설 - 괴이한 기척에서 원초에의 기억으로/김병익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趙京蘭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으로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혀』 『복어』, 중편소설 『움직임』, 짧은 소설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이야기』 『백화점?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소설가의 사물』 등이 있다.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으로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혀』 『복어』, 중편소설 『움직임』, 짧은 소설 『후후후의 숲』,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이야기』 『백화점?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소설가의 사물』 등이 있다.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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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468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3343

책 속으로

엄마는 지금도 사람은 부족한 대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아직 이 집에 살고 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불행했던 순간이 남아 있는 집이다. 옥탑방은 따뜻하다. 지금은 겨울이니까. 아래층 식탁에 숟가락 올려 놓는 소리가 들린다. 밥 먹자! 엄마가 내 방을 향해 크게 소리친다. 나는 얼른 넷, 대답하곤 쿵쾅쿵쾅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그가 전화를 해주었으면, 하고 기다릴 때가 있다. 나의 코끼리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귀 기울이는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까. 나는 수화기를 붙잡고 코끼리 얘기만 갖고도 한 시간쯤은 수다를 떨 수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래도 보이는게 있다. 이따금씩 집이 꿈틀, 움직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아, 코끼리가 왔구나, 짐짓 생각하는 것이다.

--- pp.218~219

그가 전화를 해주었으면, 하고 기다릴 때가 있다. 나의 코끼리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귀 기울이는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까. 나는 수화기를 붙잡고 코끼리 얘기만 갖고도 한 시간쯤은 수다를 떨 수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래도 보이는 게 있다. 이따금씩 집이 꿈틀, 움직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아, 코끼리가 왔구나, 짐짓 생각하는 것이다.

--- p.219

출판사 리뷰

"집이 꿈틀, 움직인다. 아, 코끼리가 왔구나."
"어디든 사람이 살고 새가 울고 나무가 자라고 친구가 찾아온다면 그곳이 바로 집이란다"라고 조경란은 한층 성숙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섬세한 감각과 치밀한 문체로 자아의 존재론적 탐구를 추구했던 작가는, 자재로운 독특한 문체의 자전소설을 비롯 7편의 중·단편소설을 묶은 세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로 뼛속 깊이 스며드는 인간의 존재론적 고뇌를 설득력 있게 묘사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세상의 양식에 손쉽게 기대지 않고 지상에 고독하게 유폐된 인물들을 더욱 세밀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표제작인 자전소설 「코끼리를 찾아서」를 비롯한 이번 작품들에서 작가가 고민하는 주제들은, 결핍으로 말미암은 심리적 결격이든 상실과 그것에서 빚어진 분노에 의한 자살과 죽음이든, 오늘의 우리가 겪고 보고 느껴야 하는 부정적 심리 현상들이다. 작가가 이들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 병적인 상황과 그 상황에 묻어 병에 들린 사람들의 자학적인 정황들이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중·단편들은 그 병리적인 상황에 대한 여러 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병적 징후를 내포한 인간의 고독과 실의와 자폐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원형적 생명의 형태를 기억하는 자연의 풍경을 통해 원초적인 것에의 기억, 생명의 자연스런 의지, 그리고, 그 원형적 생명의 형태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실현임을 아름답게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는 이번 소설집에서 자연의 영원성에 힘입은 생명력을 통해 '사랑의 기억'이라는 현대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추천평

"조경란은 사건의 진행이나 행동을 중심으로 한 줄거리 이야기보다는, 슬그머니, 그것들을 둘러싼 정황, 그것들을 당하고 겪으며 치르게 되는 자리의 분위기, 사건의 느낌, 행위의 내면, 반응의 기미들로 우리의 관심과 궁금증을 미끄러트린다. 중요한 것은 줄거리가 아니라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 속에, 마치 짧은 스웨터 틈으로 살짝 보이는 배꼽처럼 그 모습을 가림으로써 비밀스레 드러내는 진정한 주제라는 것을, 그것이 우리를 감응시킨다는 것을 그녀는 방법적으로 제시해준다. 이는 활달하면서도 자재로운 그녀의 독특한 문체에서 먼저 피어난다."
--- 김병익
리뷰 총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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