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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어느 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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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re a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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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앙드레 고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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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Gorz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언론인. 1923년 빈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 때 독일군 징집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갔다. 로잔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46년 사르트르를 만난 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9년 파리로 이주해 「파리 프레스」 「렉스프레스」 「레탕모데른」의 경제 전문기자이자 탐사취재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장 다니엘과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공동 창간했다. 60년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 이론가로 활동하며 68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자리 나누기와 최저임금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선구적인 노동이론가이자 생태주의를 정립한 초기 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이자 언론인. 1923년 빈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 때 독일군 징집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갔다. 로잔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46년 사르트르를 만난 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9년 파리로 이주해 「파리 프레스」 「렉스프레스」 「레탕모데른」의 경제 전문기자이자 탐사취재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장 다니엘과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공동 창간했다. 60년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 이론가로 활동하며 68혁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자리 나누기와 최저임금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선구적인 노동이론가이자 생태주의를 정립한 초기 이론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80년대 이후 산업시대의 노동중심성이 종말을 고하고 글로벌 경제, 정보화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견했다. 사르트르는 그를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고 평가했다.
1947년 도린과 만나 49년에 결혼했으며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공적인 활동을 접고 20여 년간 간호했다. 2007년 9월 22일 자택에서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대표작으로 『배반자Le Traitre』(1958), 『생태학과 정치Ecologie et politique』(1975), 『생태학과 자유Ecologie et liberte』(1977), 『프롤레타리아여 안녕Adieux au proletariat』(1980), 『노동의 변모, 의미의 추구Metamorphoses du travail, quete sens』(1988), 『현재의 참상, 가능한 부Miseres du present, richesse du possible』(1997), 『D에게 보낸 편지Lettre a D.: Histoire D’un Amour』(2006)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 및 해외 저작권 부문을 맡아 일했고,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라다이스』, 『분노하라』,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고리오 영감』, 『알퐁스 도데』, 『보들레르와 고티에』, 『집구석들』, 『스스로를 아는 일』, 『소소한 사건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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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90쪽 | 176g | 134*214*15mm
ISBN13
9788956250649

책 속으로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줄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 p.6

"당신 역시 부모가 헤어졌고, 어린 나이에 부모 곁은 차례로 떠났으며 전쟁이 끝나기 전 몇 년간은 태비라는 고양이를 데리고 배급받은 식량을 나눠 먹으며 혼자 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른 세상을 탐험하려고 조국을 탈출했지요. 무일푼의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인 나의 어떤 구석이 당신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까요?" --- p.11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다른 곳에', 내게 낯선 곳에 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부족함을 메워주는 타자성(他者性)의 차원으로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정체성이라는 것을 늘 거부하면서도 결국 내 것이 아닌 정체성들만 하나하나 덧붙이며 살아온 나를 말입니다." --- p.14

"당신은 내게 삶의 풍부함을 알게 해주었고, 나는 당신을 통해 삶을 사랑했습니다." --- p.72

"의학적 기술과학이 당신의 몸과 당신 사이의 관계를 마음대로 휘두르게 하는 대신, 자기 생명에 대해 스스로 권한을 갖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병 때문에 우리는 생태주의와 기술비판이라는 영역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p.81

"당신은 나의 진정한 첫사랑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내가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나는 결코 세상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겁니다." --- p.30

"우리는(...)라 졸라에 있는 마르쿠제의 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 몰래 등 뒤에서 당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신은 라 졸라의 드넓은 해변에서 바닷물에 두 발을 담근 채 걷고 있습니다. 당신은 쉰두 살입니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 사진은 내가 참 좋아하는 당신 사진 중 하나예요." --- p.82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나는 내 앞에 있는 당신에게 온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그걸 당신이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내게 당신의 삶 전부와 당신의 전부를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동안 나도 당신에게 내 전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p.89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 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관 속에 누워 떠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화장하는 곳에 나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재가 든 납골함을 받아들지 않을 겁니다. 캐슬린 페리어의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 pp.89~90

출판사 리뷰

전 세계를 울린 철학자 부부의 죽음

2007년 9월 24일 세계 언론은 한 프랑스 철학자와 그 아내의 죽음을 긴급히 타전했다.
“평생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심층 분석한,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추모 성명 중에서) 앙드레 고르(84세)가 불치병으로 고통 받아온 아내 도린(83세)과 보농이라는 시골의 자택에서 나란히 누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동반자살이었다. 현관문에는 “경찰에 알리시오”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고 두 사람이 누운 침대 곁 탁자 위에는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장례 방법을 세세히 부탁한 편지다발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화장한 재를 둘이 함께 가꾼 집 마당에 뿌려달라고 유언했다.
사르트르가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고 평가한 앙드레 고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공동 창간한 언론인이기도 하다. 신마르크스주의 사상가이자 녹색정치의 창시자로, 또 언론인으로 전후 유럽 지성계의 한복판을 통과해온 그는 아내가 척추수술 후유증으로 불치병에 걸리자 1983년 이후 모든 사회 활동을 접고 아내를 간병해왔다. <르 몽드> <옵저버> <리베라시옹> <더 타임스> <디 차이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유럽의 유력 신문들은 이 부부의 사랑과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며 다투어 특집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이런 추모 열기의 한가운데, 그가 자살하기 1년 전 아내를 위해 쓴 『D에게 보낸 편지-어느 사랑의 역사』가 세계 출판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세상에 옛사랑은 없어요

고르의 편지는 80을 넘긴 노부부의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애정 표현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 로잔의 한 카드게임장에서 우연히 만나 도린에게 한눈에 빠져버린 고르. 그가 싫지 않았던지 얼마 뒤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춤추러 가자”는 느닷없는 ‘유혹’에 흔쾌히 따라가는 도린. 극단 배우였던 미모의 영국 처녀 도린과 무일푼의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고르가 인연을 엮어나갈 수 있었던 바탕에는 고달팠던 어린 시절과 고국을 떠난 이방인이라는 점이 공통분모로 작용하고 있었다.

1949년 결혼한 후 둘은 프랑스로 이주한다. 고르는 <파리 프레스> <렉스프레스> <레 탕 모데른> 등의 기자로 일하며 밤이면 자신의 철학적 성찰을 담은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고 그사이 도린이 생활을 이끌어나간다. 책에는 늘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며 이방인처럼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만 해온’ 그를 자기 긍정의 세계로 이끌어준 아내에 대한 감사가 곳곳에 드러나 있다. 고르는 1927년 게르하르트 히르쉬로 태어났지만 1930년 아버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호르스트로 성을 바꿨고, 16살 때인 1939년 스위스 로잔의 학교에 입학하면서 제라르 호르스트로, 1949년 프랑스로 이주하면서는 앙드레 고르로 이름을 바꿨다. 또 기자로 글을 쓸 때는 미셸 보스케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다. 그를 평생 괴롭힌 정체성의 고민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아내 도린이었다.

책에는 또 1954년 『배반자』를 펴내며 프랑스 지성계에 데뷔한 이래 아내와 나눈 지적 협력(그녀는 ‘직관과 감동이 없다면 지성도 없고 의미도 없음을 인지과학을 공부하지 않고도 알았던’ 날카로운 조언자였다), 사르트르, 망데스 프랑스 등 도린을 아낀 유명인사들과의 추억, 20여 년 전 발병한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다 이반 일리치의 ‘기술의학 비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들이 잔잔히 수놓아져 있다.

그는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도린이 아이에게 쏟는 사랑을 질투했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독차지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계약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서도 각자 다른 남녀에게 눈 돌리기 바빴던 것과는 정반대로, 고르 부부는 항상 서로에게 충실했고, 정신적?육체적으로 변함없는 믿음을 지녔다. 그들은 “몸과 마음으로 공명하는” 존재와 존재의 결합을 소망했던 것이다.

고르는 ‘때때로 눈물을 흘리며’ 써내려간 구절마다 58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그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고 또 사랑하고 있으며 그리고 아내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대목은 아내와의 죽음이 일찌감치 준비된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D에게 보낸 편지』는 고르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고르는 많은 저작을 남겼지만 그 가운데 어떤 것도 우리에게 오래 지속되는 사랑의 꿈을 일깨워주는 『D에게 보낸 편지』의 이 마지막 몇 줄만큼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추천평

이 경이로운 사랑은 기다림이나 그리움 같은 결핍의 운명에 함몰되지 않는다. 이 사랑은 살아 있는 모든 순간마다 생명 속에 가득 차서 삶으로 발현되는 사랑이다. 그렇게 발현되는 사랑의 힘이 삶을 지탱해주고 삶을 전환시킨다. 사랑은 잠재태가 아니고, 사랑은 예비음모가 아니므로, 몸과 마음이 본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삼인칭의 타자로서 내 앞을 가로막는 ‘그’를 이인칭의 상대인 ‘너’로 전환시키고, 그 너에 다시 ‘나’를 포개서 내 안에 그와 너가 공존하면서 생활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아, 나는 언제 이런 사랑 한번 해보나. - 김훈 (소설가, 자전거레이서)

진실한 사랑은 그들의 상처 난 삶을 회복시켜준 치유제이자 그 삶을 행복하게 이어준 영양제였으며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해 준 마감재이기도 했다. -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이보다 더 아름다운 묘비명을 상상할 수 있을까. - 르 피가로

평생의 소울메이트에게 바친 ‘죽음으로 봉한 연애편지.’- 옵저버

우리는 첫눈에 이 책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다. - 더 타임즈

여든 살 연인들의 자살에서 하나가 된 그들의 고통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았다. - 르 몽드 (장 다니엘, 누벨 옵세르바퇴르 전 편집장)

이 작고 놀라운 책은 모두가 열망하는 것, 즉 오래 지속되는 사랑, 사랑으로 맺은 평생의 약속, 사랑을 소진시키는 게 아니라 더 풍성하게 하는 결혼에 대해 말한다. - 디 차이트

오랫동안 읽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드라이자트

사랑에 관한 올해 최고의 책 - 부흐마르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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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하려거든 목숨 바쳐라’
    ‘사랑을 하려거든 목숨 바쳐라’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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