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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산사에 걸려 있는「금산사영세불망기」에는 당대의 명망 있는 유학자이자 최신의 외국 학문을 배운 엘리트 정치가가 절을 중수하면서 불법 홍포에 적극 지원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현판문은 지금 명부전에 걸려 있는데,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으므로 먼저 그 번역문 전문을 옮겨보겠다.
[ 무릇『예기』에 이르기를, "착하면서 앎이 없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며, 지식은 있으나 그것을 전하지 않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못 된다. 이것은 곧 군자가 부끄러워야 할 부분이다." 고 했다. 불교가 동방에 들어온 지 300년 후 중국 여산에 백련사가 결성되어 수행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기도 했으며, 이로부터 18대 명현이 나타났다. 모악산 금산사는 천년 고찰로서 우리나라의 명승지다. 정사년에 심경택 관찰사계서 중수를 했는데, 올 을유년에 다시 심상학 수의사가 선친의 뜻을 추모하여 스스로 백금을 내는 한편,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하여 천 여금을 모아서 전에 잃었던 절의 불답을 구입해 옛날과 같이 해놓았다. 또한 여름 휴식 때의 모임에서는 멀리 허주 · 설두 두 법사를 찾아가 정관을 배우고, 응허 · 법려 등의 제자 스님과 함께 조용히 둘러앉아 엄숙하게 경전을 읽으니 그 모습이 마치 삼대의 위의가 보인 듯 했다. 이에 가히 불일이 더욱 빛났다고 할 만하지, 어찌 옛날 중국 여산에서의 백련사 결성만이 홀로 장관이었다고 하겠는가! 화주인 용명 스님이 하루는 그 같은 일의 전말을 적어 줄 것을 내게 부탁했는데, 나는 내 재주의 용렬함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러마 하고 말았으미, 실은 착한 군자가 그 앎을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을 따름이다. 광서 11년 을유 사월 초파일 포응 기흥 삼가 씀 ] --- p.89~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