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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접시 뚝배기 우동
추억의 맛을 찾아드립니다 인생 2막, 뚝배기 우동 두 번째 접시 비프스튜 첫 번째 프러포즈의 비밀을 찾아드립니다 첫사랑, 비프스튜 세 번째 접시 고등어 초밥 어린 시절 행복을 찾아드립니다 초심, 고등어 초밥 네 번째 접시 돈가스 남편과의 사랑을 찾아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칭찬, 돈가스 다섯 번째 접시 나폴리탄 할아버지와의 특별한 여행을 찾아 드립니다 어른의 조건, 나폴리탄 여섯 번째 접시 고기감자조림 남자의 소울푸드를 찾아드립니다 진짜 어머니의 맛, 고기감자조림 옮긴이의 말 마음을 데워주는 추억의 ‘감칠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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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넌 구보야마는 장사를 접은 상가 건물 앞에 섰다.
지금은 식당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2층짜리 건물이지만, 예전에는 간판과 쇼윈도가 버젓이 있었던 것 같다. 외벽 두 군데에 사각형 모양으로 하얀 페인트가 대충 칠해져 있었다. 그렇긴 해도 빈집 같은 적막감은 없고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지는, 현재 영업 중인 식당 같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 첫 번째 접시 ‘뚝배기 우동’ 」중에서 “고이시 씨. 그건 아가씨가 아직 젊기 때문이에요. 젊을 때는 무조건 맛있는 음식에 굴복하게 마련이지만, 나처럼 나이가 들면 추억이라는 양념에 마음이 더 끌리게 돼요. 나를 그토록 행복하게 해줬던 고등어 초밥을 다시 한 번 먹고 싶어지는 거죠. 그리고 난 야마모토가 아니라 야마다예요.” ---「 세 번째 접시 ‘고등어 초밥’ 」중에서 “‘돈가스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부인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오카에 씨가 매우 흡족한 얼굴로 마스다 씨에게 들려주셨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에요. 매번 마스다 씨에게 그 얘기를 하셨답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잘 안 먹는 스야코 씨가 칭찬해줄 정도면 어디 내놔도 통할 거라며 자신만만해했답니다. 마스다 씨가 추억을 그리워하듯 그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 네 번째 접시 ‘돈가스’ 」중에서 “그때까지는 늘 요리 한 접시를 나눠 먹었는데, 그 여행부터는 손녀를 어엿한 한 사람으로 대해 주었어요. 그 증거가 바로 스파게티 한 접시였죠. 내 앞에 나 혼자만 먹는 요리가 있다는 그런 사실이 어지간히 기뻤겠죠.” ---「 다섯 번째 접시 ‘나폴리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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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가모가와 나가레, 그의 딸 고이시, 그리고 얼룩고양이 ‘낮잠’. 이들이 교토의 한적한 골목길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간판이 없습니다. 가게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단 하나, 요리 잡지에 게재된 “가모가와 식당·가모가와 탐정사무소―음식을 찾습니다”라는 한 줄 광고뿐. 인연이 닿아 겨우 도착한 가모가와 식당에서 손님은 다시 먹어보고 싶은 추억의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추억을 간직한 채, 오늘도 가모가와 식당의 문을 두드립니다.
여기, 저마다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버무려진 여섯 접시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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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만드는 ‘간절함’
전직 형사이자 현재 식당의 요리사 겸 탐정인 가모가와 나가레, 그리고 의뢰를 상담하는 그의 딸 고이시는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간판이 없는 식당, ‘가모가와 식당’과 함께 손님의 ‘추억의 음식’을 찾아주는 ‘가모가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 잡지에 소개된 ‘가모가와 식당?가모가와 탐정사무소?음식을 찾습니다’라는 단 한 줄의 광고가 이 식당을 찾을 수 있는 단서의 전부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의뢰인들은 불친절한 광고에 투덜대지만, 요리사 나가레는 “인연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오게 된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 의뢰인들은 말로는 투덜대지만 결국 물어물어 간신히 식당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러한 ‘숨은 식당찾기’ 모습을 보면 손님(의뢰인)과 식당(탐정사무소) 간의 ‘인연’보다는 추억의 맛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다면, 무례할 만큼 간략한 광고에도 불구하고 이 식당 겸 탐정사무소를 찾는 의뢰인의 간절함이란 무엇일까? 의뢰인이 고이시와 상담하는 장면을 보면 그들의 기억은 대부분 띄엄띄엄 끊겨져 있고 단편적이다. 분명 그립기는 한데 완벽하지 않은,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추억의 빈자리를 그들은 완성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의뢰인의 안타까운 간절함을 나가레와 고이시는 맛있게 해결해준다. ■담백한 문장 속에 숨겨져 있는 진한 감동 저자 가시와이 히사시는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간결하게 문장을 마무리한다. 의뢰인이 딸 고이시에게 의뢰를 하며 상담을 하는 모습은 마치 두 사람이 탁구를 치는 것처럼 통통 튀듯 대화를 주고받는다. 특히, 의뢰인이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존하여 고이시에게 더듬더음 추억의 단서를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사실 감정선이 너무 담백해서 의뢰인이 간신히 식당을 찾은 ‘간절함’을 느끼기가 힘들다. 하지만 요리사인 나가레가 의뢰인에게 추억의 음식을 대접하며, 그가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추억에 담겨진 진실과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에 이르면, 독자는 간결한 문체 속에 숨겨져 있던 ‘간절함’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다. 마치 응축되었다가 폭발하듯이 감동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누구나 한 번쯤 ‘나의 추억의 음식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소풍날 아침 김밥을 싸주시던 엄마 옆에 앉아 집어먹던 김밥 꽁다리, 방과 후 친구들과 손잡고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먹었던 떡볶이, 연인과 함께 수줍게 뜯어먹던 솜사탕 등등. 아련하고 따뜻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당신에게 물어본다. “당신의 추억의 음식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