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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32 지하 감옥
Episode.33 지상 감옥 Episode.34 지하 감옥으로 간 토토 Episode.35 변화 Episode.36 반격 Episode.37 거대한 악기 Episode.38 다시 제자리로 Episode.39 오즈의 정체 Episode.40 위대한 사기꾼의 마지막 마법 Episode.41 안녕 오즈 Episode.42 남쪽 나라 남쪽 마녀 Episode.43 리허설 Episode.44 도로시 Episode.45 무중력 공연 Episode.46 특별한 경험 |
본명 : 홍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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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경의 추천사
포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지난 1년 반 동안 연재되었던 웹 만화가 세 권짜리 책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도로시 밴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한 패러디 만화인데 록 밴드의 여행을 통해, 노래를 억압하는 독재자를 물리치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작가 홍성혁은 국립국악 고등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한 20대 후반의 젊은 만화가이자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이다.
이 만화는 전부 4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원작의 플롯을 차용하여 록 밴드의 여행과 모험담 속으로 우리를 끌고 다니는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만만치 않다. 장르 만화다운 호흡과 리듬이 잘 살아나 있고, 주인공 도로시를 포함한 뮤지션들 각자마다 삶의 내력과 길 떠나기, 그리고 자기 정체성 찾기의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어쩌면 그 점에서 이 만화는, 연재 후기에서 작가가 말했듯이, 밴드 만화라기보다는 성장에 관한 만화라고 볼 수도 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성장통을 앓는 젊은이들이 이 만화의 주인공들이고 또한 주 독자층이 될 것 같다. 곳곳에 읽을 만한 대사들이 있고 자기 독백이 있다. 이 만화를 읽고 최규석의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를 잠시 떠올렸다. 둘 다 패러디 만화이고 뛰어난 재능의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닮았다. 그런데 최규석의 그것이 무서운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원작의 신화를 뒤집고 우리를 남루한 현실 속으로 되돌리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좀 다르다. <도로시 밴드>는 원작을 전복하지 않는다. 이 만화 속에서 환상은 깨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마치 꿈을 깨듯이 현실 속으로 돌아오지만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확실치 않다. 환상은 연장되며 일상 곁에서 공존한다. 일상 자체가 또 다른 여행이 되는 것이다. <도로시 밴드> 마지막 회는 이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그 연출이 대가급이다. 홍성혁은 뛰어난 역량의 작가이다. <도로시 밴드>의 그림은 보통 만화에서 보기 힘든 연필 그림인데 그림이 아주 좋다. 사실적 묘사와 만화적 과장을 혼용하고 동화와 SF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소스의 이미지들을 차용하고 있는데 - 비록 때로는 그것이 원작보다 못한 차용인 경우도 있지만 - 대체로 하나의 일관된 개성 속으로 잘 용해되어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을 만들어낸다. 이 다크호스를 주목하자. <도로시 밴드>는 대중성과 공존할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의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점에서도 우리 만화계의 즐거운 사건이다. 성완경(미술평론가,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 인하대 미술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