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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울다가 웃는 우울씨의 하루
‘우울’을 한자로 쓸 수 있습니까? 우울증 환자는 천성이 음울하다? ‘마음의 감기’라고들 하지만 ‘힘내라’는 단어는 금지어 의사를 선택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우울증과 담배의 애절한 관계 우울증 때문에 뚱뚱해졌다? 불평해도 괜찮아! 2장 혹시 내가 우울증에 걸린 걸까? 우리는 모두 우울증 예비군 수면으로 알아차리는 우울증의 조짐 성격은 좋은데 뇌내(腦內) 신경전달물질이 뭐야? 정신과는 절대 안 돼? 항우울제가 정말 잘 들을까? 멍석을 깔아줘도 쉬지 못하는 이유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불청객 제3장 나락으로 떨어지다 마음에 뻥 뚫린 구멍 이불 속에 숨어라 찰나의 패닉! 어떻게 하지? 기분전환은 기분을 전환시킬 수 없다 정신력은 아무 소용이 없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원실로 가족도 죽을 맛이다 우울증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제4장 밤이 깊어도 아침은 반드시 온다 어라, 좋아졌잖아! 결단의 날을 기다렸다 가벼운 과제를 만들어라 웃음의 효력 남에게 묻기 거시기한 섹스 트러블 커밍 아웃으로 어깨의 짐을 덜어라 느닷없이 죽고 싶어지다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꾸자 제5장 유쾌한 우울증 탈출 방법 까다로운 사람이 되지 말자 우울증은 인생의 피트인 부정적인 사고는 개나 줘라! 우울증의 최고 명의는 바로 ‘나’ 보이는 것이 깨닫는 것이다 우울증 그거 개성 아닌가요? 슬로 라이프의 실천자 우울증에 감사하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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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일에서의 실패, 따돌림, 이혼, 사별...
우리는 인생에서 각양각색의 사고를 만난다. 그것을 계기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도 인생의 사고를 피해갈 수 없기에 우리는 모두 우울증을 얕볼 수 없다. --- 제2장 '우리는 모두 우울증 예비군' 중에서 <보이는 것이 깨닫는 것이다.> 모르는 마을을 방문했을 때 그 마을을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다니는 것이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좀처럼 그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유리창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만으로는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가로이 어슬렁어슬렁 거닐다 보면 바다가 가까운 마을이라면 바다 내음, 산간 마을이라면 나무 내음 등 각각의 마을이 가지고 있는 냄새를 알게 된다. 또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사투리를 듣고, 변덕스럽게 뒤얽힌 골목길에서 오래된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이라도 만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나 모르는 마을에 도착하면 우선 얼마 동안 그 마을을 천천히 걸어본다. 천천히 거닐며 이것저것 보다 보면, 마을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에 걸리면 아무래도 행동이 전반적으로 슬로 페이스가 된다. 처음에는 그것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조바심 내도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느릿느릿 헐렁하게 사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빈둥빈둥 방바닥만 긁고 있다보면 머릿속에 갖가지 상념이 오락가락 한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일어난 자질구레한 일일 수도 있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에 대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어찌됐건 우울증에 걸리기 전에는 죽을 둥 살 둥 일하느라 깊은 생각에 잠길 여유 따위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계를 한 번 더 회상하며 지금까지 가족과 어떻게 지내왔는지 재확인한다. 가족이기에 소홀히 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가족이니까 함부로 말했던 적은 없었는지? 가까운 듯 하지만 사실은 가족을 멀리했던 것은 아닌지…. 우울증 치료에는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이 이해하고 협력해 주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상승한다. 곧 자신이 편해진다. 그런데 가족과 나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왔던가. 아마 자신이 건강했다면 이런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은 당연한 존재라고만 여겼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우울증에 걸리고 나서야 비로서 가족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일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경주마가 차안대(blinker)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듯이, 나는 그동안 쏜살같이 앞만 보고 달려 왔던 것이 아닐까? 달리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혹시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가?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숨이 끊어질 정도로 달렸단 말인가? 결승점에 도달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출세를 한다. 성적을 올린다. 그것이 일의 목적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품게 될는지 모른다. 과연 나는 내일을 즐기고 있었을까? 일은 나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일하는 방법과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지금이지 않을까…. 인간관계도 그렇다. 사교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 동안 무리해 온 것은 아닐까. 능력 밖의 일까지 떠맡아버리지는 않았나? 사실은 싫다고 말해야 할 때에도 애매하게 얼버무리며 적당히 넘기지 않았는가? 가족, 일, 인간 관계….(중략) 모르는 마을을 거닐 때처럼 천천히 조금씩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그러면 싫었던 일, 좋았던 일이 다양하게 떠올라 지금까지 보이지 않아서 몰랐던 풍경이 자신 안에서 보이기 시작하리라. 우울증에 걸리고 나서야 보이는 것, 깨닫는 것. 그것을 소중히 하는 것은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서 벗어난 후에는 풍요로운 인생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조금씩 천천히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마을을 거닐어 보자. --- 제5장 '보이는 것이 깨닫는 것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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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소식 하나)
조만간 각종 암과 뇌혈관 질환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급증하고 있는 자살률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자살의 80% 이상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우울증이 차지할 날도 멀지않았다. 우울한 소식 둘) 최근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금년 정기국회에서 안민석의원이 공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서울대생의 25.2%가 최근 1년간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중 주요 우울장애를 앓았다는 학생이 6.4%였으며 가벼운 우울장애를 겪었다는 학생은 18.8%였다. 최근 1개월 동안 자해 또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학생은 7.4%를 차지했으며 특히 주요 우울장애를 앓은 학생의 17.8%가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10% 이상이 지난 1년간 적어도 한 번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통계청이 지난 7월 전국 3만3000가구의 만15세 이상 가구원 약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계조사 결과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 영양조사는 전 국민의 8%인 약 320만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현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 우울증 환자 중 20대 초중반의 젊은층이 체감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히 젊은층의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쾌한 소식) 우울증 환자에게 독서가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 공중보건시스템은 ‘비블리오테라피’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을 수만 명의 우울증 초기단계의 환자들에게 처방했고, 영국 카디프대학의 닐 프러스 심리학 교수는 ‘경미한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비블리오테라피로 증상이 호전돼 추가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까지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들 자기계발서들은 오래전부터 출판사와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업 ‘심바인포메이션’은 올해 자기계발도서의 판매수익은 미국에서만 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모든 자기계발도서들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별다른 관리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마치 우울증을 치료하는 ‘마법의 약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이런 추세에 따라 별다른 의료적 지식이 없는 작가들이 저명한 의사 만큼이나 우울증 치료로 유명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공동으로 우울, 불안 등 심리적 불안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시험은 의약품에 대한 임상실험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며 우울증 환자의 치료 전후의 상태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상태를 비교하는 것이다. 특히 스탠포드대학의 정신의학자 데이빗 번스의 ‘약 없이 불안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책은 상당수 독자들의 우울증을 완화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독서가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편집자 서평> 우울증과 더불어 살아가는 슬로 라이프 실천법. 그동안 출간된 우울증 관련서들은 정신의학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있는 환자가 직접 쓴 책이다.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의 심리상태와 마음가짐 등 중요한 부분들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면서 가급적 전문의학용어들은 나열하지 않아 초기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우울증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읽기 쉬운 ‘우울증 입문서’라고 할만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혼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TV다큐 프로그램이 있었다. 문명세계의 탐험가들을 위해 길을 안내하고 짐을 나르는 원주민들, 무거운 짐을 지고 얼마간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하기도 하고 명상에 잠기듯 앉아 있다. 갈 길은 먼데 이렇게 꼼짝 않는 그들에게 탐험가들은 속이 탄다. 참다못한 이들이 통역을 담당한 안내인을 통해 갈 길을 제촉하자 원주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너무 바삐 걸어왔기 때문에 영혼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했다. 영혼이 따라올 시간이 필요하다.” 문명세계의 사람들은 잠시 할말을 잃는다. 영혼이 따라올 시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들은 영혼을 잃어버린 채 워커홀릭에 빠져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건 아닐까?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미개한? 원주민들에게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우울증을 인생의 ‘피트인’이라고 말한다. “F1(포뮬러 자동자 경기)에서 레이스 중간에 코스에서 떨어져 스텝이 대기하고 있는 정비소에 들어가 연료 보급이나 타이어교체, 운전자 교대 등 이른바 ‘피트인’을 한다. 피트인은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언제 피트인을 하느냐에 따라 레이스의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무리해서 계속달리면 타이어가 파손되어 주행불능 상태가 되어버린다. 반드시 피트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피트인이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혼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