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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와 반정의 시대
성종ㆍ연산군ㆍ중종과 그 신하들
김범
역사비평사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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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책을 시작하며
조선 최초의 사화士禍와 반정反正의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1장 성종 - 왕권의 안정, 그리고 균열의 시작

1. 변형된 왕정(즉위년∼7년)
갑작스러운 즉위 / 수렴청정과 원상제의 시행 / 훈구대신들의 영향력
2. 균형과 견제(8∼17년)
친정을 시작하다 / 대신들에 대한 압박 / 몰리는 한명회 / 대간의 부상浮上 / 균형과 견제 / 월권의 조짐 / 국왕의 고민
3. 균열의 시작(18∼25년)
홍문관의 기능 확대 / 제3의 언론기관, 홍문관 / 회복되는 대신의 위상 / 갈등의 고조 / 국왕의 경고 / 성종대의 정치적 유산
4. 성종의 왕권 - 비폭력적 유교정치의 수행

2장 연산군 - 절대왕권과 정치적 파탄

1. 능상에 대한 경고 - 무오사화(즉위년∼4년)
불편한 관계 / 대신과의 충돌 / 삼사의 능상을 교정하라 / 무오사화, 조선 최초의 사화
2. 고립된 국왕의 무차별적 숙청 - 갑자사화(5∼10년)
제어받지 않는 왕권 / 패행悖行과 사치 / 삼사의 뜨거운 간쟁 / 대신, 삼사와 손을 잡다 / 고립되는 국왕
3. 폭정과 폐위(11∼12년)
광기 어린 폭정 / 불안해하는 폭군 / 반정과 폐위
4. 연산군의 왕권 - 폭압적 왕권의 행사와 정치적 파탄

3장 중종 - 중흥과 개혁의 모색

1. 추대된 국왕(즉위년∼9년)
편중된 권력 / 삼사의 도전 / 삼대장과의 갈등 / 재연再燃되는 능상
2. 급진적 개혁과 실각 - 기묘사화(10∼14년)
기묘사림의 등장 / 개혁의 득실
3. 역전된 정국(15∼25년)
다시 우위에 선 대신들 / 살아나는 언론 / 변질의 단초들
4. 김안로의 집권과 삼사의 변질(26∼32년)
김안로의 시대 / 국정의 난맥상 / 사유화私有化된 삼사
5. 중흥을 위한 마지막 노력(33∼38년)
중흥을 향한 의지 / 개혁의 한계와 성과
6. 중종의 왕권 - 인사 정책의 한계, ‘사림정치’의 지향

책을 마치며
삼사의 위상 확립과 정치적 정립鼎立구도의 형성

저자 소개 1

1970년 서울 출생.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다. 조선 전기 정치사를 연구해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에 『사화와 반정의 시대』 『연산군―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 『사람과 그의 글』 『민음 한국사―15세기』(공저), 번역서에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유형원과 조선 후기』(제임스 B. 팔레), 『조선왕조의 기원』(존 B. 던컨), 『무신과 문신』(에드워드 슐츠), 『조선의 변방과 반란, 1812년 홍경래 난』(김선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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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80g | 153*224*30mm
ISBN13
9788976965271

출판사 리뷰

정국 운영 주체를 새로 분석한 정치사적 고찰
- 조선 정치사는 훈구 - 사림의 대립이 아닌 왕 - 대신 - 삼사의 역동적 정치 과정이었다!

성종대 홍문관의 언관화로 수립된 삼사 체제는 이후 조선 역사 내내 큰 영향을 준 중요한 변화였다. 왕-대신-삼사로 대별되는 정국 운영의 주체들은 서로 기본적 임무와 성향이 상당히 달랐다. 왕은 왕정의 최고 권력자로 대부분의 사안에서 최종적이며 최대의 결정권과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신은 나이와 품계에서 원숙한 위치에 오른 관료들로, 국정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운영하는 데 대체로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간쟁과 탄핵의 임무를 맡은 삼사는 달랐다. 그들은 대신보다 젊고 품계도 낮았으며,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적 성향이 강했다.

성종ㆍ연산군ㆍ중종대의 정국 운영은 기득권세력인 ‘대신’과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왕’이 힘을 부여한 ‘삼사’가 삼각구도를 이루면서 균형과 균열을 거듭하였다. 그 결과 <왕-대신-삼사>라는 정립鼎立구도의 정치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저자는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이 시기에 일어난 세 번의 사화(무오ㆍ갑자ㆍ기묘사화)에 대해서도 그 본질적 성격을 새로이 밝혀내고자 하였다. 즉, 수구와 개혁, 중앙과 지방, 대지주와 소지주 등으로 정치적 성향과 사회경제적 기반까지 이분화한 훈구-사림세력에 대한 통설과 사화를 단순히 사림세력의 시련으로 파악하는 시각에 대해서 저자는 사화 피화인에 대한 검토와 당시 정국 주도세력인 대신과 삼사에 대한 분석 등으로 사화는 왕의 권한에 대한 삼사의 월권과 능상을 교정하고자 한 폭력적 정치 숙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양한 정치적 갈등과 해결, 발전과 한계를 경험했던 성종ㆍ연산군ㆍ중종 75년간의 정치적 역정의 최종 결과는 삼사의 위상이 확립됨으로써 왕-대신-삼사의 정치적 정립구도가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왕권과 신권 사이의 견제와 협력의 역사를 ‘정치적 정립구도’라는 시각으로 파악한 저자는 이 시기의 정치사를 흥미롭게 읽는 데 그치기보다는 그 시대가 안고 있던 역사적 고뇌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했다.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세 왕의 역정
유교정치의 모범을 보인 성종

성종 왕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비폭력적 성격에 있다. 그의 치세에는 신하들에 대한 폭력적 숙청이 거의 없었다. 이는 성종이 『경국대전』에 규정된 각 관서의 기능을 최대한 보장하는 수준 높은 유교정치를 궁극적인 이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개방적인 인사 정책, 그리고 ‘경연정치’라는 정치제도가 중요한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이런 요소에 힘입어 여러 관서들, 특히 삼사는 『경국대전』에 보장된 본연의 직능을 현실정치에서도 처음으로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조선은 왕권의 안정을 바탕으로 대신과 삼사의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수준 높은 유교정치가 구현되었다. 물론 치세 후반 대간의 지나친 월권으로 발생한 정치적 갈등과 균열을 말끔히 해소하지는 못한 한계도 있지만, 그에 대한 폭력적 해결을 끝까지 자제한 성종의 통치는 건국 후 1세기를 거치면서 조선왕조가 도달한 하나의 정치적 정점이었다.(1장)

절대왕권을 꿈꾸며 폭군의 길을 간 연산군
성종은 안정된 정치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의 아들 연산군은 기존의 모든 시스템을 부정하려고 했다. 재위 초반부터 연산군은 여러 사안에서 삼사와 충돌하였으며, 그 와중에 피를 부르는 ‘사화’가 벌어졌다. 신권 우위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연산군의 폭정과 사화는, 왕권과 신권의 충돌이 빚은 또 하나의 정치적 실현태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가 처음 경험한 사화라는 초유의 정치적 파탄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그것은 조선에서 어떤 의미 있는 정치적 변화는 국왕ㆍ대신ㆍ삼사의 관계를 유지한 상태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삼사의 위상과 정치적 정립구도는 연산군대의 모진 시련을 통과하면서 더욱 견고하게 단련되었다.(2장)

반정, 다시 개혁을 꿈꾼 중종
중종은 연산군대의 정치적 파탄을 수습해 왕권을 회복하고 안정된 정치를 다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시도했다. 기묘사림을 비롯해 김안로 일파의 등용과 그들을 통한 정국 운영은 그러한 모색의 대표적인 성과와 한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종이 자신의 왕권을 충분히 행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집권 초반의 정국공신부터 기묘사림과 사화를 주도한 대신들, 그리고 권신 김안로에 이르기까지 중종은 대체로 왕권의 영향력이나 정치적 주도권을 위임한 상태였다. 결국 중종대는 연산군의 폭정을 개혁해 중흥을 이룬다는 반정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변화를 모색하면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남겼던 기간이었다.(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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