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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12. 사라센의 저승사자 963년~969년 13.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 969년~976년 14. 권력을 향한 험난한 도정 976년~989년 15. 불가르족의 학살자 989년~1025년 16. 쇠퇴하기 시작하는 제국 1025년~1041년 17. 파플라고니아 왕조의 최후 1041년~1042년 18. 결정적인 교회 분열 1042년~1055년 19. 파멸의 서곡 1055년~1059년 20. 제국의 운명을 가른 만지케르트 전투 1059년~1081년 주석 왕조 가계도 참고문헌 |
John Julius Norw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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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 비잔티움의 위대한 탄생
지중해의 보석, 비잔티움 제국. 문명 세계는 비잔티움에 빚을 지고 있다. 비잔티움 제국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수도를 옮긴 330년 5월 11일 역사에 등장해 1123년 18일 동안 제국을 유지하다가 1453년 5월 29일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멸망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존재한 제국이다. 로마 제국의 기운이 쇠퇴하던 시기 역사에 등장해 천 년 넘게 유럽 세계를 지배했으며, 동로마 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길목에 위치한 지금의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 자리 잡아, 지중해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학문과 예술이 융합된 특유의 문명을 창조했다. 또한 페르시아와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서유럽 세계를 지켜 온 방파제로, 고대 그리스·로마의 학문적 유산을 간직하고 발전시킨 중세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중세가 끝날 무렵까지 서유럽 세계는 동방의 이슬람 세계에 비하면 촌구석에 가까웠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이 전해지지도 않았고, 통일된 세력이 없어 군사적으로도 취약했다. 비잔티움 제국이 없었다면 서유럽 세계는 호시탐탐 유럽으로의 진출을 노린 페르시아와 이슬람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을 것이고,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 또한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세 학문을 집대성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14세기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역시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사의 중대한 계기들의 기폭제가 되었던 비잔티움 제국. 오늘날의 문명은 비잔티움 제국에 큰 빚을 지고 있다. 비잔티움 제국은 어떻게 천년의 역사를 경영할 수 있었는가! 천년의 역사를 가능케 한 신속한 내부 모순 해소와 과감한 포용력, 문화 다양성의 모범 로마 제국의 정통성을 이어 탄생한 비잔티움 제국은 처음부터 수많은 위협과 모순 속에서 출발했다. 로마 제국의 옛 영토를 차지한 게르만 족은 끊임없이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를 노렸으며, 로마의 교황청 역시 비잔티움 총대주교의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북쪽의 슬라브와 불가르, 노르만 야만족은 비옥한 영토와 따듯한 바다를 얻기 위해 호시탐탐 비잔티움 제국의 변방을 침입했다. 그리고 동방의 이슬람 세력. 거대한 페르시아 제국과 그 뒤를 이은 이슬람 세력은 8세기경 멀리 스페인까지 진출하였으나 결국 비잔티움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거칠고 강력한 이민족의 틈바구니에서 천년 이상 생명을 이어온 비잔티움 제국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가? 첫째, 비잔티움 제국은 장자 상속제가 명확하지 않았다. 따라서 쿠데타를 통해 내부의 정치적 모순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제위를 이을 사람이 없을 때는 군대가 신속하게 황제를 선출해 권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즉 내부적으로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가동되었던 것이다. 또한 로마의 몸과 그리스의 정신, 동방의 영혼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답게, 비잔티움 제국은 동방의 이슬람 세력과 북쪽의 슬라브족, 서쪽의 게르만족 사이에서 각각의 문화와 종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문화 다양성의 모범”으로 세력의 균형을 맞추었다. 즉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지 않으려 숨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과 포용력을 보인 것이다. 아울러 전성기를 구가한 위대한 황제들의 기묘한 외교술 역시 비잔티움 제국의 생명력을 지속하는 원인이었다.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역사가인 존 노리치가 전하는 비잔티움 제국의 모든 것! 88명의 황제와 영웅, 악당이 펼치는 장대하고 생생한 역사의 드라마 학술적인 무게를 벗어던지고 역사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역사의 인디애나 존스’를 자처하는 저자 존 노리치는 천년제국 비잔티움을 다스린 88명의 황제뿐 아니라 수십 개의 이민족을 다스린 성군과 폭군,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를 특유의 호쾌한 필치로 펼쳐 나간다. 외교관 출신다운 노련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서술, 능수능란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독자들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보다 생생하고 나관중의 ??삼국지??보다 흥미로운 인물 열전과 정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어판에는 170여 장의 도판 자료와 30여 장의 지도 자료를 수록하여 비잔티움의 뛰어난 문화·예술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주요 인물’과 ‘주요 사건’, ‘연대표’, ‘왕조 가계도’ 등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서를 더욱 친절하고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자료들은 비잔티움이라는 낯선 바다를 항해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다수의 인문서 저술과 번역에 힘써 온 ??개념어 사전??의 저자 남경태의 명쾌하고 힘 있는 번역은 이 책에 또 다른 숨결을 불어넣는다. 옮긴이는 생소한 용어와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는 풍부한 주석, 그 자체로 동서양의 역사를 한 번에 꿰뚫는 명쾌한 후기를 통해 저자와 독자의 적극적인 대화를 이끌어 낸다. 절정의 시대를 맞은 비잔티움 그 화려하고도 잔혹한 역사! 『비잔티움 연대기』 일반판 제3권과 제4권에서는 전성기를 맞은 비잔티움 제국의 9세기부터 11세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9세기에 이르러 비잔티움 제국은 건국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칸 반도와 소아시아 지역을 장악한다. 로마의 몸과 그리스의 정신, 동방의 영혼이 어우러져 절정에 오른 비잔티움 제국. 서양의 모든 정치권력과 문화의 중심은 동방의 비잔티움 제국으로 옮겨진다. 콘스탄티노플은 문화와 예술, 물질적 부가 하나로 모이는 지중해의 보석이 되었고, 문맹의 황제 바실리우스 1세는 마케도니아 르네상스라 불리는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비잔티움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비잔티움 제국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과 외교적 역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시기였으며, 제국의 법령집을 직접 집필하고 다양한 문학 작품을 남긴 현제 레오 6세, 불가리아를 정복하고 동유럽 속국들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킨 바실리우스 2세 등 위대한 황제들의 면면이 드러난 황제 열전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민족과 문화, 종교가 뒤섞여 있었던 제국의 전성기는 두 세기를 넘지 못한다. 교리 해석의 차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서방 교회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파문하면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1071년 이슬람 세력을 통일한 셀주크투르크와의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대패하며 소아시아를 잃은 제국의 운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