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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이 필요해요
2장 비탈에 선 아버지 3장 결말을 맺지 못한 소설 4장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기억들 5장 휘청거리는 부제스카의 밤 6장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7장 모두의 가슴에 뜨는 달 8장 존재의 의미에서 확인까지 9장 절망의 어깨 위로 내리는 비 10장 만남, 새로운 기억의 시작 11장 상실, 꿈과 현실의 종착점 12장 일요일 그리고 다시 일요일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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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춘? 그게 도대체 무슨 보람이 있는데?”
그는 청춘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멸시하듯 비아냥거렸다. “아그네시카야, 도대체 오늘날 이 사회에 스물다섯 살의 청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설사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그 알량한 청춘이 과연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이냐? 너까지 그런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구나. ‘우리에겐 미래가 있다. 우리 앞길에는 꿈과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 따위의 감언이설을 믿는 젊은이가 과연 이 시대, 이 세상에 있을까? 모든 인간의 감정은 신성한 법이야. 단 한 번의 인생인데 두 번씩이나 바보처럼 첫 번째 여자에게처럼 새로운 여자에게 전심전력을 기울일 그런 순정파가 과연 있을까? 모든 것을 준다고? 흥, 그것은 결국 우리가 쉬쉬하며 감추는 콘돔이나 중절법 따위가 아니고 뭐겠니?” --- 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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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폴란드의 작가 마렉 플라스코의 대표작으로 출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켜 작가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당시 작가의 나이 겨우 스물여섯.
<제8요일>은 모든 인간들의 정신적 자유와 안식마저 빼앗긴 폐허 같은 바르샤바에서 목요일 낮부터 일요일 밤까지 불과 나흘 동안 평화와 안식을 갈망하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통해서 바르샤바의 현실을 예리하고 심도 깊게 다룬 리얼리즘 소설이다. 작품은 게오르규의 <25시>처럼 제목부터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젊은 여대생 아그네시카와 그녀의 연인 피에트레크에게 있어선 ‘제8요일’이란 칠 일밖에 없는 일주일에서 얻을 수 없었던 그들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날을 의미한다. 이 소설은 기로에 선 인간들의 운명을 니힐리스틱하게 묘사하여 삶의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어 작품의 심도를 더해 주고 있다. 영역본으로는 불과 128페이지 남짓한 분량밖에 안 되지만, 이 소설이 전세계에 일으킨 센세이션과 그 문학적 가치는 금세기에 나온 그 어떤 소설보다 깊이 있고 중량감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이 출간되자 뉴욕타임즈의 H.E 힐즈베리는 플라스코를 가리켜 “어두운 커튼의 울타리로 서방 세계와 분리된 동쪽의 허물어진 구릉을 불태우는 발랄한 문학적 재기의 소유자”라고 격찬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평론가 백철씨는, “이 작품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따라서 여기 현실문제로써 나타난 인간들의 고난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운명의 상징이기고 하다. 두 남녀가 그렇게 찾아다니다가 실패한 벽이 있는 세 평의 방은 자유와 행복의 편린에 대한 최후의 희망을 의미한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작품은 낭만적이기까지 했다”라고 격찬했다. 역시 평론가인 이어령 씨도, “영원히 박탈된 인간의 휴일, 이들의 가난한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새로운 또 하나의 요일이 있어야겠다. 이것이 바로 플라스코의 <제8요일>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을 읽을 때 분노할 것이다. 당신들은 인간의 비극도 또한 달라졌다는 것을 알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인간들이 원하고 있는 희망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