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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계단의 앨리스
뒤창의 앨리스 안뜰의 앨리스 지하실의 앨리스 꼭대기 층의 앨리스 아이 방의 앨리스 앨리스가 없는 방 |
Tomoko Kano,かのう ともこ,加納 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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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의뢰인은 잠시 머뭇거리며 통통한 몸을 꼬다가 뜻을 정한 듯이 말했다. “이런 곳은, 비싼가요?”
“예? 조사비용 말입니까?” 되묻자 상대는 열심히 끄덕였다. “이 전단지를 보고 찾아왔는데요.” 상대가 내민 종잇조각을 보고 니키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찼다. 니키 탐정사무소 모든 상담 가능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화 주십시오. 현재 요금 할인 서비스 캠페인 실시 중! 이라는 것이다. 주소와 전화번호, 간단한 지도도 함께 인쇄되어 있었다. 이것은 참견하기 좋아하는 옛 부하가 “홍보라면 맡겨 주세요. 저 이런 거 잘하거든요.” 같은 말을 하며 멋대로 만들어 멋대로 뿌려준 전단지였다. 호의는 고마웠지만 뭔가 사기꾼 점쟁이나 동네 미용실이라도 된 기분이다. “일단 하루 만 엔, 필요경비는 별도입니다만…….” “필요경비 같은 건 안 들 거예요, 틀림없이. 그리고 지금부터 하면 실제로 반나절밖에 안 되잖아요? 캠페인 중이기도 하니까 5천 엔 정도가 어떨까요?” 갑자기 반액으로 깎여 버렸다. 니키가 잉어처럼 입을 뻐끔거리고 있을 때, “……실례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아리사가 나타났다. 들고 온 쟁반에는 하얀 커피 컵이 두 개 놓여 있다. 방 한 구석에 칸막이를 세우고 간이 주방 코너를 만들어 둔 것을 눈썰미 좋게 발견한 듯했다. “어머, 이쪽 분은?” 의뢰인은 지금 처음으로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탐정 조수입니다.” 기쁘게 대답한 것은 당사자다. “그래서, 의뢰 내용은 어떤?”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니키는 말을 꺼냈다. 드디어 기념할 만한 최초의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아, 그렇군요. 실은…….” 의뢰인은 조금 톤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열쇠를 찾아 주셨으면 해요.” “열쇠, 말인가요? 떨어뜨렸다거나, 잃어버리신 건가요?” 니키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러시다면 열쇠집이라도 부르시는 편이…….” “그게, 열쇠집은 안 되거든요. 일단 물어봤지만 안 된대요.” “뭔가 특수한 열쇠인가요?” “특수하다고 할까요……대여 금고 열쇠거든요. 집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건 틀림없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 거예요.” “숨기다니, 대체 어느 분이?” “남편이요.” “그러시다면 부군께 여쭤 보셔야…….” “그게, 지난 달 말에 돌아가셔서.” 의뢰인의 눈동자에 글썽글썽한 눈물방울이 맺혀 니키는 당황하고 말았다. “금고의 내용물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릅니다. 하지만 유산상속 수속이니 뭐니 하는 게 있잖아요? 빨리 열어야 하거든요.” “과연…….” 간신히 얘기의 윤곽이 보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