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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are Pav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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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이탈리아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체사레 파베세는 누구인가
체사레 파베세는 1908년 이탈리아 랑게 지방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사망함으로써 파베세는 첫 번째 트라우마(外傷)를 겪는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아들을 아주 엄격하게 교육했다. 토리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파베세는 영미권 소설을 번역하여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문단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미국 문화를 야만의 문화로 간주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미국 문화를 현실을 해석하는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생각했다. 파베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며 이탈리아 문단에 종교적, 심리적, 민속학적인 주제와 더불어 이상주의 및 마르크스주의 같은 색다른 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토론을 좋아해서 식당 같은 곳에서 노동자들이나 떠돌이 상인들과 함께 있기도 했는데, 이들은 나중에 그의 작품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목소리가 쉰 여자”가 파베세의 사생활에 개입했다. 그녀가 옆에 있음으로써 파베세는 애정이 넘치고 인간적이며 친절하고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녀는 파베세에게 유년기의 매혹을 상기시켜주었고, 언덕과 하늘을 되돌려주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만남도 불행하게 막을 내리고, 그는 심한 우울을 겪게 된다. 이런 불안과 우울로 인해서 파베세는 1950년 8월 27일 토리노의 한 호텔 방에서 “모두를 용서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주요 내용 『아름다운 여름』(La bella estate)은 같은 제목의 3부작 중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40년에 집필되었다. 이 작품은 토리노를 배경으로 인생과 사랑을 시작하는 양장점 직원, 열일곱 살의 지니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시절에는 늘 파티가 있었다”라는 말로 소설은 시작된다. 여름을 즐기고 재미있게 놀고 싶어하는 지니아는 스무 살의 아멜리아를 만나게 된다. 지니아는 모델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아멜리아를 닮고 싶어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호기심을 보이면서 아멜리아의 세계를 동경한다. 지니아는 아멜리아를 통해서 구이도와 로드리게스를 알게 되고, 구이도는 그녀를 여자로 만들어주지만, 결국 그들의 관계는 쉽게 부서지고 만다. 이로써 지니아의 행복했던 여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은 분명해진다. 지니아는 불안과 동경과 기대감으로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그녀가 열망했던 세계는 허위라는 것이 드러나며, 그녀에게 남은 것은 고독과 패배감뿐이다. 1948년에 집필된 ??언덕 위의 악마(Il diavolo sulle colline)??는 제1부에 비해 좀더 성숙해진 작품으로 삶에 대한 초조함, 논쟁, 놀고 싶은 욕구, 존재, 신,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피에레토, 오레스테, 화자로 등장하는 나는 토리노에 사는 남자 대학생들로, 삶과 존재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밤새도록 토리노 시내와 교외의 언덕을 쏘다닌다. 또다른 인물인 오레스테의 고향 친구 폴리는 부르주아적인 삶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패배감에 휩싸여 마약을 복용한다. 폴리가 가장 파베세와 닮은 인물인 듯싶다. 이 세 청년들과 폴리 및 그의 아내는 폴리의 시골 별장에서 돼지처럼 먹고 마시며 삶과 죽음 및 불안한 존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젊은 시절의 경험은 그렇게 여름처럼 끝나고, 포도 수확기가 되자 그들은 다시 자신의 운명을 만나러 떠난다. ??고독한 여자들(Tra donne sole)??은 주인공 클렐리아가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해서 토리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토리노에 도착한 첫날 묵은 호텔에서 클렐리아는 자살을 기도한 로세타를 목격한다. 이 사건과 더불어 소설이 시작되는데, 클렐리아의 주변 인물들로는 모미나, 로세타, 마리엘라, 네네, 지젤라 등 여성 인물들과, 모렐리, 페보, 로리스 등 남성 인물들로 나뉜다. 클렐리아는 부유층 젊은이들과 자동차로 여행을 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파티에 초대되어 그들의 생활에 동참하면서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값비싼 옷을 걸치는 귀부인들과 그 딸들의 한심한 생활에 실망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인생이 그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파베세는 클렐리아라는 인물을 통해서 노동의 건강함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존재의 불안감과 체념은 상류층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아름다운 여름?? 3부작은 하나의 사건에 모든 인물들이 집중해서 의문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중심에서 바깥으로 흩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읽어볼수록 첫 번째 독서와는 다른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베로날을 혀 밑에 두고 있어서, 독약이 천천히 온몸으로 퍼지는 듯하며, 더불어 숨이 막힐 것 같은 존재의 고독감을 느끼는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뭔가 극적이고 근사한 모험과 사랑을 기대하지만, 환상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존재의 맨살을 드러낸 현대인은 모든 것에 고통을 느낄 뿐이며, 고독과 우울감에 사로잡힌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