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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그림의 미술사』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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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전시실 | 무례하고 천박한 그림-카라바조
1605년, 로마 / 성화를 모독한 화가 / 교회에서 내쫓긴 그림들 / 엄격하고 품위 있게 그릴 것! / 자유와 방랑의 고달픈 삶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판 / 기본도 모르는 모방주의자 / 지상의 아모르 vs 천상의 아모르 / 새로운 평가들 / 창조적인 전통 계승자

제2전시실 | 아름답지 않은 풍경화-프리드리히
1808년, 드레스덴 / 비평가를 흥분시킨 불손한 그림 / 이상적인 풍경화의 모델 / 왜 하필 풍경화였을까 / 숭고함과 절망감 사이에서 / 또 한 명의 낭만주의자 / 뒷모습의 화가 /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 되찾은 아름다움

제3전시실 | 미술사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마네
1863년, 파리 / 살롱전의 조롱거리 / 단지 그리고 싶었을 뿐인데 / 주관적인 역사화 / 지극히 정치적인 그림 / 나나, 또 하나의 스캔들 /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제4전시실 | 세상을 불안하게 한 ‘절규’-뭉크
1892년, 베를린 / 불온한 그림 / 최초의 문제작, <병든 아이> / 상처 입은 기억을 그리다 / 절규, 울부짖는 세계 /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 나치의 문화 예술 정책

제5전시실 | 공장에서 ‘생산’한 예술품-뒤샹
2002년, 베를린 / 수수께끼 같은 화가 / 움직이는 누드 / 의도된 스캔들 / 단어 게임의 달인 / 생각이 곧 예술이다 / 저것도 작품일까 / 미술사상 가장 파괴적인 작가 / 공장의 화가 / 많을수록 좋다

제6전시실 | 내가 예술이다-요셉 보이스
2004년, 베를린 / 예술가와 사기꾼 사이 / 작품 없는 작가 / 무당으로서의 예술가 / 사회개혁가로서의 예술가 / 교육자로서의 예술가 / 예술은 움직이는 것이다 / 스스로 예술이 된 예술가

저자 소개 1

1989년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독일로 유학하여,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남성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인하대학교, 경원대학교 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이론, 젠더와 미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양학부에서 ‘성과 젠더’, ‘동서미술 감상법’, 한겨레 문화센터·세종 아카데미·상상 아카데미·에이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미술사’, 서울 자유 시민대학, 한국 양성평등원, 경기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젠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 에세이스트로 『서울신문
1989년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에 독일로 유학하여,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미술사와 젠더학(남성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인하대학교, 경원대학교 대학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이론, 젠더와 미술 등을 강의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양학부에서 ‘성과 젠더’, ‘동서미술 감상법’, 한겨레 문화센터·세종 아카데미·상상 아카데미·에이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미술사’, 서울 자유 시민대학, 한국 양성평등원, 경기도 여성가족연구원에서 ‘젠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 에세이스트로 『서울신문』에 ‘열린 세상’ 칼럼을 쓴다.

『천천히 그림읽기』(공저), 『그림에 갇힌 남자』, 『위험한 미술관』, 『혼돈의 시대를 기록한 화가, 고야』,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뉴욕에서 예술 찾기』, 『그림, 눈물을 닦다』, 『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등의 책을 썼고,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공역), 『이 그림은 왜 비쌀까』(공역), 『눈의 지혜』(공역), 『예술가란 무엇인가』(공역), 『아틀라스 서양미술사』(공역), 『한 가족의 드라마』(공역)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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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64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68770

책 속으로

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것은 마네가 전통적인 화단의 제도라는 큰 틀과 예술에서 표현의 자유와 실험이라고 하는 축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줄다리기를 한 화가라고 하는 점이다. 화폭이 근본적으로 2차원의 평면이며, 그림이란 그 평면 위에 색이라는 물리적인 재료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마네의 생각은 인상주의와 그 후의 20세기 미술에 방향을 제시한 선구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는 인상주의자들처럼 색의 실험에 극잔적으로 치우치지도 않았고, 살롱전이라고 하는 제도적인 인정의 기회를 외면하는 결단성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계속 스캔들에 휘말려 괴로워하면서도 죽기 전까지 살롱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거다. 그의 생애와 그림을 살펴보면, 그가 제도 안에서의 인정과 예술적 자유라는 두 축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해야만 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삶을 체험한 첫 번째 화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그는 현대 사회의 모순에 직면한 화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그가 존경하던 보들레르가 현대 시인의 전형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pp. 160~161

독일 국민은 누구나 프랑스를 무력으로 굴복시킨 자기 나라에 대해 희망을 걸고 있어야 했다. 항상 뒤처져 쫓아가기에 바빴던 독일이 이제야말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새벽종은 울렸고 그들 모두는 일찍 일어나 새나라 건설과 애국심과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한몫을 담당했고 사람들은 그런 그림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절망>이라니! 뭉크의 그림에서는 대도시의 화려한 면모 뒤에 가려진 인간의 실존적 고독과 불안이 보이고 장밋빛 미래에 도취되기보다 의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개인이 그려져 있었던 거다. 어디 그뿐이랴. 프랑스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이라는 인상주의 그림을 본 사람도 드물었던 우물안 개구리 같은 독일 미술계에서, 눈도 코도 제대로 그려져 있지 않고 거친 붓질이 날것으로 헤엄치는 뭉크의 화면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뭉크의 그림에서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험한 무정부주의자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pp.180~182

출판사 리뷰

■ 카라바조, 프리드리히, 마네, 뭉크, 뒤샹, 요셉 보이스…
왜 그들의 그림은 위험한 그림이 되었을까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는 성스러운 마리아에게 경배하는 순례자의 모습을 그린 〈펠레그리니의 마돈나〉로 단번에 로마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카라바조가 유명해진 것은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라 더럽고 천한 하층민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스러운 마리아의 모델은 카라바조의 애인인 하층민 출신의 ‘레나’라는 여자였다. 성화는 그 역할에 걸맞게 ‘고상하고 품위 있게’ 그려야 한다는 당시의 사고방식으로 비추어볼 때, 카라바조의 이러한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프리드리히. 그는 고전주의자들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풍경화의 구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어설픈’ 풍경화를 그렸다가 비평가들에게 호된 비난을 들어야 했다. 고전주의 예술론을 옹호했던 괴테도 프리드리히에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충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뭐니 뭐니 해도 미술사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는 단연 마네다. 〈풀밭 위의 식사〉에서는 발가벗은 채 뻔뻔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여성을 그려 살롱전의 조롱거리가 되는가 하면, 예쁘지도 않은 창녀를 전면에 내세운 발칙한 그림 〈올랭피아〉는 파리의 남편들이 자기 부인을 실컷 웃게 해주기 위해 전시회에 보낼 정도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까지 끊임없이 패러디되고 있는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지금 그의 작품은 수백억 원의 가치를 지닌 명작 중의 명작으로 대우받고 있지만, 1892년 베를린에서 전시될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화풍과 그림이 지닌 ‘불안’과 ‘음험함’을 이유로 전시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만들어진 변기에 달랑 사인만 해서 작품이랍시고 전시한 뒤샹과 죽은 토끼에게 미술을 가르치겠다며 두어 시간 동안 죽은 토끼를 안고 미술관을 돌아다닌 요셉 보이스. 이 두 사람은 아직까지도 천재적인 예술가라는 찬사와 말만 번드르르한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중이다.
이 화가들은 무슨 이유로 천대받고 온갖 멸시를 감수해야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그 시대의 보편적인 화풍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을 의심하고 뒤집어 보면서 고정관념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것이다.

■ 화가, 금기를 깨고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다

보편적 화풍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술 기법을 만들어낸 화가들은 이들 말고도 여럿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자가 이 여섯 명의 예술가를 주목한 까닭은 이들이 자기 시대를 온몸으로 껴안아 작품에 담아 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섯 화가의 작품은 그저 창조적 발상이나 발칙한 아이디어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살던 시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가장 진실하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자신의 옆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화폭에 담으려 했던 카라바조, 화려하고 활기 넘치는 도시 파리의 생기발랄함까지 그리고 싶었던 마네, 개인적인 고통과 내면의 불안을 그려낸 뭉크,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자 했던 요셉 보이스……. 이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양식이나 자기 시대의 지배적인 양식을 배웠으나 이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금, 바로 이곳’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변형하거나 비틀고 비판하였다. 그리하여 그 시대를 지배하던 우상을 깨고 새롭게 시대를 그려내고자 했던 것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소신 있게 표현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게 해주는 책 《위험한 미술관》에서, 독자들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이며 예술이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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