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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랑한다는 것
1. 더실 해밋과 릴리언 헬먼 - 육체보다 더 강한 2,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과 패니 밴드그리프트 - 어두운 방에 있는 어른애들 같은 3. 모딜리아니와 잔 에뷔테른 - 파멸 4. 레오 톨스토이와 소냐 톨스토이 - 사랑은 증오만큼이나 강하다 5. 마리아노 소세 헤 라라와 돌로레스 아르미호 - 숙명적인 매혹 6. 루이스 캐럴과 앨리스 리델 - 경계에 놓인 인생 7. 아르뛰르 랭보와 폴 베를렌 - 독 (毒) 8. 오스카 와일드와 알프레드 더글러스 - 신발을 벗은 채 피 위에서 춤추는 9. 원저 공 부부 - 푸짐하게 차려진 어두운 삶 10. 에비타와 페론 - 강박관념과 팜플렛 11. 에르난 코르테스와 라 말린체 - 사랑과 배신 12. 보르자 가(家) -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오라버니 13. 미친 후아나와 멋진 펠리페 - 미친 여자도 아니고 멋진 남자도 아닌 14. 빅토리아와 앨버트 - 밤의 성스러운 시간에 15.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 여왕과 주책바가지 16. 리즈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 당신과 함께도 아닌, 당신 없이도 아닌 17. 존 레넌과 요코 오노 - 착각에 빠진 삶 18.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와 프란츠 요제프 - 이상한 여자와 불쌍한 남편 마지막, 그리고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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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파리의 한 카페에 몸이 통통하고 얼굴에 호색기가 엿보이는 거한이 들어섰다. 그리고 실내악 지휘자에게 다가가더니, "나는 지금 신발을 벗은 채 춤을 추는 여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절망적으로 사랑했지만 자기 손으로 남자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그 여자는 남자가 흘린 피 위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기이한 작품을 설명하며 그들의 의중을 물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19세기말의 파리 음악가들은 자연스러우면서 느닷없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대화에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카페의 손님들 앞에서 무시무시하고 곧 숨이 넘어갈 듯한 음악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어 만족한 표정으로 난해한 연주에 귀를 기울이던 거한은 카페를 나갔고, 자신의 희곡을 계속 쓰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스카 와일드이며, 그 작품은 <살로메>였다.
이 일화는 그때만 해도 자신의 퇴폐와 순교의 대상이 된 알프레드 더글러스를 모르고 있던 오스카 와일드가 이미 무시무시한 열정의 지옥을 직감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목이 잘린 바우티스타의 얼굴에 키스하는 살로메의 입술은 고통스런 피와 사랑의 맛을 느끼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사랑에 대한 끔찍하고 파괴적인 특성은 와일드의 생애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 pp.131-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