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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가방끈 씨 연애를 인터뷰하다
그녀에게, 연애를 묻다 3년째 그 사람만 바라보고 있어요/ 비련의 여주인공, 그게 저예요 내 사랑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었대요/ 그와 난 좋은 친구일 뿐이에요 안 되는 거 알지만 후회할 것 같아서요/ 떠난 그가 돌아올까요? 선배언니의 충고가 자꾸 신경쓰여요/ 연애요? 시간 없어서 못해요 아직은 외롭지 않아요/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섹스하고 헤어지면 저만 손해잖아요/ 잘난 여자, 부담스럽지 않아요? 엄마처럼 살기 싫어요/ 외모·학벌·집안 모두 괜찮은 남자 없어요? 그에게, 연애를 묻다 떠날 땐 이유라도 알려주세요/ 난 꼬리 아홉 개 달린 남자입니다 여자가 넘어오는 순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내 여자의 남자를 만났습니다 나이든 남자는 가진 게 많잖아요/ 차 없으면 연애도 못합니까? 사랑은 음식입니다/ 아쉬울 때만 코맹맹이 소리 하는 여자는 질색입니다 연애물어戀愛物語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소울메이트를 찾지 못하는 이유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도 섹시한 여자/ 실연 후, 애도의 시간을 가져라 잘못된 카운슬링/ 사소한 인연이라도 10원짜리로 보지 마라 감정의 산란기를 활용하는 법/ 누군가와 단둘이 만나는 연습도 필요하다 연락두절 그녀가 연애를 더 잘하는 이유/ 요리 잘하는 남자는 다 로맨티스트? 웃긴 여자는 정말 연애 못할까?/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고백, 눈빛 유행가가 위험한 이유/ 한때 잘나가던 여자의 비밀/ 너를 만나서 참 다행이야 에필로그_ 가방끈 씨에게도 못다 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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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할 때 여자는 남자보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한다. 말초신경이 발달한 남자들은 언제든지 사랑을 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자는 마음이 흥분하는 만큼 몸이 같은 속도로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는 남자보다 더 급하게 서두르는 여자가 많다. 이들은 처음 만나는 날부터 ‘저 남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당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정말로 나를 좋아하기는 하나요?” 이때 남자가 어떤 대답을 해도 여자는 만족하지 못한다. 곧바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이 남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고 하면 또 ‘아직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막상 사랑한다고 말해도 ‘내가 사랑하는 만큼 이 남자도 날 사랑할까?’ 의심하기 시작한다. L은 오래전 한 남자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고 얼마 후 남자가 그녀를 떠나갔다. “왜 나를 버리고 떠나야 하느냐?”고 다그쳐물었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7년 후 L은 우연히 거리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그제야 남자는 7년 전 그녀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사실은 나도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다만, 당신의 사랑이 너무 커서, 내 사랑이 당신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죠. 심지어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에게 몰두한 나머지, 언제부턴가 당신에게 나는 굳이 현실로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되었어요. 그것도 모르고 당신은 자꾸만 나에게 사랑을 종용했지요.” (중략) 먼저 사랑한 사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늘 앞서 달려간다. 그리고 빨리 쫓아오라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끈다. 끌려가던 사람이 미처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손을 놓치는 순간, 앞서 달려가던 사람은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혼자서 저만치 튕겨 나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원치 않은 이별이 이렇게 어이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 그녀에게 연애를 묻다 <내 사랑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었대요> 중에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처음으로 아내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이었죠. 나는 그 미역국에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신혼 초였고, 또 나를 위해 열심히 음식을 장만한 아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수십 번쯤 반복된 후 마침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미역국에는 제발 마늘을 넣지 말아요.” 그 후로 한두 번쯤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미역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지요. 며칠 뒤 그녀가 끓여준 미역국에는 또다시 마늘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내게 말합니다. “당신 앞에만 서면 너무 좋아서 그냥 다 잊어버려요.” 그렇습니다. 그녀는 나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래서 자신이 아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내가 아는 경상도식 미역국일 뿐이었습니다. (중략) 얼굴은 석 달을 가고, 몸매는 3년을 가고, 음식은 30년을 간다고 합니다. 사랑은 음식입니다. 남자가 여자 얼굴 뜯어먹고 삽니까? 음식 먹고 삽니다. 세상이 변해서 요즘은 결혼도 하기 전에 같이 잠도 자고 그런다고 합니다. 속궁합은 그렇게 잘 맞춰보면서도 음식궁합은 맞춰볼 생각조차 안 한 채 결혼들을 합니다. 나는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음식입니다. 음식은 소통입니다. --- 그에게 연애를 묻다 <사랑은 음식입니다> 중에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부터 하는 여자들이 있다. 그녀들은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도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 보고한다. 오늘은 남자친구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느 카페에 가서 무슨 커피를 마셨는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브리핑한다. 어쩌다 남자친구와 싸우기라도 한 날이면 새벽까지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남자친구 험담을 늘어놓는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남자친구에 대해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여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스스로 차분하게 생각해볼 시간이 없으니 당연히 생각이 없을 수밖에. 친구들이 중구난방으로 던져주는 충고가 곧 자기 의견이 돼버리고, 그렇게 형성된 의견은 또 그때그때 달라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대신 연애를 해줄 수는 없다. 대신 결혼을 해줄 수도 없다. 세상에 완벽한 카운슬러란 없다. 결정권도 책임도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번 친구들에게 보고하는 연애, 자기 주관이 배제되고 친구들의 충고로 뒤범벅된 연애는 오래 지속될 리가 없다. 반대로 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친구들과 연락을 딱 끊어버리는 여자들도 있다. 겉보기에는 참 얄밉지만, 사실 연애를 더 잘하는 것은 그녀들이다. (중략) 그래도 여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면, 남자친구와 완전히 헤어지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매사에 주관도 없이 친구들의 충고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연애라면 어차피 오래가지도 못할 테니까, 연애상황이 종료되고 나면 그땐 시간도 아주 많을 테니까……. --- 연애물어 <연락두절 그녀가 연애를 더 잘하는 이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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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 view + love = 연애를 인터뷰하다
문학박사의 꿈을 품고 독일로 떠난 남자가 있다. 하지만 그는 독일에서 지낸 8년 동안 ‘딴짓’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결국 제도권 내에서 고고한 학자가 될 품성을 결코 타고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로 돌아온 이 가방끈 긴 남자는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만들고 때로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소울메이트를 찾지 못한 이들의 솔직한 고백을 듣고 담백한 충고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애정문제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할 때 그를 경험 많은 아줌마 취급을 하며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이 책은 그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기록한 것이다. 연애에 관한 대부분의 에세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고 섣불리 단정 짓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인터뷰 형식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연애의 본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inner에 view가 더해져 만들어진 ‘interview’의 어원처럼 저자인 가방끈 씨는『연애를 인터뷰하다』를 통해 사랑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독자는 한번쯤 자신을 스쳐지나갔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 때문에 초라했고 사랑 때문에 애태웠던 자신의 지난날을 위로 받고 다시 사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볍고 쿨하거나, 진하고 뜨겁거나 우리 시대 솔직담백한 연애리포트 아직은 외롭지 않다고, ‘그’ 혹은 ‘그녀’가 없어도 사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당신. 당신도 뒤돌아서면 외롭다. 솔로로 지내긴 싫어 짧은 연애로 ‘돌려막기식’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도 외롭긴 마찬가지.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 연애남녀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들춰보며 가볍고 쿨하거나, 진하고 뜨거운 그들의 연애심리를 파헤친다. 독자들은 연령, 직업, 연애 경험이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 속에서 늘 미완성으로 끝나는 자신의 연애사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주변에 남자라고는 그림자도 찾을 수 없어 외로워죽겠다고 하소연하는 그러나 ‘그냥 친한 친구’는 수두룩한 여자가 있다. 가방끈 씨는 그녀를 자기 스스로 연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등잔 밑이 어두운 여자’라고 진단한다. 주변의 괜찮은 남자를 ‘좋은 친구’라는 카테고리 안에 묶어두고 실제로는 은근히 연애감정을 누리면서 “연애할 만한 남자가 없다”고 푸념한다고 말이다(<그와 난 좋은 친구일 뿐이에요> 중에서).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잡은 물고기론’도 경상도 사나이의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자가 자신에게 완전히 ‘넘어왔다’고 느끼는 순간, 시시해진다고 고백하는 남자의 인터뷰 말미에 가방끈 씨는 오히려 여자들에게 이런 남자는 불붙기 전에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권하고 있다(<여자가 넘어오는 순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중에서). 능력 있고 똑똑한 소위 ‘잘난 여자’는 어떤가. 그녀는 자신이 잘났기 때문에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해 연애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가방끈 씨는 남자는 ‘잘난 여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잘나기만 한 여자’를 싫어할 뿐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겸손의 미덕과 현명함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이다(<잘난 여자, 부담스럽지 않아요?> 중에서). 가방끈 씨는 실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제일 먼저 할 일은 다음날 바로 소개팅을 하는 것도, 세상 모든 남자를 경멸하며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실연당한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대면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애도의 시간’을 통해 슬픔을 온전히 비우고 난 뒤에야 그 자리에 다른 사랑이 채워질 것이라고 따뜻하게 조언한다(<실연후, 애도의 시간을 가져라> 중에서). 연애를 독려하고, 연애를 교정해, 연애를 완성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은 연애를 해봐야 외로움이 뭔지도 알기에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나만의 누군가를 꼭 찾기를 독려한다. 3년째 같은 사람만 바라보며 소심한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에겐 “당신을 사랑했어요”라는 과거형 고백을 통해 그의 관심을 끌어내라고 말하며, 야근하느라 시간 없어서 연애 못한다는 핑계를 대는 여자에겐 ‘메신저토크’부터 끊으면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 충고한다. 연애에 있어 번번이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연애패턴과 마음가짐도 교정해준다. 습관적으로 “난 당신에게 부족한 여자 같아요”라는 멘트를 남기며 에둘러 이별통보를 하는 여자에겐 그에게 정말로 부족한 게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것이 사랑했던 남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설명한다. 주변 사람들의 섣부른 카운슬링에 흔들리는 여자에겐, 그건 연애를 하는 과정에 누구나 거치는 일종의 시험이라고 말하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법을 귀띔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면서, 그렇게 나만의 누군가를 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번 똑같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도 이유를 몰라 답답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연애를 교정하고 마침내 연애를 완성해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는 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