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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작품 약호표 1. 베른하르트의 죽음과 문학적 망명 / 한스 횔러 2. '오스트리아' 콤플렉스 / 류은희 3. 전기 소설 <혼란> / 베른하르트 조르크 4. 자서전과 진실 / 조현천 5. 후기 소설 <소멸> / 만프레드 미터마이어 6.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페터 한트케 / 발터 바이스 7. 연극과 세계 / 장-마리 빙클러 8. 습관으로 인한 무기력 / 벤델린 슈미트-뎅글러 9. 죽음과 희극 / 이상복 10. 파국의 희극 / 헤르베르트 감퍼 토마스 베른하르트 연보 작품 연보 국외 논문 출처 필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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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유럽에서는 현대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 주자로 정평이 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독자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이미 1982년에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자전 소설 『한 아이』를 비롯해 지금까지 무대와 지면을 통해 소개된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작품은 단편들까지 합치면 모두 열 편이 넘는다. 그 장르만 보더라도 자전 소설과 중 · 장편 소설, 단편, 희곡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행본으로 번역된 작품은 아홉 권에 이르며, 앞으로 출간 예정인 작품도 네 권이다.
번역된 작품의 수가 이쯤 되고 보면 베른하르트 문학의 이해를 도울 만한 안내서도 한 권쯤 나와 있을 법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1990년대 초반부터 독문학 잡지나 번역 단행본에 논문들이 활발히 발표되면서 베른하르트 문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것에 그쳤다. 최근에는 베른하르트의 문학을 전기와 연관시켜 해석한 한스 휠러의 평전이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97년부터 모여 베른하르트를 함께 읽어온 '토마스 베른하르트 연구회'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기획하였다. 이 책은 베른하르트 문학의 일반론에서 소설, 희곡에 이르는 대표작들을 분석한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각 장르와 주제 분야에서 권위 있는 유럽의 베른하르트 전문가들에게 입문서 성격의 글을 청하였고,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들을 뽑아 실었다. 물론 이 한편의 연구서로 60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려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이 책의 본래 의도 또한 일관된 해석의 틀 안에서 작품 전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구하기보다는 베른하르트 문학에 어떻게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실로 베른하르트의 작품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전후 독일 문학에서의 주관주의적 경향과 오스트리아의 특수한 문화적 · 역사적 전통과의 연관성, 자극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언어 유희와 사회적인 파장의 효과, 동일한 주제를 소설과 드라마에서 각각 형상화하는 독특한 전개 방식 등 매우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