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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등나무 이사 대작전 : 쓰카모토 고나미 글 ㅣ 이치노세키 게이 그림 ㅣ 양광숙 역
02 나무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 이천용 글 ㅣ 조예정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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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굵은 등나무는 밑동 둘레가 3.6미터, 지름은 1미터도 더 되었어요. 등나무 가운데 가장 튼 등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넓이는 자그마치 600제곱미터나 됐어요. 버스 20대가 모여 있는 넓이와 같지요. <중략> 어느 유명한 식물학자의 책에 "등나무는 옮겨 심기 쉬운 나무이지만, 옮겨 심을 수 있는 것은 밑동 지름이 60센티미터 정도인 것까지이다."라고 쓰여 있었지요. 지금까지 밑동 지름이 1미터가 넘는 등나무는 옮겨 심은 적이 없었던 거예요.
--- pp.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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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등나무를 이식하는 3년간의 실제 경험담
나무가 차지하는 넓이가 600제곱미터, 버스 20대가 모여 있는 것과 같은 넓이를 차지하는 커다란 등나무를 옮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 일까? 먼저 이렇게 큰 나무가 이동해야 할 거리가 20km 정도라고 한다면 이동 수단을 통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나무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하나의 생명체(나무)를 옮길 수 있는 이동 수단은 없다. 세로 30m, 가로 20m로 뻗어있는 줄기를 세로 12m, 가로 6m로 줄여야 트레일러에 겨우 실을 수 있다. 그리고 뿌리도 최소한만 남기고 잘라내야 한다. 그냥 이삿짐처럼 구겨 넣어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옮겨가서 아름답게 꽃을 피워야 한다. 그래서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일본 최초의 여성 나무 의사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커다란 등나무의 3년간 이사일지가 공개된다. 나무를 이사하는 건 힘들어! 나무를 옮기는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특히 다른 나무 의사들이 너무 큰 등나무는 이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포기했던 것을 맡아서 할 때는 더 그러하다. 등나무의 생명력만을 믿고 3년 간의 긴 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이 책의 저자는 실행한다. 사방 팔방으로 60m나 뻗은 뿌리를 자르고, 겉으로 드러난 뿌리를 물이끼로 감싸고, 한번에 나무 줄기를 자르면 나무가 죽을 수 있어서, 1년 넘게 시간 간격을 두고 2번에 나누어 나무 줄기를 잘라 내고, 잘라낸 면이 썩지 않도록 약을 발라야 한다. 그리고 옮겨갈 곳의 토양을 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 저곳을 잘라내어 더욱 약해진 나무가 살도록 하기 위해 최적의 토양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옮기는 시기도 중요하다. 나무가 활동을 멈춘 겨울에 옮기되 곧 봄이 되는 시기를 택해서 옮기게 된다. 심지어 약한 나무 줄기가 옮기는 과정에서 다칠까봐 석고 붕대로 꼼꼼하게 감싼다. 2000여 명의 사람이 매달리고,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걸쳐 옮겨지게 된다. 옮기는 도중에 사고가 없도록 호위차량까지 붙여서 옮기는 장면은 장관이다. 이러한 하나 하나의 과정을 통해 나무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느껴진다. 옮기고 나서도 나무가 제대로 꽃피도록 하기 위해 나무 의사는 여러 모로 고민한다. 결국 6만 여 송이의 꽃을 피우며 나무 이사는 끝이 난다. 하지만 나무가 옮겨가서 이렇게 꽃을 피운 것은 사람의 노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무의 생명력이었다. 우리에게 나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어렵고 힘든 나무 이사 과정을 보면서 신기함과 함께 나무에 공을 들이는 모습에서 나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언제나 제자리에 서서 잎이 나고 꽃을 피우며 크는 나무를 우리는 언제나 보고 있지만, 나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별로 없다. 이 책은 거대한 등나무를 옮기는 에피소드를 통해 나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2부에서 나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씩 정리해 간다. 나무가 하는 역할과 나무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왔고, 나무는 어떻게 자라나는 지 편안한 수묵화 기법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나무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