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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상징
중세의 베스트셀러 야훼와 여호와 예수의 이름 888 역사상 가장 길었던 교황 선거 성경에 관한 상식 요한 23세 어록 레오 13세의 초상화 어부의 반지 시토회 십자가의 형태 타우 십자가 교회 건축의 양식 종교음악의 역사 발명가로 활약한 사제들 그리스도교 종파의 수장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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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수도원의 맥주
오늘날 마시는 맥주는 성 베네딕토회의 발명품이다. 원래 맥주는 로마 시대부터 있었다. 로마 사람들은 발효시킨 메귀리, 호밀, 밀 또는 보리에 장과식물과 생강을 비롯한 각종 양념으로 향을 내어 맥주를 빚었다. 이렇게 만든 것을 그들은 ‘체르비시아’(Cervisia)라고 불렀다. 로마 신화에서 농작물의 수호여신인 체레스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8세기에 이르러 수도자들은 보존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 더 많은 향신료를 넣다가 홉을 발견했다. 그들은 수도원의 실험실과 채소밭에서 얻은 재료를 섞어 통증과 각종 질병, 미용과 젊음의 유지, 축제와 금식제 등 기쁠 때나 슬플 때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에나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빚었다. (…) 817년 수도원 개혁을 위해 아헨에서 열린 종교회의에서는 맥주가 그리스도교의 탕약으로까지 격상했고, 금식제에도 허용되었다. 음료는 금식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 1516년 4월 23일 빌헬름 공은 ‘순수 맥주 제조령’(보리, 홉, 물, 효모만을 재료로 사용하도록 정한 법)을 만들었고 이 법은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다.---p.68 중세에 인기 많았던 책은 생활의 지혜서들이다. 물론 저자들은 자신의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 지혜서들은 현재도 ‘재고목록’에 올라 있다. 다시 말해 여전히 팔리는 책들이다. 서명 작자 『준주성범』 토마스 아 켐피스 『신애론』 프란치스코 드 살 『그리스도의 삶』 루돌프 폰 작센 『영혼의 성』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황금 전설』 야고보 데 보라지네 『황금 전설』(Legenda aurea)은 중세에 나온 성인 전설 표준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가장 오래된 책이다. 라틴어 원서 제목은 『한 권으로 지은 성인 전설』(Legenda sanctorum in uno volumine compilavit)이다. 『황금 전설』은 1000여 권이 넘는 사본으로 전해 내려왔다. 저자는 1228/1229년에 제노바 인근에서 태어난 도미니코회 수도자이며 1292년부터 제노바 대주교를 지낸 야고보 데 보라지네이다. ---p. 15, 중세의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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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어부의 반지ㆍ그리스도교의 상징ㆍ중세의 베스트셀러ㆍ샤를르 드 푸코ㆍ가톨릭 용어 소사전ㆍ바티칸ㆍ성경 속의 사라진 책들ㆍ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ㆍ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ㆍ가톨릭 공의회ㆍ성경에 관한 상식ㆍ샤르트르 성당의 미로ㆍ베네딕토 수도회의 맥주ㆍ진화와 창조에 관하여ㆍ죽음의 기술ㆍ악마의 계급ㆍ전례 소사전ㆍ교회 건축의 양식ㆍ아빠스ㆍ세계 각국의 수호성인ㆍ역사상 가장 길었던 교황 선거ㆍ노트르담의 악마상ㆍ마르틴 루터의 논제ㆍ야훼와 여호아ㆍ종교 음악의 역사ㆍ레오 톨스토이ㆍ모차르트ㆍ빈센트 반 고흐ㆍ성경 속의 진기록ㆍ요한 23세 어록ㆍ시토회ㆍ발명가로 활약한 사제들ㆍ그리스도교 종파의 수장ㆍ교회력ㆍ카카오와 초콜릿ㆍ카푸치노ㆍ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도원ㆍ성당의 방향ㆍ신앙 명언록ㆍ고대 역사서ㆍ수의 성경적 의미ㆍ천사의 품계ㆍ성인의 최후ㆍ생활 기도문ㆍ토라ㆍ성경의 도량형ㆍ사제의 검은 제복ㆍ코파카나바의 예수상ㆍ열두 사도의 상징ㆍ동시이처존재ㆍ악마의 사전ㆍ추기경의 드레스코드ㆍ십자가가 그려진 국기ㆍ예루살렘 증후군ㆍ유다인과 예수ㆍ악마의 발자국ㆍ역사가 타키투스ㆍ스틸리티스의 기둥ㆍ회의론자를 위한 반론ㆍ수도자의 유서ㆍ분주한 교황에게 주는 충고ㆍ성경 속의 관능적 대목들ㆍ묵주기도ㆍ축구선수의 성호 긋기ㆍ유럽연합의 깃발ㆍ거룩한 명화ㆍ종교에 관한 학문ㆍ신앙이란 무엇인가ㆍ세라핌ㆍ성경 속의 식이요법ㆍ괴테가 말하는 그리스도교ㆍUN의 공식 기도문ㆍ예수회 신부의 위트ㆍ프랑스 루르드ㆍ오래된 금언ㆍ아빌라의 성녀 데레사ㆍ메주고리에ㆍ전례 용구의 의미ㆍ옥타비우스ㆍ가난한 라자로ㆍ최후의 만찬ㆍ현대 라틴어ㆍ예수의 마지막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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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역사와 전통을 꿰뚫는 소사전
지난 10년간 한국 개신교가 영광의 시대를 뒤로 하고 침체 국면에 접어든 반면 가톨릭교회는 74%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한다. 왜 현대인들은 가톨릭에 다시 눈길을 돌리게 되었을까? 이는 어쩌면 ‘가톨릭’이라는 말이 ‘두루 따르는, 모두를 포함한, 보편적인’이란 뜻을 지닌 고대 그리스어 카톨리코스에서 유래했다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전세계 10억이 넘는 인구, 다시 말해 현존 인류의 6분의 1이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상당한 입지를 지닌 불교와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던 개신교가 각각 전세계적으로 4억이 채 넘지 않는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이 책은 바로 그 가톨릭이 2000년이라는 엄청난 세월 동안 만들어낸 역사와 전통을 꿰뚫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지 신앙인만을 위한 가톨릭 교과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말하듯 인류 모두가 그리스도교의 막대한 유산을 누리고 있음을 추체험하고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그리스도교의 보물과 유산이 언제나 우리에게 ‘도전’이라고 말한다. 즉 “편협해진 우리의 현실 감각에 대한 도전이고, 낮은 곳에서 정신세계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신성의 아름다움이 주는 큰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의 사유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와 신앙인을 위한 책 이 책의 저자 페터 제발트는 본래 사제가 되려고 했으나 젊은 시절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바탕으로 한 현실문제에 몰두하면서 오랫동안 그리스도교와 거리를 두었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 책의 머리말을 자신이 그리스도교 사상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그는 왜 먼 길을 걸어 되돌아오게 되었을까? 중요한 점은, 그가 항상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천착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 문화가 “인류의 근원적 지식과 고대의 유산만 전해준 것이 아니라 유례없는 영적 전통”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은 “낮과 밤을 위한 전통이었고, 탄생의 순간부터 영원의 문턱에 이를 때까지 지켜야 할 전통”이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교 문화가 인간 삶의 근간을 형성해왔다는 것이다. 근세 이후 이성의 시대를 건너오면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란 비이성 혹은 반이성적이며 근대문화 발전에 근본적으로 걸림돌이 된다고 믿어왔다. 정말 그런가?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성은 어디에 있을까? (…) 라파엘로는 그의 유명한 프레스코화에서 아테네 학당과 성체 논의를 대비시켰다. 한쪽에는 소크라테스와 피타고라스, 자신이 저술한 『윤리학』을 손에 든 아리스토텔레스가 있고, 맞은편에는 대주교와 예언자와 사도와 교부들이 있다. 그러나 대립의 관점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경쾌하게 공간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 젊은 시절 이성을 근간으로 한 ‘회의론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회의론자에게든 무신론자에게든 신앙인에게든―그 많은 사람들 속에는 ‘예수를 경멸하는 이들’ 가운데 ‘사려 깊은 이들’도 포함될 것이다―공통적 화두는 ‘인간’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그 화두를 틀어쥔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인류는 이미 그리스도교의 유산과 함께 노닐고 있다 굳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세상에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게 된 것은 없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현재 존재하는 “우리에게 삶의 동력을 공급하는 전원에 접속”하고 싶어한다. 저자는 “유럽 대륙에서 어느 방향으로 어느 만큼의 거리를 가든지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증거물을 만난다. 성당들과 경당들, 순례자의 길들과 풍습들은 유럽이 그리스도교에 맞서 자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를 통해 세워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는 단지 그 전통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삶의 동력을 공급해왔던 걸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는 서양과 동양, 대륙과 대륙이 소통하며 상호 텍스트적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모차르트와 바흐를 좋아하고 뒤러와 미켈란젤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교에 감화된 문화유산을 누리는 것이다. 달력을 보는 사람도 필연적으로 그리스도 탄생 이후의 날들을 센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이미 보편적으로 그리스도교의 유산 속에서 노닐고 있다는 것이다―해마다 젊은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발렌타인 데이가 실은 성 발렌티노 주교가 자신의 활동지였던 이탈리아 도시 테르니에서 매년 2월 14일에 수백 명의 약혼한 연인들과 함께 성대한 꽃축제를 벌인 데서 비롯되었으며, 발렌타인 데이에 결코 빠질 수 없는 달콤한 초콜릿이 남미의 한 수도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그리스도교의 크고 작은 유산 속에서 노닐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인간의 삶은 가변적이고 찰나적이며 때로 무질서하다. 그리스도교의 유산과 함께 노닌다는 것은 그런 인간 삶에 불변(혹은 영원)성과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시몬느 베유는 “현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영원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고, 카를 바르트는 “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은 세계의 무질서에 대한 저항의 시작”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리스도교의 유산 속에는 십자가의 이름으로 행해진 치욕스런 오류와 범죄의 역사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교의 막대한 유산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재산을 물려줄 숙모 집에서 편히 살면서 그 집을 경멸하는 것과 똑같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기적은 없다고 믿는 삶,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 20세기 과학혁명을 이끌었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기적은 없다고 믿든가 아니면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이다. 나는 후자를 믿는다.” 유사 이래 최고의 천재였으며 이성의 정점에 있었던 아인슈타인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어쩌면 그 답은 인간 자신, 그리고 우리 존재 하나 하나에 담겨 있을지 모른다. 생각해보라.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얼마나 놀라운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기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만약 우리가 아인슈타인처럼 ‘삶의 모든 것은 기적’이라고 믿는다면, 한번쯤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유산에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그 안에 기적의 증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증거들을 만나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