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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임석재
휴머니스트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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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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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지은이의 말

1장 탈 모더니즘과 모더니즘 재해석
01 아르브뤼신야수주의, 비합리적이고 추한 것도 인간 본성이다
뒤뷔페의 〈작은 숲〉| 스미드슨 부부의 도구 주택| 사르트르의 생각
02 추상표현주의, 미국다운 예술 양식의 창조
미국적 상황|고키의 〈쟁기와 노래〉|폴록의 드리핑 기법|니마이어의 〈상파울루 400주년 기념박람회 전시관〉
03 후기 모더니즘, 광택 추상과 색채 추상
페이의 〈차이나 뱅크〉|후기 회화적 추상|놀런드의 〈땅거미〉
04 네오 모더니즘, 대중과 소비미학의 시대
그레이브스의 〈스나이더만 하우스〉|건축과 미술의 장르적 속성 |멘디니의 〈시간 속에 살기〉|

2장 소비사회와 대중주의
05 팝아트, 현실 그 자체가 예술적 생성력
소비산업사회|웨셀만의 〈정물 #25〉|홀라인의 〈오스트리아 여행사 본사〉|대중적 현실
06 포스트모더니즘, 엘리트주의에 반대한다
벤투리의 〈런던 국립미술관 세인즈베리 윙〉|알링턴의 〈점감하는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고전의 차용

3장 요소와 단위
07 아르테 포베라, 가난한 자들의 미학
재료미학|헤르조그드 뫼롱의 〈내파 계곡의 도미누스 포도주 양조장〉|메르츠의 〈희미한 빛〉
08 개념미술, 인식과 심미를 버리고 오직 개념만으로
새로운 예술 세계|베허 부부의 〈나선식 탑〉|웅거스의 〈마르부르크 리터가 개발〉
09 미니멀리즘, 최소한의 단계까지 단순화하다
미니멀리즘의 경향|터렐의 〈천공-여명〉| 바에사의 〈투레가노 하우스〉

4장 캔버스를 박차고
10. 환경미술, 캔버스를 박차고 나온 예술운동
환경과의 쌍방향 교류|뷔렌의 〈위하여〉|슈퍼 스튜디오의 〈연속적 기념비, 뉴욕 침공, 뉴욕, 뉴욕〉
11. 참여미술, 탈식민주의, 탈엘리트주의
파시의 〈뉴 그루나 마을〉|생팔의 〈그녀〉|관람객의 참여
12. 공공미술, 도시 속의 시각예술
보이스의 〈7,000그루의 참나무를 위한 현무암 기둥〉|훈데르트바서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강한 정치적 목적

5장 규칙의 안과 밖
13 상대주의, 혼잡성과 미로 속의 질서
상대주의 공간운동|쿨하스의 〈주시외 도서관〉|콩스탕의 〈음악당 헌정 시가〉
14 시리얼 아트, 동일성의 반복, 다양성의 차이
르위트의 〈11번 구조〉|구조주의 건축|헤르츠버거의 〈센트럴 비히어 본사 사옥〉
15 하이테크 건축, 조각을 건축 속으로
로저스의 〈PA 기술 실험실〉| 구조미학|카로의 〈엠마 이후〉

6장 1980년대와 신주관주의
16 해체주의, 체계를 해체하라!
건축에서의 해체|게리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미술에서의 해체| 스텔라의 〈천막길〉|
17 신표현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절정
키퍼의 〈실내〉|독일다움의 역사적 재해석|도메니히의 〈젠트랄스파르카제〉|

7장 대지와 테크놀로지
18 대지미술, 예술을 자연 한가운데 놓다
롱의 〈개간지-호가르에서 6일간 걷기〉|생태건축|솔레리의 〈대지 주택〉
19 원시주의,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예술적 모티프를 얻다
서구 우월적 시각?|카라반의 〈네게브 기념비〉|아브라함의 〈지혜의 탑〉| 기념비주의
20. 미디어 아트,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다감각예술
레빈의 〈너 자신을 팔아라〉|우스터휘스어소시에이츠의 〈트랜스포츠〉|테크놀로지

저자 소개 1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대중 교양 강의를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대중 교양 강의를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분야와 소재를 아우르고 넘나들며 건축을 주제로 한 폭 넓고 깊이 있는 연구 및 설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현재 65권의 단독 저작 속에 이러한 그의 독특한 학문 세계가 망라되어 있으며, 주 전공은 건축 역사와 건축 이론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 주요 저서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2: 혁명과 제국의 시대』(2024)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1: 중세와 고전의 시대』(2023)
『서울 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2022)
『아방가르드 회화의 도시 미학』(2021)
『피라미드의 문: 피라미드 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2021)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2020)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집에서 실존을 확보하다』(2019)
『극장의 역사: 건축과 연극의 사회문화사』(2018)
『광야와 도시: 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2017)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2017)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2016)
『예(禮)로 지은 경복궁: 동양 미학으로 읽다』(2015)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2015)
『유럽의 주택: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2014)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한옥의 과학과 미학』(2013)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전 2권, 2013)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2012)
『사회미학으로 읽는 개화기-일제강점기 서울 건축』(2011)
『임석재의 생태 건축: 일곱 번의 위기와 일곱 개의 자연』(2011)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2011)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2011)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전 2권, 2010)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 2009)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전 2권, 2008)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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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98쪽 | 708g | 153*224*30mm
ISBN13
9788958622246

책 속으로

장르 사이의 교차 현상은 ‘융합’, ‘통섭’, ‘통합’ 등의 개념 아래 199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현대 학문의 대표적 유행 경향이다. 분과 횡단의 다음 단계로, 분과 횡단이 기존의 장르 간 경계를 유지한 채 다른 장르의 시각과 방법론을 빌려와 자기 장르 연구에 도움을 꾀하는 단순한 교류 차원에 머문 반면 ‘융합’은 장르를 혼합하여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현상이다. 이때 ‘융합’하는 장르의 종류와 개수, 공통점과 차이점 등에 특별한 법칙은 없다. 모두 형식의 문제로 융합을 시도하는 사람 마음이려니와 융합을 통해 얼마나 훌륭한 결과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융합은 주로 이공계 쪽에서 시장 논리에 따라 돈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도되었지만 최근에는 인문학과 예술문화 분야에서도 융합 경향이 새롭게 꿈틀대고 있다. 건축과 미술은 융합을 하기에 좋은 장르 가운데 하나이다.

---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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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인터뷰
― 2008년 3월 13일 임석재 선생님과 이메일로 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편집자주).

▶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화여대 강의, 아카데미 강의, MBC문화센터 강의 등 무척 바쁘시죠. 학교의 강의와 일반대중 강의가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떠신지요?

아이러니지만 요즘은 대중강연이 수업 분위기가 더 좋아요. 요즘 대학교 제도권 안에서 하는 건축학 교육은 너무 실무적으로 분위기가 흘러서 학생들이 역사 같은 인문학을 싫어해요. 반면 외부 아카데미 같은 곳에 대중강연 들으러 오는 아줌마들은 자기들이 목말라서 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듣고 공부해요.

▶ 임석재! 하면 건축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어 건축 이야기를 하면 역시! 하는 반응인데요. 미술까지 다룬다 하니 언제 그런 공부를 했나 하는 궁금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선생님의 미술이야기를 ‘직접’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미술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어느 학문이고 마찬가지지만 접근 방식은 다양하다고 봐요. 제가 미술에 대해서 정통 미술학자처럼 할 수는 없겠지요. 할 필요도 없고요. 다만 그들이 해놓은 1차 자료를 재해석하고 재가공하는 데에는 건축적 시각이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 때부터, 그리고 그 이후 미국에서 공부할 때나 교수가 되고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히 미술에는 관심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제 나름대로―아마도 건축학도의 시각에서, 그리고 저만의 타고난 직관력과 감수성으로―분석도 해보고 공부도 계속 해왔지요. 그동안 건축의 여러 분야의 기본 인프라들을 까느라고 미술 이야기까지 출간할 기회를 못 잡다가 이제 서양건축사 5권까지 집필 끝내고 기본 인프라들이 어느 정도 깔렸기 때문에 이번에 출간하게 된 거죠.

▶ 건축과 미술,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요. 두 장르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요구받은 적이 있는지요?

교수되고 초창기에 미술관련 학회들이나 잡지 등에서 요구받은 적은 있어요. 몇 년 전인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문위원도 하고 강연도 하고 그랬지요.

▶ ‘건축과 미술의 황단과 융합을 시도한 최초의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렇게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양미술사라는 이름이 붙은 개론서들을 보면 미술-조각-건축이 세트로 들어가 있지만 그건 서로 다른 책을 그냥 제본만 같이 한 거에 불과해요. 반면 각론사에 들어가면 서양에서는 미술 이론과 건축 이론을 접목한 시도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그건 매우 마이크로한 세부이론이고 개론서를 이번 책처럼 화학적 결합으로 합해서 한 번에 본 책은 없어요. 우리나라에는 더더욱 전무하고요.

▶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신 의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요.

언제부터인가 건축적 현상을 건축 이론만으로 보면 불완전하다는 걸 느꼈어요. 거꾸로 미술도 마찬가지지요. 아마도 같은 시각예술이면서 서로 보완될 측면이 많아서 그런 걸 거예요. 그만큼 다르다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그냥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 보완될 가능성을 갖는 다름이지요. 서양의 경우는 특히 그래요. 아마도 고대부터 두 장르가 한 몸으로 시작되어서 르네상스까지 계속 한 몸으로 진행되어 오다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분리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즉 원래는 하나였는데 분리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둘 다 독립하지 못하고 상대방과 합해져야 완전해진다는 말이죠.

▶ 건축과 미술의 교차 해석을 여러 차례의 강의를 통해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반응은 어땠나요?

작년 그러니까 2007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1년 동안 24주에 걸쳐서 서양건축가 강의를 했는데 마지막 7주는 20세기를 했어요. 이때 미술 이야기를 섞어서 했더니 관객들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예술교양하면 가장 먼저 접하는 게 미술이기 때문에 미술에 대한 사전지식이 건축보다 많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그냥 설명을 했을 경우 미술 현상은 건축 현상보다 설명도 쉽고 이해도 쉬워요. 초중고 거치면서 미술은 수업을 듣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렸단 말이죠.

▶ 대표적인 건축가와 미술가를 한 쌍으로 엮었는데요. ‘짝짓기’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이럴 때 원칙과 기준이 필요한데요. 선생님의 ‘짝짓기’ 원칙과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일단 사조나 개념 주제어를 큰 틀로 잡아서 같거나 유사한 것끼리 짝을 지었구요. 그 다음에 각 사조나 주제어 내에서 일정한 대표성을 띤 작가를 뽑은 다음 유사점이나 차이점 등 논의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쌍을 추렸습니다. 작품경향 이외에도 전기적 사항 등 주변요소도 같이 고려했구요. 마지막으로 가급적 작품의 모습, 즉 물건이 비슷한 것끼리 짝을 지으려 했습니다. 독자들의 이해도 돕고 관심도 끌려는 현실적 목적도 있고, 제 믿음은 모습이 같으면 내용도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 이러한 글쓰기의 문화예술적인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런 제 생각을 더 일반화하면 반드시 건축-미술끼리의 교차 세트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무릇 세상만물 현상과 모든 장르는 가급적 다른 장르의 시각을 많이 가져올수록 더 완벽해지고 풍부해진다는 걸 깨닫고 있지요. 이게 요즘 유행하는 융합 혹은 통섭이라는 학문이나 문화경향의 일환인 셈인데, 앞으로 제 연구와 집필도 융합경향이 절반 정도는 차지하게 될 것 같아요. 아까 기본 인프라 얘기 했는데, 이제 건축과 관련한 동서고금의 주요 거점분야에 기본 인프라를 아쉬운 대로 깔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여러 학문의 시각과 문화현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융합과 통섭을 시도해 보려고 해요.

▶ “20세기 100년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장르 교차 시도에 더해 또 하나의 새로운 점이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의미를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이 지배하면서 현대를 모더니즘과 분리해서 봐왔어요. 즉 포스트모더니즘을 탈모더니즘이나 반모더니즘으로 이해하면서 둘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해왔죠. 그래서 20세기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란히 연결시키려 하지를 않았어요. 하는 경우라면 둘이 완전 반대라는 전제 아래 대비시키는 경우였지요. 이 시각이 맞는 부분이 많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역사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죠. 둘 사이에는 좋건 싫건 하나의 연속적 시간의 흐름으로 보아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과 의미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시도가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했고 서양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은 미진합니다. 위에서 건축과 미술을 화학적으로 융합시키는 대목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20세기 100년을 한 책에 넣는다 해도 그냥 연대기 따라 단순 나열에 불과한 거죠. 제 책은 2차 대전 이후의 현대예술을 모더니즘과의 연관성 아래에서 해석을 했어요. 이제는 20세기 100년을 하나의 큰 시간 단위로, 한 덩어리로 보아야 할 때입니다.

▶ 임석재 선생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글쟁이로 자리를 잡고계신 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번에 발간한 두 권이 책이 20세기를 다루었는데요, 고대부터 19세기까지를 다루는 책의 집필 계획을 포함해서요.

가깝게는 현재 한옥에 대해서 쓰고 있구요. 요즘 한옥이 인기인데 대부분 ‘내 손으로 한옥짓기’류의 가벼운 실용서뿐이에요. 한옥은 그렇게 쉬운 건물이 아닙니다. 그 가치와 의미, 감상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필요해요. 그런 관점에서 한옥에서 살 경우 얻을 수 있는 선물에 대해서 쓰고 있어요. 그 다음은 건축과 미술 고대에서 19세기까지와 다른 참신한 주제들도 계속 준비 중입니다.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주제도 있는데 제 영업비밀이라 더 밝힐 수는 없구요. 요즘은 저를 표절하는 사람들이 좀 나와서 조심하고 있어요. 아 참 그리고 작년에 집필 완료한 서양건축사 5권(18~19세기)은 아마 올해 안에 출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다른 출판사지만요.
멀게는 위에서 얘기한대로 건축을 가능한 한 다른 장르와 융합해서 하는 연구와 건축 내부의 심도 있는 연구를 병행하려 합니다. 대상은 여전히 동서고금이지만 다른 새로운 시도도 많이 잡혀있어요. 이것 역시 영업비밀이라. 하하하

▶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말씀해주십시오.

책이란 게 나온 거 보고서는 이러쿵저러쿵 말하기가 쉬워요. 저도 옛날에 많이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 물론 제 발전을 위해서 감사하게 충고로 받아들이고 가일층 노력할 겁니다. 다만 생각하시는 것들보다 책 쓰는 게 모든 면에서 힘듭니다. 정신과 육체 모두 에너지 소비가 엄청난 작업이에요.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고요. 계속 관심과 격려와 충고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출판사 리뷰

건축과 미술의 황단과 융합을 시도한 최초의 책
한국 최고의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가 건축과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을 발간하였다. 두 권의 책은 건축과 미술 사이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건축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두 장르 사이의 연관성과 차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시각 예술 전반으로 인식의 폭을 넓히는 문화예술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학문의 제도와 사회문화적인 흐름이 바뀌면서 우리 사회에는 장르와 장르의 융합이 요구되고 있다. 예술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미술과 건축, 미술과 음악, 미술과 문학 등 미술과 타 장르와의 관계를 다룬 텍스트들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축은 미술과의 관계에서 1순위다. 왜냐면 역사적으로 건축은 미술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분야였기 때문이다.
서양과 우리나라를 통틀어 건축과 미술을 함께 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서양미술사 통사는 대부분 건축, 회화, 조각을 세트로 한 권 안에서 아우르지만 이것은 세 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수준이고 장르 사이의 교차적 해석은 없었다. 건축과 미술 사이의 교차적 해석은 주로 미시적 차원의 세부 주제에서는 최근에 많이 행해졌지만 역시 통사적 차원에서는 전무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건축과 미술의 황단과 융합을 시도한 최초의 책이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은 모더니즘이라 불리는 20세기 전반부의 50년을 대상으로 한다. 1890년부터 시작된 모더니즘 운동은 2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중단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1940년을 끝나는 시점으로 잡았다. 전체 구성은 사전식 편제와 통사 편제를 혼용했다. 연도 순서에 따른 양식 사조의 흐름을 1차적 기준으로 삼았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각 양식 사조마다 대표성을 갖는 예를 선발하였는데, 이는 양식 사조 중심으로 볼 경우 건축가 미술 사이에 공통의 논의의 장을 쉽게 말들 수 있기 때문이며 다시 대표 선수 중심으로 볼 경우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양식 사조로 분류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예술적 주제와 개념어가 유사하거나 최종 결과물의 모습이 유사한 것끼리 짝을 지어 비교했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예술 전반을 살펴보았다. 각 장의 내용은 개념 주제어와 사조를 맞춰 선정했다. 그 중 일부는 건축이 중심이 된 사조인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미술이 주도적이며 두 장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들도 있다. 선정 기준은 건축과 미술 두 장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얼마나 잘 드러내는가에 두었으며 이를 통해 교차 비교의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조-개념-작가-작품의 모습’ 등 여러 면에서 유사성을 강하게 보이는 예를 쌍으로 대응시키려 했다. 그러나 대표 주제에서 너무 벗어나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작가와 작품은 배제했다. 동일한 이름의 사조가 없는 경우 기본 개념의 유사성이 가장 높은 사조끼리 쌍을 이루었다. 각 쌍 내에서는 사조가 갖는 시대적 의미, 사조가 추구했던 예술적 고민, 문명에 대해 가졌던 사조의 입장, 대표적 경향, 대표예술가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면 무엇이 새롭게 보이는가?
임석재는 건축과 미술의 비교를 통해 이전에 못 보던 것들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 목적은 세 가지이다. 첫째, 건축과 미술 각각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건축을 알고 나면 미술이, 반대로 미술을 알고 나면 건축이 분명 새롭게 보일 수 있다. 건축 자체만 알 경우 건축에 대해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 보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건축을 잘 알기 위해서는 건축 자체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 반면 타 장르와의 비교-융합 연구를 통해 지평을 넓히고 해석 각도를 다양화시킬 수 있는데 미술은 이를 위해 매우 유용한 장르이다. 미술을 잘 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둘째, 20세기 예술 흐름 전반에 대해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다. 두 장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20세기 시각 조형예술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접근은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유용한 방법론 가운데 하나이다. 거시적 시각을 가짐으로써 각 장르를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축과 미술에 대한 폐쇄적 정의와 좁은 경계를 허물고 장르 구별을 뛰어넘은 조형현상 전체를 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두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20세기 서양 문명 전체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자 한다. 철학이나 사회학 등 전통적인 인문사회 사상은 물론이고 정치와 경제, 자연과학과 공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하는 연구과 고민의 대부분은 사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계문명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리고 그런 기계문명 속에서 인간의 정신활동과 존재적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건축과 미술은 매개의 생생함과 결과물의 구체성 등으로 인해 이런 정의를 내려서 표현하는 데 가장 유용한 장르일 수 있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두 권의 책은 20세기 100년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장르 교차 시도에 더해 또 하나의 새로운 점이다. 1990년대까지는 주로 모더니즘과 현대를 별도로 연구하는 경향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 20세기 100년을 하나로 보려는 시도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미술사 연구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으며 건축에서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건축과 미술을 분과 횡단과 융합적으로 비교하면서 동시에 20세기 100년을 하나의 시각과 끈으로 다룬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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