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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훌륭한 노년 2. 어떻게 죽을것인가 3. 죽음, 굉장히 좋은 일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
Helen Knothe N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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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무한함에 확신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유한함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 시몬느 드 보부아르, <노년>, 1972 --- pp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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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명상
이 책의 전반부에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글들이 묶여 있다. 노인의 얼굴에 가득한 주름은 추한 것이 아니라 '충만하게 살아왔음을 말해 주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이 단상들의 기조를 이룬다. 헬렌 니어링이 서문을 쓰며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아흔한 살인데, 오래 살았지만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지내왔다. 이제 머지않아, 나는 이토록 오랫동안 나에게 봉사해온 몸에서 벗어나는 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담긴 글들에는 통상적으로 노년과 관련지어 떠올리게 마련인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그만 쉬라는 말에 디오게네스가 했던 "내가 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때, 결승점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발을 늦추어야 합니까? 오히려 좀더 속력을 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처럼 여기 담긴 많은 글들은 노년의 삶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그림 몇 점을 여든이 넘은 나이에 완성한 미켈란젤로, 여든이 넘어서도 글을 쓴 괴테, 아흔두 살에도 여전히 발명을 하고 있었던 에디슨을 보면 나이듦이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노년, 특히 존경받는 노년은 아주 큰 권위를 갖고 있기에, 젊음이 누리는 온갖 즐거움보다도 한층 값지다"라는 키케로의 말에서처럼, 생의 무수한 굴곡을 거친, 값진 경험을 바탕에 둔 노년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깨달음이다. 책의 후반부에 수록된 글들은 죽음을 향해 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산물들이다. "맥박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기쁨으로 가득 찰까 아니면 수심에 젖을까? 끝없는 어둠이 시작될까 아니면 영원한 빛이 시작될까?"라는 메테링크의 물음처럼, 죽고 난 뒤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누구도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다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죽음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훌륭하게 죽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은 어찌하지 못하지만, 죽어가는 모습은 선택할 수 있다."(사이러스 설즈버거)는 말처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