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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taro Shiba,しば りょうたろう,司馬 遼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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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료타로의 작품은 그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유명하다. 7, 80년대 일본의 지식인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선생이 역사소설을 집필할 당시에는 서재에 펜과 원고지뿐이었지만 시바 료타로 선생은 트럭 하나분의 자료를 가지고 글을 쓴다. 일본의 역사는 시바 선생이 가르친다.” 『세키가하라 전투』 역시 다르지 않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전국시대 말기의 2년 남짓한 기간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시바 료타로는 이 짧은 시간적 배경 속에 고대의 다이카 개신에서부터 근대의 메이지 유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녹여내면서 일본사 전체의 맥을 짚어내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인해 시바 료타로는 정해진 역사적 시각이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볼 수 있었고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주변적 인물들을 새로운 주인공으로 재창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사카모토 료마인데 시바 료타로의 작품 『료마가 간다』가 발간되기 이전의 사카모토 료마는 그저 교과서에 한두 줄 언급되는 인물에 지나지 않았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역시 이시다 미쓰나리, 시마 사콘, 오타니 요시쓰구 등 역사적으로 주변적 인물로 치부되었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시바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역사상의 사건이 인간에 대한 통찰과 뛰어난 묘사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친근한 것이 된다는 점에 있다. 4권에 등장하는 오야마 군회의 부분에서 이에야스는 이해관계에 따라 항상 다수의 편에 서려 하는 인간의 습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것은 시바 료타로의 현실적인 인간관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 이 회의에서는 복잡하고 약간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인간군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야마우치 가즈토요와 호리오 다다우지의 일화를 보면서 자기 주변의 비슷한 인물을 떠올리는 독자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일본의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이러한 시바 료타로의 특성에 대해 “때로는 니힐리스틱할 정도로 어두운 역사관의 예각을 인간에 대한 통찰과 뛰어난 문장력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