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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현대판 단테의 『신곡』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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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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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일러두기
오에 컬렉션을 발간하며

제1부

제1장 고요한 비탄
제2장 카시오페이아 모양의 점
제3장 멕시코에서의 꿈같은 시절
제4장 아름다운 마을
제5장 죽어 마땅한 자의 딸로는 보이지 않아
제6장 그리운 시절

제2부

제1장 어른들이 보금자리라 부르는 골짜기를 떠나지 않으리라던
어린 시절의 덧없는 맹세를 생각하네
제2장 오이와 소 도깨비, 예이츠
제3장 [naif]라는 발음의 별명
제4장 원리를 알아도 문제는 어렵다
제5장 성적 입문性的入門
제6장 성적 입문의 다른 측면
제7장 감정 교육 (1)
제8장 감정 교육 (2)
제9장 근거지 (1)
제10장 근거지 (2)
제11장 사건

제3부

제1장 마침내 지극히 성스러운 파도로부터 돌아오면
제2장 자아의 죽음과 재생 이야기
제3장 냄새 풍기는 검은 물
제4장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작가의 말 - 오에 겐자부로
해설 - 정상민
연보 - 오에 컬렉션 간행 위원회

저자 소개 2

오에 겐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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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aburo Oe,おおえ けんざぶろう,大江 健三郞

일본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1935년 일본 에히메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했고, 논문 「사르트르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기묘한 아르바이트」(1957)가 [마이니치신문]에 언급되면서 주목받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단편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등단 초기에는 전후 일본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냈고 60년대에는 미일안보조약 재개정 반대 시위와 학
일본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1935년 일본 에히메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했고, 논문 「사르트르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기묘한 아르바이트」(1957)가 [마이니치신문]에 언급되면서 주목받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단편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등단 초기에는 전후 일본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냈고 60년대에는 미일안보조약 재개정 반대 시위와 학생운동 등 민주주의로 향하는 진보적인 흐름을 작품 속에 그려냈다. 훗날 노벨문학상 수상식에서 대표작으로 언급된 『만엔 원년의 풋볼』(1967)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100년 전의 농민 봉기와 연결하기도 했고, 『홍수는 나의 영혼에 이르러』(1973)에서는 일본의 급진 좌파가 몰락하게 되는 ‘아사마 산장 사건’을 다루었다.

1960년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사회파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의 여동생 이타미 유카리와 결혼했다. 1963년 장남 오에 히카리가 뇌 이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를 계기로 『개인적인 체험』, 『허공의 괴물 아구이』, 『핀치러너 조서』 등 지적 장애아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 폭력 앞에 놓인 인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국경을 넘어 사회적인 약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작품 속에 그려 냈다. 대표작인 『개인적인 체험』(1964)은 실제 오에 히카리가 태어났을 때의 상황을 기반으로 해서 쓴 소설이다.

이후 소설뿐만 아니라 르포르타주인 『히로시마 노트』, 『오키나와 노트』 등을 발표하면서 전후 일본 민주주의의 주요 과제들을 주목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일본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 스스로 마지막 소설 3부작이라고 명한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을 발표했고 근래까지 장편소설 『익사』(2009), 단편집 『오에 겐자부로 자선 단편』(2014) 등을 발표하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전후 세대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2023년 3월 향년 88세로 별세하였다.

오에 겐자부로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도리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전주대학교 언어문화학부 교수다. 옮긴 책으로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회복하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론』,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 『선생님의 가방』, 오에 겐자부로의 3부작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과 『세키가하라 전투』, 『신들의 마을』, 『이상한 소리』, 『라쇼몬』, 『시의 힘』, 『게 가공선』, 『이 몸은 고양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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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8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20쪽 | 127*188*40mm
ISBN13
9791192533179

책 속으로

“글쎄, 어떤 식으로 나누더라도 어느 쪽 비행기든 한 대만 추락할 경우, 죽어 버린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후회가 남을 거 아냐? 그럴 바에야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추락하지 않으리라 믿고 가족 모두 한 비행기에 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로 짝을 나누어 봐도 그중 어느 것도 함께 타는 것만은 못해.”
(···)
“가족 모두가, 전혀, 타지 않고, 집으로 가 버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 p.48

기이한 양의성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원래는 엷은 빛이 널리 퍼져 있던 멕시코의 광활한 하늘에 점점 붉은 가루 같은 기운이 떠돌기 시작할 때부터 마침내 해가 질 때까지 길고 긴 시간 동안 나는 그 느리고 느린 시간의 진행 속도에 짜증이 난 적이 없었다. 시간이 고여 있는 웅덩이 속에 내가 마치 플랑크톤처럼 떠 있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 p.85

나와 자네의 영혼도 언젠가는 육체를 벗어나서 숲에 있는 각자의 나무뿌리로 돌아가 다시 한번 ‘영원한 꿈의 시절’의 풍경을 발견하게 되겠지.
--- p.91

모든 사물을 끝내기 위하여
내 힘겨운 삶이 그리던 것
반쯤 그리다 만 것조차도, 반쯤 쓸 수 있었던 페이지마저도.
오오, 하지만 우리는 꿈꾸고 있었다.
--- p.105

그렇게 막상, 만나 보고 난 뒤의 마음에 비하자면, 이렇게 생각하지나 말 것을, 옛날이 그립고나, 지금 내 신세.
--- p.108

‘그리운 시절’, 이제라도 그곳에 돌아가면 젊은 기이 형이 있고 도심의 혼란에 길을 잃기 전의 더 젊은 내가 있는 곳. 가라스야마 복지작업소의 지적 장애가 있는 직공이 아니라 아름다운 지혜로 가득 찬 내 아이 히카리도 있는 그곳. 나는 그 ‘그리운 시절’을 향하여 편지를 쓴다.
--- p.177

어른들이 보금자리라 부르는 골짜기를 떠나지 않으리라던
어린 시절의 덧없는 맹세를 생각하네···.
--- p.195

내 머릿속에는 어른들이 어리석게도 기분 좋은 듯이 되풀이하는 “더는 못 참겠어요!” 하는 대사가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었고 그것은 혐오감뿐 아니라 어떤 관능적인 메아리를 불러일으키는 듯도 했다.
--- p.236

나는 기이 형이 주둔군 병사에게 이야기한 ? 자기가 이 마을의 역사를 연구하고 친구가 그것을 책으로 쓴다고 하는, 그 쓰는 이에 내가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얼마나 깊은 자랑스러움과 기쁨으로 받아들였던가!
--- p.260

화장을 짙게 했는데도 미세스 오타의 피부색이 검게 가라앉은 듯이 보였다는 것, 그리고 보기 흉할 정도로 큼직큼직하게 생긴 아메리카 여성의 얼굴은 금색 솜털이 있고 하얀 가루가 일어나는 듯하면서도 피부가 말갛게 보였다는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나의 인종적인 자아 발견은 주둔군의 지프가 처음 골짜기의 마을에 들어오던 날 시작되어 이 CIE 도서관의 사무실에서 완성된 셈이다···.
--- p.301

얼마 전에 재혼한 아키야마의 어머니가 보내 준 돈으로 빌린 방에 언제나 모여드는 그들이 지닌 클래식 음악이나 서구의 그림들에 대한 지식에 대비되는, 그야말로 [naif] 같은 소리를 하는 어릿광대가 내 역할이었는데 그런 내가 사실은 남몰래 수험 공부에 열을 올리는 엉큼한 녀석이었다고 여겨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p.312

오전 중에 시험이 끝난 마지막 날, 일찌감치 사무실로 돌아와 소파에 드러누워 새삼스럽게 첫날 치른 수학 시험을 생각하면서 커튼을 떼어 낸 유리창 너머로 공장 건물의 처마에 앉은 참새를 올려다보려니까 참새 하나하나의 윤곽이 전부 이중으로 보였다. 나는 그제서야 일 년 동안 수험 준비를 하느라 내 눈이 근시나 난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숲속 골짜기에 그냥 있었더라면 시력을 떨어뜨릴 일도 없었을 텐데,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 p.321

내가 기이 형의 편지 중 이따금씩 떠올리는 한 구절은 “처녀작은 작가의 마지막을 보여 준다”는 말이다.
--- p.393

전쟁기를 산촌의 어린아이로 보내고 전후에는 신제 중학 세대로서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연령층의 발언이라는 것이 나의 모든 시사적인 에세이를 꿰뚫고 있는 주제였다.
--- p.403

기이 형을 따라잡아 둘이서 어깨를 겯고 유쾌하게 웃으며 숲속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틀림없이 행복한 삶이 있다. 하지만 그 결단과 실행을 다름 아닌 바로 그 가련한 기고만장함이 방해하고 있다.
--- p.435

날마다 우편물을 가지러 문간으로 갈 때마다 한두 통씩 섞여 있던 심술궂은 편지. 한밤중이면 걸려 오던 고함을 치거나 아무 말도 없는 전화. 신문이나 문예 잡지의 칼럼에 실어 보내는 야유. 나와 아내가 이러한 것들에 밤낮으로 포위되어 있다고 느꼈던 도쿄 생활에선 오히려 그런 것들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이 솟아났었다. 젊음과 무경험에서 오는 강경함이라는 것도 있어서 때로는 오히려 전보다 기력이 넘친다고 할 정도였다.
--- p.501

내가 날마다 대학병원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아기의 상태를 걱정해서가 아니었다. 머리 뒤에 붙은 미끈미끈한 혹과 함께 날마다 성장해 가는 신생아에게서, 평생 지게 될 책임을 피해 보려 도망 다니면서도 정신이 들어 보면 어느새 나는 특수아실 유리창 앞에서 있곤 했다.
--- p.531

저는 학원이나 대학 강사처럼 상향 단계라는 것이 있는 커리어와는 완전히 인연을 끊을 작정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가이드를 하려고 합니다.
--- p.539

나도 소설이라는 형태로 이 세상과 그것을 넘어선 세계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 p.611

이리하여 우리는 쓸쓸한 바닷가,
그 물을 건넌 이가 일찍이
돌아온 적이 없는 곳에 이르렀더라.
--- p.615

기이 형을 돌봐주고 나서 옷을 벗은 오셋짱은 거무스레하지만 군살은 붙지 않았고 동그스름한 하복부에는 짙은 음모가 근사한 장식품처럼 붙어 있는 자그마한 알몸을 가볍게 침대에 올리더니 비스듬히 앉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미세한 땀방울이 덮인 얼굴로 이쪽을 보더니 혼자서 알몸이 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진지한 검은 눈으로 위협했다.
--- p.642

기이 형, 이 그리운 시절 속, 언제까지나 순환하는 시간 속에 사는 우리들을 향하여 나는 몇 통이고 몇 통이고 편지를 쓸 것이다. 이 편지를 비롯한 그 편지들이 당신이 사라진 현세에서 내가 죽을 때까지 써 나갈, 이제부터 할 일이 되리라.

--- p.683

추천평

나는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에 촉발되어 『근대문학의 종언』을 썼다. 이 작품에서 ‘종말’ 의식을 강하게 느꼈다. - 가라타니 고진 (철학자, 문예비평가)
‘그리움’을 삶과 재생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오에 겐자부로의 모습을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구로코 가즈오 (쓰쿠바대 명예교수)
전후 일본의 궤적을 재검토한 명작이다! 독자는 ‘그리움’으로 상기되는 기억의 혼란이 소설의 중핵에서 태동하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 고모리 요이치 (문학평론가,도쿄대 명예교수)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 세계에서 분기점이 되는 작품은 단연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관통하는 치열한 문학적 고뇌를 보여 주며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남휘정 (성신여대 일문학과 교수)
소설가로서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계속 써 나가는 오에의 결의가 느껴진다. 이 책은 오에의 말처럼 그리운 시간, 그리운 곳으로 독자 여러분을 데려갈 것이다. 광대한 그리움의 시간과 장소를 향해 우리도 한번 여행을 떠나 보자. - 정상민 (외국어대 일문학과 교수,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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