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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인간 — 활자 너머의 어둠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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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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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일러두기
오에 컬렉션을 발간하며

1. 출발점, 가공과 현실

독서 경험
전쟁과 가공
아버지의 죽음
가공의 무게
나의 마을 연대기
이야기꾼 노파
윌리엄 스타이런의 『냇 터너의 고백』
이야기와 축제
공동의 상상력
앙리 르페브르의 『파리 공동체』
파괴된 상상력
책이라는 출구

2. 말이 거절하다

책 속의 자유
사르트르의 『파리 떼』
이방인 체험
활자 너머의 세계
혼돈의 외국어
또 하나의 활자
새로운 언어
언어의 긴장감
상징에 대해
집단적 상상력
말의 역동성

3. 팡타그뤼엘 환상 풀과 악몽

악몽에 대하여
존 업다이크의 『커플즈』
성적인 것의 묘사
악몽의 창조자
성적인 것의 악몽
라블레의 ‘팡타그뤼엘리온’
광기의 악몽
악몽, 그 후에
『캐치-22』의 악몽
다시 악몽과 마주하며

4. 핵 시대의 폭군 죽이기

은폐된 폭력
폭력의 발견
가짜 이야기
문학과 폭력
역사와 폭력
폭력의 이중 구조
행동하는 육체
핵 공화국의 폭력
핵 시대의 상상력
부서지는 인간
회복하는 인간

5. 작가에게 사회란 무엇인가

사회와의 관계
학생 운동의 기억
소설과 현실
첫 소설을 발표하고
다원적 세계관
사르트르의 『집행 유예』
알랭 로브그리예의 『누보로망을 위하여』
르 클레지오의 『대홍수』
정치와 문학
바실리 악쇼노프와의 대화
작가의 역할

6. 개인의 죽음, 세계의 끝

어둠의 나라와 앨리스
현대의 무속인
우주의 끝
지옥과 극락
광기의 불안
앙드레 말로와 바타이유의 증언
집단 광기
세계의 종말
어두운 미래
파스칼의 계시

7.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열정과 수난
헤밍웨이의 죽음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
프란츠 파농의 정신분석학
중독에 관하여
구원이란 무엇인가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세계
히카리의 성장
버나드 맬러머드의 『수리공』
구원의 상상력

작가의 말
해설
연보

저자 소개 2

오에 겐자부로

관심작가 알림신청
 

Kenzaburo Oe,おおえ けんざぶろう,大江 健三郞

일본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1935년 일본 에히메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했고, 논문 「사르트르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기묘한 아르바이트」(1957)가 [마이니치신문]에 언급되면서 주목받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단편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등단 초기에는 전후 일본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냈고 60년대에는 미일안보조약 재개정 반대 시위와 학
일본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1935년 일본 에히메현의 유서 깊은 무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했고, 논문 「사르트르 소설의 이미지에 관하여」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기묘한 아르바이트」(1957)가 [마이니치신문]에 언급되면서 주목받고 평론가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에 단편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등단 초기에는 전후 일본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냈고 60년대에는 미일안보조약 재개정 반대 시위와 학생운동 등 민주주의로 향하는 진보적인 흐름을 작품 속에 그려냈다. 훗날 노벨문학상 수상식에서 대표작으로 언급된 『만엔 원년의 풋볼』(1967)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100년 전의 농민 봉기와 연결하기도 했고, 『홍수는 나의 영혼에 이르러』(1973)에서는 일본의 급진 좌파가 몰락하게 되는 ‘아사마 산장 사건’을 다루었다.

1960년 평생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사회파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의 여동생 이타미 유카리와 결혼했다. 1963년 장남 오에 히카리가 뇌 이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를 계기로 『개인적인 체험』, 『허공의 괴물 아구이』, 『핀치러너 조서』 등 지적 장애아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모색하는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 폭력 앞에 놓인 인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국경을 넘어 사회적인 약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작품 속에 그려 냈다. 대표작인 『개인적인 체험』(1964)은 실제 오에 히카리가 태어났을 때의 상황을 기반으로 해서 쓴 소설이다.

이후 소설뿐만 아니라 르포르타주인 『히로시마 노트』, 『오키나와 노트』 등을 발표하면서 전후 일본 민주주의의 주요 과제들을 주목했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일본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 스스로 마지막 소설 3부작이라고 명한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을 발표했고 근래까지 장편소설 『익사』(2009), 단편집 『오에 겐자부로 자선 단편』(2014) 등을 발표하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전후 세대 대표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2023년 3월 향년 88세로 별세하였다.

오에 겐자부로의 다른 상품

Nam Hee Jung,南徽貞

성신여자대학교 일본어문·문화학과 강사. 전공은 일본근현대문학 및 비교문학. 오에 겐자부로 연구로 2015년에 동경외국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대표 논저로는「근 미래의 ‘위험한 감각’-오에 겐자부로 『치료탑』론」(2014),「오에 겐자부로의 『죽음과 재생』-‘현실’과 ‘허구’의 외줄타기」(2014),「현대의 『비극의 표현자』-오에 겐자부로 『인생의 친척』론」(2015),「새시대(뉴에이지)의 시와 죽음-오에 겐자부로 『새로운 사람아, 눈을 뜨라』론」(2016),「시대적 메타포와 ‘개인’-오에 겐자부로 『개인적인 체험』론」(2017) 등이 있다.

남휘정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8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27*188*20mm
ISBN13
9791192533148

책 속으로

말의 정통적인 의미에서 독서 경험은 경험이라 할 수 있을까? 독서로 훈련된 상상력은 현실에서도 상상력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두 질문을 내게 던지며 그것에 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활자의 부름에 반응했던 유년기부터 내가 광기에 사로잡혀 활자를 잃어버리거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것은 계속 해명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 p.13

전쟁이 한창인 깊은 숲속 마을에서 겨자씨처럼 작고 불확실한 유년기를 어떻게든 살아 내려고 했던 나에게, 책은 현실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아니라 오히려 절벽 아래 어둠 속으로 베어 버리는 도끼였다.
--- p.15

내게 독서란 여러 지점으로부터 집중된 다양한 충격과 자극의 총체이다.
--- p.35

나는 여러 장소를 여행했고 점차 자신을 변화시키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내 생활은 활자를 통해 파악된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대조 작업을 피하려는 태도로 일관되어 있었다.
--- p.47

활자에 펼쳐진 어둠과 빛 속에 있는 사물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조작에 의해서 생명을 부여할지 말지를 결정하지만, 나는 단적인 가공과 현실의 대조 작업을 원하지 않는 상태였고,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든 나의 정신은 외국어라는 ‘또 하나의 활자, 또 다른 활자’의 학습이 필요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 p.53

나는 가끔 활자 너머의 어둠에 존재하는 불안과 흡사한 새로운 불안을 느끼며, 판독 불가한 기호를 써서 타인에게 해석이 불가능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고독한 광인이 아닐까, 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 p.68

진자 균형 장난감도, 나를 쫓는 개도, 다름 아닌 활자에 존재하고, 활자 너머의 광활한 어둠과 활자 앞에 있는 나의 어둠 속에 깃들어 있다. 내가 아직 대학생이었을 때 선택해 버린 것은, 그러한 가공과 현실 틈새에 있는 뒤틀림을 피할 수 없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 p.80

D.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먼 메일러의 ‘성적인 것’은 로렌스처럼 확실한 빛이 뚜렷하지 않거나, 밀러의 경우에는 격한 생명력으로, 메일러의 경우에는 거대한 암흑에 맞서자마자 그대로 암흑에 흡수되는 에너지를 부정할 수 없는 ‘성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존 업다이크는 가능한 모든 상상력을 활용하여 ‘성적인 것’을 폄하시킨다.
--- p.83

나는 일찍이 문장을 활자로 쓰기 시작할 때부터, 타인이 쓴 활자 너머의 어둠에 어떤 위험하고 긴장된 존재를 발견했다. 때문에 나의 말을 구축하기보다, 타인의 말을 분석하는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존재의 중심에 폭력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확실히 인정할 수 있다.
--- p.104

내가 소설을 쓰려고 할 때, 나는 사회를 외면하고 나의 내부에 잠재하는 어둠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려고 했다. 또는 나 자신에게 적합한 내부를 구축하려고 했고, 의식화된 나를 초월하는 싹과 함께 어둠을 비축하려 했던 것이다. 이 어둠과 그 내부에 잠재된 실체를 분별할 수 없는 기괴한 착상은 처음부터 프로이트적인 것은 아니었다.
--- p.126

작가는 독자에게 더 이상 충실히 완성된 폐쇄적인 세계를 수용하기를 바라지 않고, 그것과 반대로 스스로 창조에 참여하는 일, 자기 손으로 작품과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을 통해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_알랭 로브그리예, 『누보로망을 위하여』
--- p.144

내가 생각하는 ‘거짓’이 아닌 진정한 사회 내 존재로서의 작가란 자기 내부의 어둠 속에 숨은, 또한 숨어 있을지 모르는 것을 말로 탐색하고 용량의 한계를 확대하여 그것을 위한 전모를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추어 구축물로 만드는 제한적인 역할만을 담당하는 존재이다.
--- p.161

개인을 죽이고 집단을 모두 죽인다. 이를 위해 온갖 일들이 지혜를 짜내어 고안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점차 대량 학살 쪽으로 향하고 있다. 난징대학살에서 일본인은 장헌충과 그 부하들이 자행한 살육을 훨씬 능가했으리라. 아우슈비츠의 살육,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살육, 그 대량 학살의 방법과 규모에 있어 20세기는 역사상 정점에 서 있다.
--- p.183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도 그를 위해 태어났다. 그는 행동할 수 있었고, 나도 그것을 쓸 수 있었다. _세르반테스
--- p.200

숲속 골짜기에서 떠난 그 순간부터 후퇴 불가능한 상태로 나는 완전히 나의 진짜 말의 토양으로부터 뿌리째 뽑혀 버리고 말았다. 나는 활자 너머의 어둠에서 상상력의 활성화 작용을 공급받아 생생하게 혈액이 순환하는 진짜 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뿌리 없는 풀의 불안에 맞서 살아왔다.
--- p.221

숲속 골짜기 꼬마였던 나 또한 이미 그러한 의미에서 충분히 완고한 인간이었고, 골짜기 마을의 시간을 뒤덮은 폭동 주모자의 환영을 따라 “황제여, 당신에게 상상력이 없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절규하는 몽상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29

도쿄의 대학 생활을 바탕으로 그 한가운데서 나는 소설을 쓰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소설의 주제는 숲에서 송두리째 뽑힌 것처럼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불안과 그가 뜨거운 마음으로 불러일으킨, 전쟁기에 체험한 숲속 마을의 기억이었다.

--- p.239

추천평

오에 겐자부로만큼 ‘어떻게 읽고, 살아왔는가’에 대해 기록한 사람은 없다.
‘작가=삶’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입문서가 될 것이다. - 오노 마사쓰구 (소설가)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필독서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활자를 현실과 대조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 호리에 도시유키 (작가,교수)
인간다운 삶이 무너질 때, ‘읽는 행위’로 얻는 상상력은 현실의 힘이 된다.
오에 겐자부로는 그것을 실제 삶과 문학을 통해 증명했다. - 남휘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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