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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낯익은 풍경
흑백 사진|큰형|리사이틀|갈등|가슴|성장통 2장. 오늘이라는 선물 변화|자취방|꿈|현실|소망|캠퍼스 3장. 아름다운 얼굴 슬픈 그림 같은 사랑|강변가요제|날개|인연|진화|풍경|졸업 4장. 사랑으로 그리움|그녀|만남|사랑의 나무|데이트|열애설 5장. 고맙다 아들아 결혼|금쪽같은 승훈이|술친구|사랑|감사|도전|늦둥이|희망|인간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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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끝난 지 오래지만 소년은 여전히 라디오를 듣고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소년의 마음을 부푼 풍선이 되어 하늘을 날게 한다. 라디오는 온갖 상상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법이나 초자연적인 세상과 같다. 꿈을 무럭무럭 키우게 하는 꿈 단지다.
--- p.11 그녀는 방송국에서 쇼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방송국에서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된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 버렸다. 평소 착하고 순종적인 여인을 좋아했던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이상형의 여인이 바로 그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치는 인연이라 생각했다. --- p.160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린다는 말을 그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서 그는 그 말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달았다.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보석 같은 아들 승훈이가 발달 장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기분이 그랬다. 지난번 방송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에게 위로를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잖습니까? 힘내세요.’ 그 말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허무맹랑한 말이었는지 그는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다. --- p.204쪽 “여보, 나도 힘들어요. 마음속에서 아니라고 얼마나 외쳤는지 몰라요. 하지만 내가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이 아니잖아요. …… 우리 승훈이를 누구 앞에서건 당당하고 떳떳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니, 키울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돼요. 당신이 도와줘야 해요. 승훈이와 나한테는 당신의 넘치는 사랑이 필요하다고요.” 그는 희망과 함께 간절한 절규가 한데 어우러진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뭔가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 p.222 하루, 한 달, 일 년, 이 년이 지나가면서 승훈이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멋진 수영 선수로 변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는 승훈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예전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여 주었던 꿈을 승훈이에게도 보여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사업가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 p.235 사업으로 바쁜 탓인지 아들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아버지 직업은 ‘사업가’다. 가수로 한창 잘나가던 때를 못 봐서 ‘가수’보다는 사업가에 큰아들 승훈이는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그는 두 자녀의 아버지로 변신하면서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니기를 두 아들 승훈이와 도훈이에게 기대한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가슴 넓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그도 열심히 살면서 남에게 베푸는 멋진 아버지가 되기를 소망한다. --- p.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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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오직 이것에 의해서만 일생은 버텨지며 전진이 계속된다.
가수 이상우는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 ‘슬픈 그림 같은 사랑’이라는 노래로 금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등의 노래를 히트시킨 이상우는 <가요 톱10> 등의 순위 프로그램은 물론, 10대 가수상을 3년 연속 받는 등 많은 상을 탔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그의 발라드 곡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여전히 친숙한 멜로디로 남아 있다. 만화 속 캐릭터를 닮아 웃음을 머금은 듯 축 처진 눈매와 커다랗고 둥근 검은 안경테가 트레이드마크인 가수 이상우.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며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제는 사업가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결혼 후, 보석 같은 아들 승훈이를 얻은 그는 30개월이 지났을 무렵,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아들임을 알게 되었다. 발달장애라는 판정 후에도 모든 사실을 거부했던 그는 담담히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뛰는 아내를 보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제는 승훈이를 위해 특수부대원이 된 부부.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못갈 곳도 없다. 그런 부부의 사랑은 더 큰 의미가 되어 돌아왔고,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멋진 아들 이승훈은 부부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이자 행복의 이유가 되었다. 이제, 이상우가 들려주는 행복한 그의 일상이 100미터 앞으로 다가왔다. 그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다. 아들 승훈이를 통해 깨달은 삶의 소중한 의미 청담동에 위치한 기획사 사무실. 그가 ‘원업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튼 이래 최근 기획사 사무실은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표인 이상우의 사무실 한켠에 세워진 화이트보드에는 ‘컬처 M’이라는 글자와 함께 공연 일정과 관련된 메모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 발달장애아를 위한 기금마련 공연 ‘컬처 M’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동을 마치고 주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아이의 장애를 의연하게 받아들였어요. 감기에 걸리듯이 그냥 아이가 아픈 거라고, 잘 돌봐주면 나을 거라고요. 힘들었지만 그런 아내를 보면서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갈 용기를 얻었죠.” - 인터뷰 기사 중 그런 부모의 마음을 승훈이도 알았던 것일까? 승훈이는 언제나 씩씩하게 잘해냈고, 늘 즐겁게 웃고 행복해할 줄 아는 아이였다. 가족들은 그런 승훈이를 볼 때면 덩달아 행복해지곤 한다. 승훈이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들, 남들에겐 사소한 일이지만 승훈이에게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작은 발전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이 변하고 더 성장하는 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하는 이상우. “제 아내가 그래요. 다음 생애에 장애를 가진 승훈이와 장애가 없는 다른 아이 둘 중 누구를 아들로 삼을지 선택할 수 있다면 승훈이를 택하겠다고요. 승훈이는 장애가 있지만 자식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아이거든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의 승훈이가 있어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 인터뷰 기사 중 아들 승훈이를 통해 얻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이제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이상우. 승훈이네 가족의 행복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민들레 홀씨처럼 더 높이 더 멀리 퍼져주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