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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마음
바우하우스 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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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_ 교실 밖 수업
2장_ 막다른 골목
3장_ 거대한 공범 구조 속에 갇힌 아이들
4장_ 전단지의 날
5장_ 컴퓨터 마녀, 아이리
6장_ 숨겨진 진실
7장_ 어른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8장_ 마음의 문을 열면
9장_ 분노 바이러스
10장_ 새로운 시작

저자 소개 2

호우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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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wenyong,侯文詠

1962년 대만 자이시 출생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대만대학 의학인문연구소 부교수, 완팡병원과 대만대학병원 마취과 주치의로 있다. 1999년 첫 장편소설인 「백색거탑」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산문, 소설, 아동문학, 의학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 감상적이고 폭발적인 천재성의 소유자인 호우원용은 ‘훌륭한 인생, 성공한 인생이란 정답에 맞는 삶이 아니라 열정과 희망, 사람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이 충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간 의사로 있으며 마취와 관련된 건강 실용서를 비롯하여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 사랑에 대한 에세이 등, 의사인 직업을 바탕
1962년 대만 자이시 출생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대만대학 의학인문연구소 부교수, 완팡병원과 대만대학병원 마취과 주치의로 있다. 1999년 첫 장편소설인 「백색거탑」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산문, 소설, 아동문학, 의학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

감상적이고 폭발적인 천재성의 소유자인 호우원용은 ‘훌륭한 인생, 성공한 인생이란 정답에 맞는 삶이 아니라 열정과 희망, 사람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이 충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간 의사로 있으며 마취와 관련된 건강 실용서를 비롯하여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 사랑에 대한 에세이 등, 의사인 직업을 바탕으로 한 창작 소설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백색거탑白色巨塔』『위험한 마음危險心靈』『큰 병원 작은 의사大醫院小醫師 』『우루무치 의사가 말하길烏魯木齊大夫說』『외딴섬의 의사離島醫師』『신은 존재하지 않는다沒有神的所在』『영혼의 포옹靈魂擁抱』『하늘이 맺어주지 못한 인연天作不合』『사랑하는 아내에게親愛的老婆 1,2』『개구쟁이 이야기 모음집淘氣故事集』『나의 천재 꿈我的天才夢』『호우원용侯文詠 단편소설집短篇小說集』『호우원용侯文詠 극단편極短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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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한정은은 경북대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대학원에서 강의와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퍼팅바이블》, 《정판교의 바보경》, 《장사의 신 호설암》, 《내 마음에 찍는 쉼표 하나 느낌표 둘》, 《TheGame》, 《스몰플레인의 성녀》, 《위험한 마음》, 《중국의 거대한 기차》, 《바람이 맴도는 카페-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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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520g | 130*190*30mm
ISBN13
9788961453356

책 속으로

2교시 수업이 끝나자 엄마들이 다시 일제히 들어왔고 교실 안이 다시 떠들썩해졌다. 그 소란 속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들어보니 반장이 눈앞에 있었다. 말하는 모양새가 꽤나 조심스러웠다.
“우리 엄마가 너한테 할 말이 있으시대.”
반장이 창가에 서 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교실을 나온 나는 반장의 엄마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네가 시에정지에니?”
반장 엄마의 눈이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책가방을 메고 엄마들과 함께 삼삼오오 교실을 나왔다. 3교시는 담임선생님의 영어시간 아니었나? 수업시간이 바뀐 걸까 아니면 교실이 바뀐 건가? 교실을 나오는 애들을 눈으로 좇으며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물었다.
“다음 시간 영어시간 아냐? 다들 어디 가는 거야?”
웃기는 일은 대답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책가방을 멘 애들이 나를 마치 피해가듯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저만치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걔들 집에 가는 거야.”
대답을 한 사람은 반장 엄마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리둥절한 눈으로 반장 엄마를 쳐다보았다. “왜 집에 가는 거예요?”
“방금 전에 3학년 8반 학부모 회의를 했다.”
반장 엄마가 잠시 말을 끊었다.
“난 네가 이게 네 잘못이라고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우린 다만 학교에 항의를 하려는 거니까.”
다시 질문을 하려던 순간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코와 입을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내 말문을 막고 숨이 막혀 헐떡거리게 만들었다.
“네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내가 물었다.
“어쩌면 네가 한 일이 ‘옳은 일’이었기 때문에 일이 갈수록 커진 거겠지. 하지만 3학년 8반 애들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야. 학력진단시험이 곧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해. 지난 며칠간 넌 이미 3학년 14반의 ‘안정’을 빼앗아갔잖니. 보니까 교육부 앞에서 항의가 아직도 계속 중이더구나. 학교가 우리 학부모들에게 상의하지도 않고 너를 이 조용한 반에 집어넣을 권리는 없다.”
나는 기분이 상했다.
“그럼 학교가 절 어디로 집어넣어야 했단 말씀이세요?”
“넌 영리한 아이다. 네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구나. 난 다만 이런 결정이 네게 너무 큰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야. 내가 하는 말 알아듣겠니?”
“알아들었어요.”
“그럼 됐구나.”
교실 안에는 아이들이 이제 하나도 없었다. 반장만이 책가방을 메고 교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장 엄마가 몸을 돌려 반장을 부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너희가 혹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만난다면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다만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
반장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 반장이 어느새 곁에 서 있었다.
“작별인사나 하거라.”
3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반장이 인사를 건네더니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했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멍하게 서서 그들 모자의 모습이 복도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강렬한 전율이 가슴을 지나갔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학교, 선생님 혹은 제도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껏 한 번도 나와 입장이 같은 친구들과 학부모들이 나에게 대항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는 머리가 아프고, 엄마는 가슴이 아프다”
이 책은 중학교 학교 교육의 현재 모습에 대한 고발장 같은 소설이다. 교육 문제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지만, 이 소설은 무겁거나 버겁기는커녕 오히려 지나간 중학시절을 회상하며 빙그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는 유머감각과 진지함의 절묘한 조화, 날카롭지만 따뜻한 통찰력,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조리해내는 유쾌한 연금술사 같은 호우원용의 필력 덕분일 것이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만에선 최고의 인기 작가로 추앙받는 호우원용은 이 작품을 통해 과연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갖게 한다. 모두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학교는 이기적인 실적주의만 추구하고, 교육 당국은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는 교육 정책만 남발하고, 많은 학부모들은 문제점을 인식하지만 내 자식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만 매진하는 게 현실의 모습이다.
모두들 문제점들을 늘어놓으며 대안과 대책은 남발하지만, 정작 그 대상과 실효성은 모호하다. 교육 당국도, 학교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학생들도, 모두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항변하며 이런 끔찍한 현실만 탓하면서 핑계를 대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저자는 ‘공범구조’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회문제 중에선, 특히 교육문제에선 교육의 소비자이자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하다.
분명 결정권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잘못된 구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구조의 피해자들이 저항보다는 순응을 택하면서,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잘못된 구조는 더욱 공고해지고 가속화되어 간다. 계속 처음 단추를 잘못 꿴 누군가를 탓하고,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확 바꿔주지 않는 결정권자들을 욕하면서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가 노력해주기를 바라기만 하는 이기심은 결국엔 스스로를 문제의 가해자로 만들어버린다.
소설의 주인공인 시에정지에의 부모 또한 처음엔 소극적 가해자의 입장(물론 본인들은 절대 인식도 못하고 인정도 못할 것이다)이었다. 그의 자녀에게 문제가 일어나기 전까진 그들도 잘못된 구조에 순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잘못된 구조에 저항을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의 부모들은 완전히 피해자의 입장으로 전락해버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의 몫으로 떨어진다.
같은 처지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다른 학부형들은 그들 자녀의 이익을 위해 가해자의 입장-잘못된 구조를 유지하려는-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과 그 부모들을 배척해버린다. 그들이 ‘옳은’ 일을 하는 건 알지만,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명분으로 등을 돌려버린다. 그리고 다시 이 빌어먹을 현실과 결정권자들을 탓한다.
<위험한 마음>은 이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그렇다고 결정권자들의 잘못을 변명하거나 모두의 책임과 잘못이라는 양비론을 내세우는 건 아니다. 다만, 피해자들의 잘못, 그들의 묵인과 승인이 이 공범구조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위험한 마음’은 대체 누구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일까.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심리는 가리키는 것일까, 아니면 어른들의 비겁한 이기심을 가리키는 것일까?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 강화, 교육의 경쟁 강화를 추구하며 점점 아이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미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추천평

교육문제에서 우리 모두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다.
그래서 소수의 결정권자들의 결단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위험한 마음>은 이 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박경희 (소설가,구성작가

리뷰/한줄평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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