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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을 때 어딘가 고립되고 밀폐된 곳에 자신을 스스로 가둔다. 캘리가 고요한 침묵과 함께 자신을 벽장 속에 가둔 것처럼. 세상은 그들을 또 정서장애자 혹은 정신질환자라는 이름으로 어딘가로 격리시킨다. ‘게스트’라는 이름으로 시 파인즈에 캘리와 함께 수용된 데비, 베카, 시드니, 그리고 티파니처럼.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대면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둘러싼 분노, 슬픔, 그리고 공포와 같은 현실과 온전히 공명하면서 자신을 옥죄던 정신적인 속박을 깨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나서게 된다. 소설『컷』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면서까지 마음의 상처를 달해야 했던 어린 소녀의 아픔을 통해 우리가 지닌 내면의 상처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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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다룬, 섬뜩하고도 따뜻한 성장소설!
인생을 한 편의 영화라고 한다면, 때때로 “컷!”이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쉼 없이 흘러가는 우리 인생은 리허설도 없고, 잠깐 멈출 수도 없다. 이 순간을 어떤 이는 ‘얏!’ 하고 세찬 기합을 넣으며, 어떤 이는 ‘휴~’ 하고 깊은 숨을 내쉬며, 어떤 이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어떤 이는 욕설을 마구 퍼부으며 지나가기도 한다. 또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인생을 바로 ‘컷’ 해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여기,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한 소녀가 있다. 세상을 등지고 말문을 닫은 채, 자신의 몸에 칼을 대어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닌 묘한 경계에 서 있는 캘리,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컷』은 열다섯 살 소녀 캘리가 상담실에서 첫 자해 장면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두 개의 이야기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캘리가 정신병원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슈를 가진 또래 게스트들과 함께 지내며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현재 이야기이자, 관계 중심의 이야기이다. 또 하나는, 캘리가 무엇 때문에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과거의 이야기이자, 외로움과 상처의 내력이다. 그래서 『컷』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십대 후반 소녀들의 감성을 묘사하는 하나의 이야기와 캘리가 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 추리해 가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서로 얽혀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과 긴장감을 동시에 맛보여 주는 탁월한 소설이다. 이것이 『컷』이 출간되자마자 미국도서관협회 ‘올해의 책’, 뉴욕도서관 선정 ‘최고의 책’ 등에 뽑히고,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혼 북 매거진 등에 앞다퉈 리뷰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충분한 이유일 것이다. 상처가 상처를 치유한다 그거 알아? 옛날에는 사람들이 아프면 일부러 피를 내곤 했대. 그러면 엔도르핀이 생성된다는 거지.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어요. 정말 끝내 줘요. 그 전에 기분이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그 순간에는 씻은 듯이 사라져 버리죠. 갑자기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아만다 (자해로 인한 행동적 이슈 게스트) 있잖아, 캘리. 나한테 말 안 해도 괜찮아. 제발 부탁인데, 네 몸을 아프게 하지는 마. 내가 뭐 하나 말해 줄까? 그건 네 잘못도 아니야. -시드니 (마약으로 인한 약물 남용 이슈 게스트)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알고 있니? 우린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어. -타라 (거식증으로 인한 식습관 이슈 게스트)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는 상처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든지 있단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 그것들을 모두 모아 내게 가져다 준다고 해도, 항상 다른 무언가는 남아 있을 거야. 너도 알잖니?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 -당신 (상담 의사) 캘리는 자해하는 행동이 발각된 후, ‘시파인즈’라는 정신병원에 보내진다. 그 곳에서 상담 치료를 받으며, 여러 문제점들을 지닌 또래 여자애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침묵으로 일관하던 캘리는 자신과 동일한 문제(자해)를 지닌 아만다를 만나며 충격을 받는다. 상처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아만다를 보며 자기 모습을 객관화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엄마와 통화하며 불안하고 혼란스러워진 캘리는 그 날 밤 다시 손목을 긋는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아찔하거나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고 격렬하게 고동치는 아픔만을 느끼게 되자, 캘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스스로 ‘당신(상담 의사)’을 찾아간다. 거식증, 마약 중독, 자해 등 ‘시파인즈’의 소녀들은 거부감이 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너무 여려서 상처 받은 영혼들이 자리잡고 있다. 소녀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서로를 회복시켜 간다. 말문을 꽉 닫아 버렸던 캘리도 소녀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진정한 모성애의 본이 되는 간호사 루비의 따뜻한 품에, 캘리가 진정한 자아를 찾도록 도와 주는 상담 의사의 따뜻한 지지에 점차 마음을 열고 결국 말문도 열게 된다. 그런데 저는 이 상처들을 없애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 이것도 제 자신을 말해 주는 일부니까요. -캘리 (자해와 선택적함구증로 인한 행동적 이슈 게스트) 주요 내용 캘리는 마라톤을 하던 도중 경로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지만, 반겨 주는 사람 없이 쓸쓸한 빈 집에서 외로움과 상실감을 느끼며 처음으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한다. 캘리는 자해가 발각된 후, ‘시파인즈’ 정신병원에 보내져 거식증, 마약 중독, 자해 등 여러 문제를 지닌 또래 소녀들과 함께 치료를 받게 된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치료를 거부하던 캘리는 함께 지내는 소녀들, 간호사 루비, 상담 의사를 통해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자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사실 캘리는 무척 마음이 여린 소녀였다. 천식을 앓고 있는 병약한 남동생으로 인해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못했고, 집안의 걱정과 문제를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려고 해 마음의 짐이 너무 컸던 것. 결정적으로 남동생의 천식이 발병한 위급했던 날, 남동생을 돌보지 않고 동네 술집에 있었던 아버지를 감싸려고 말문을 닫게 된 것이다. 시파인즈에서 따뜻한 관계들을 경험하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캘리는 드디어 정신병원 밖으로 달려 나가 아버지를 만난다. 당당하게 상처와 직면하게 된 캘리는 부모를 용서하고, 자신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