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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점이 되는 날
2장 이상한 쌤 3장 넌 너무 시끄러운 도마뱀 4장 내 생각이 뭐냐고? 5장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방 6장 도와주지 말고 기다려주렴 7장 아, 나의 실수 8장 시랑 랩이랑 무슨 상관? 9장 글로 말하기 10장 나는 누굴 닮았을까? 11장 고민을 버리는 법 12장 아슬아슬 13장 거짓말은 항상 나쁜 거지요? 14장 나쁜 아이 15장 이런 생각을 해요 16장 나는 떨리는 별, 너는 흔들리는 별 작가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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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5학년 4반 공식 꿀 먹은 벙어리, 앞으로 나와서 발표해!”
아이들이 킥킥댔다. 벙어리라니, 그것도 꿀을 먹은 벙어리라니. 하여간 선생님은 학생 생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안 한다. 배 속 아기한테도 좋지 않을 텐데. “어우, 답답해. 숨넘어가겠네.” 얄미운 혜연이 목소리는 혼잣말인지 다들 들으라는 건지 모를 만큼 컸다. 다시 한 번 아이들이 와하하 웃었다. 이 창피한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소희 눈앞은 깜깜하기만 했다. ---「1장 점이 되는 날」중에서 그때, 드르륵 소리가 들렸다. 소희는 소리가 나는 뒤쪽을 돌아보았다. 교실 뒷문으로 아주 천천히 어떤 그림자가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 행동이 너무 느릿해서 소희는 정지 화면을 보는 줄 알았다. 덕분에 그림자의 주인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흰 얼굴을 한 여자 선생님은 약간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한쪽 다리가 가늘고 힘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신 한쪽 옆구리에 튼튼한 나무다리가 끼워져 있었다. “저는 목소리가 작은, 꿈꾸는 도마뱀입니다.” 겨우 꺼냈지만, 소희의 목소리는 역시나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았다. 이전 담임 선생님 같았으면 무슨 소린지 들리지 않는다며 “배에 힘을 주고! 큰 소리로!”를 연발하며 창피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마뱀 선생님은 소희 쪽으로 몸을 더욱 기울일 뿐이었다. 게다가 소희를 볼 때마다 ‘꿈꾸는 도마뱀’이라고 불러 소희를 설레게 했다. 정말 꿈을 꾼 것 같은 날이었다. ---「2장 이상한 쌤」중에서 소희는 공책에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안네의 일기≫에서 숨어 사는 안네는 비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지어 매일 비밀 이야기를 적었다. 소희는 키티와 같은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고민 끝에 비밀 공책의 이름을 ‘마리스텔라’라고 정했다. ‘바다의 별’이라는 예쁜 뜻이다. 소희는 줄여서 ‘마리’라고 부르고 있다. “마리, 오늘도 안녕.” 마리 안에는 소희가 그동안 들려준 이야기로 가득했다. ---「5장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방」중에서 “도와주는 것보다 선생님이 더 좋아하는 건 기다려주는 거야. 서툴고 오래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감이 막 붙는 것 같아. 느리게 걸어도 발을 맞춰 속도를 늦춰 주는 사람이, 너희가 말하는 진짜, 대박, 짱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허얼, 대박이래. 도와줘도 난리야. 발을 맞추다니 손발이 오그라들어, 구시렁대는 아이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듣는 아이가 더 많았다. 소희도 진영이도 경주도 혜연이까지. ---「6장 도와주지 말고 기다려주렴」중에서 요즘은 자기표현의 시대래요.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는대요.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더 크게 말해야 내 생각을 들어줄 것만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점점 바빠져요. 하지만 생각해보면요,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모두가 자기 말만 하면 누가 들어줄까요? 그런 고민에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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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작은, 꿈꾸는 도마뱀
주인공 소희는 친구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입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런 소희를 고쳐주겠다며, 매번 발표를 시킵니다. 그럴 때마다 소희는 자신이 작고 까만 점이 되는 기분입니다. 친구가 윤쩜이라고 놀릴 때마다, 엄마가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하라고 윽박지를 때마다 소희는 더욱더 작아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희는 자신을 “대책 없이 느린 도마뱀”이라고 소개하는 임시 교사와 만나게 됩니다. 소희의 상상을 적은 비밀 노트 ‘마리’를 도마뱀 선생님께 들킨 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워집니다. 소희와 선생님은 허무맹랑한 얘기를 지어내거나, “공부는 왜 해야 할까?”,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진짜일까?”와 같은 주제로 의견을 나눕니다. “도대체 네 생각이 뭐야?”,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니?” 어른에게 늘 이런 말을 듣던 소희는, 정답이 없는 문제라서 네 생각은 모두 만점이라고 해주는 도마뱀 선생님이 무척 좋습니다. 도마뱀 선생님을 만난 첫날, 자신을 “목소리가 작은, 꿈꾸는 도마뱀”이라고 소개했던 소희는 가슴속에 하고 싶은 말이 차오르면 억누르지 않는 “할 말은 하는, 꿈꾸는 도마뱀”이 되어갑니다. 나는 떨리는 별, 너는 흔들리는 별 질문이 먼저일까요? 답이 먼저일까요?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보다는 훨씬 쉬운 질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나 질문이 먼저입니다. 지식은, 스스로 질문하고 알아낸 답을 자기 것으로 삼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질문도 없이, 답을 찾는 과정도 없이 덩그러니 정답을 알려주고 지식이라고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인공 소희는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질문이 쌓여가는 학생입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도와주기보다 기다려주기가 훨씬 더 좋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모두 멀리하는 욕쟁이 진영이가 짝꿍이 되지만, 소희는 시끄러운 진영이를 인내하고, 같이 다녀주고 제일 친한 친구가 됩니다. 주어진 답 같은 선입견보다는 자신이 낸 질문에 답을 찾듯이 친구를 사귑니다. 이 책을 읽은 학생은 떨리는 별, 흔들리는 별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