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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론

1장 오크니의 빛
2장 긴 여행
3장 대여신
4장 고분과 바퀴
5장 영국의 지중해
6장 당당하게, 독보적으로
7장 즐거운 만남
8장 문명이 발달한 서유럽
9장 슬픔의 장소
10장 기둥과 도끼
11장 거대한 돌
12장 비스케이 만
13장 죽음의 해안
14장 포르투갈인의 무역
15장 동쪽으로
16장 지중해의 스페인
17장 태양 아래 빛나는 섬
18장 화강암 섬
19장 하늘에 드러난 땅
20장 아프리카에 다녀와서
21장 대여신의 신전
22장 어둠 속의 빛
23장 황금시대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피터 마셜 Peter Marshall
역사가이자 철학자, 시인, 여행 작가다. 머천트 네이비 상선 수련생으로 전 세계를 누비다 아프리카 서부 세네갈에 정착해 영어를 가르쳤다.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식스대학교에서 관념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가르치다 1980년 작가로 전직했다. 그의 ‘아프리카 일주 여정’은 6부작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으며, ‘아일랜드 항해기’는 BBC 라디오에서 시리즈로 방송되었다. 현재 왕립지리학회 회원이며, 역사와 여행, 연금술, 점성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탄자니아 일주』, 『아프리카 일주-헤라클레스 기둥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켈틱 골드-아일랜드 항해』, 『쿠바 여행』, 『쿠바 리브레-사슬을 끊고』, 『자연의 거미줄-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생각하며』, 『바람을 타고-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철학』, 『철학자의 돌』, 『세계의 점성술』 등이 있다.
역자 : 손희승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 듀크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음성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권의 금서』, 『좋은 미국, 나쁜 미국, 멍청한 미국』, 『내게 정말 소중한 나』,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초고속 승진자들의 9가지 습관』 등을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38g | 153*224*30mm
ISBN13
9788993119015

책 속으로

컬러니시
탤버트에서 컬러니시(이곳 사람들은 컬러네이스라고 부른다)로 가려면 바위산을 넘어 루이스 섬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루이스 섬의 일부가 지리적으로 해리스 섬과 이어져 있다. 그곳은 거칠고 메마른 불모지였다. 벌거숭이 산 아래 평원 곳곳에 암석과 늪지가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며, 추위가 살을 에는 곳이었다.

루이스 섬의 서쪽 만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컬러니시 거석이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거대한 미로 같더니, 차츰 일정한 규칙이 있는 무늬가 눈에 들어왔다. 한여름인데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요란했고, 차가운 바다 안개가 왔다가 사라졌다. 귀신이 나올 것 같았다. 모양이 불규칙하고 이끼가 낀 돌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그 혈관을 느껴보았다. 이 황량한 불모지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개암나무와 자작나무, 오리나무, 버드나무가 자라나는 곳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컬러니시는 기가 센 곳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스톤헨지’라고 부를 만하다. 이 별명은 천문학과 기하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붙여준 것이다.

중심지를 벗어난 곳에서 작은 위성 유적지가 열두 개 정도 발견되었다. 세 개의 환상열석과 원호를 그리는 몇몇 거석, 열석, 외따로 서 있는 돌 등이 중심지에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5000년 동안 물에 잠겨 있던 곳으로, 근처 만의 검은 물속에 더 많은 거석이 잠자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곳을 상징성을 살려 과학적으로 개발한 것은 인류가 달에 상륙한 것만큼이나 위대한 업적이다.

최근 발굴된 곳을 보면 6000년 전 최초의 거주민은 원 모양으로 땅을 팠다고 한다. 사슴뿔을 곡괭이 삼고, 나무나 소 등뼈로 삽을 만들었다. 그리고 1000년 후, 오크니에서 아직도 자라고 있는, 보리의 조상 격인 비어를 심으려고 단단한 진흙 위에 기름진 흙을 덮어 밭을 길게 늘어세웠다. 가운데 모놀리스(거대한 돌)를 세우고, 남쪽으로 돌을 늘어세운 컬러니시의 거석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성된 듯하다.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든 중심의 환상열석은 각기 높이가 다른 돌 열세 개가 켈트 십자가 모양으로 들쭉날쭉 서 있다. 가장 키가 큰 돌은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이 돌은 배의 키 모양으로 남자 두 명의 신장을 합한 것보다 높고, 무게도 7톤에 달한다. 루이스 섬의 편마암으로 알려진 수정석으로 만들었는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돌로 30억 년 정도 되었다. 너무 오래돼서 화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쉰 개가량의 초록빛 각섬석 수정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데, 달과 연관이 있다 해서 선택했을 것이다.

이 돌들은 1.6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돌산에서 썰매와 굴림대를 이용해 옮겨왔을 것이다. 지렛대처럼 돌 밑으로 나뭇단을 조금씩 밀어 넣어 미리 파놓은 구멍 속에 세웠다. 그렇게 땅속에 돌을 4분의 1 정도 묻은 다음, 럭비공만 한 돌과 진흙으로 둘레를 메웠다. 덕분에 영국 서부의 강풍에도 3000년 동안 꿋꿋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컬러니시의 남근’이라고 부르는 중앙의 모놀리스를 세우기 위해 아마 장정 쉰 명은 달려들었을 것이다.

환상열석의 중앙에는 돌방을 갖춘 피라미드꼴 돌무지가 있다. 그 돌방 안에서 화장한 뼈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나중에 추가한 돌무지가 아닌가 싶었는데, 기원전 3000년경 것으로 밝혀졌다. 기원전 2500년에서 기원전 17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빗살무늬토기 파편도 발견되었으며, 이것은 오크니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다.

---p.48~50

출판사 리뷰

▶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와 이베리아 반도를 거쳐 지중해의 몰타 섬까지
유럽의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 떠나는 4000해리의 항해 대장정!

고대 문명인이 남긴 거석들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야생적인 곳에 자리 잡은 석기시대 유물로 우리에게 여러 가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누가 왜 거석을 세웠는가? 거석은 인류의 기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이것이 우리 시대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저자는 고대 문명인이 남긴 수많은 유적지들을 따라가며 그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고대인이 쓰던 가죽배와 비슷한 크기의 범선에 몸을 싣고 장장 7개월에 걸쳐 스코틀랜드에서 지중해의 섬들까지 항해한다. 유럽의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 떠나는 이 여행에서 수준 높은 공학 ·건축학 ·천문학 ·과학 ·항해술 ·예술 ·종교를 구가한 고대인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고, 죽은 자를 공경하고 신을 숭배하고 후손들을 생각하며 살아간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통해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예술과 과학문명을 가늠해볼 수 있다.

▶ 거석문화와 함께 발달한 유럽의 고대 문명
유럽 곳곳에서 나타나는 거석문화가 고대의 뱃길을 통해 전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저자 피터 마셜은 이들 문화의 유사성과 그 의미를 밝히기 위해 고대의 뱃사람들이 쓰던 배와 비슷한 7미터 크기에 4노트 정도 속도를 내는 배를 타고 대서양 서쪽에서 지중해까지 항해한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가 있는 스코틀랜드 스카라브레에서 출발해 아일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지중해의 마요르카, 메노르카, 코르시카, 사르디니아, 튀니지, 시칠리아, 몰타 섬의 주요 유적지들을 찾아간다.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거석이 가장 많이 밀집한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카르나크, 조각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의 암각화, 석회암을 거칠게 깎아 만든 메노르카와 마요르카의 탈라요트(탑), 최초로 인간의 얼굴을 조각한 코르시카의 인간 형상 선돌, 농사 절기를 위해 태양과 달을 관측하는 천문대 역할을 한 몰타의 므나이드라 돌 신전 등은 고대 유럽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유목생활을 하다 정착한 고대인들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게 되면서 처음으로 먹을 것이 남아돌고 여유 시간이 생기자 힘을 모아 거대한 돌 건축물을 세웠다. 농경생활과 더불어 건축과 예술, 공학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의식이 깨면서 수천 명이 협동해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거석문화는 단순히 큰 돌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돌로 만든 주거지나 무덤, 석상, 암각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고대인들은 거대한 돌을 쌓아 올리는 건축술, 복잡한 사회생활, 정교한 종교의식과 예식, 놀라운 천문학·수학·공학 지식, 토기를 만들어 무늬를 새기고 장식하는 예술적 감각으로 수준 높은 문명을 꽃피웠다. 그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인 돌 건축물들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떤 용도로 이용했는지 섬세하게 분석한 이 책을 통해 예술과 과학, 종교와 철학, 천문학과 점성술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접근해 사회를 발전시킨 고대의 문명을 확인할 수 있다.

▶ 거석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지적인 모험담
거석이란 기원전 5000년경에 등장한 말로, 큰 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거석은 인간 공통의 사회적 ·정신적 염원을 나타내며, 변하지 않는 기념물을 세우고자 하는 뿌리 깊은 인간의 욕구가 표출된 상징이다. 영원과 불멸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가 거대한 돌을 하늘까지 닿도록 세운 것이다.

유럽의 거석은 하나의 문화와 종교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고대인들은 죽은 자를 공경하고, 땅이 풍요롭기를 기원하고, 인간이 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석을 세웠다. 디자인과 건축 방식이 비슷하고, 측정 단위가 통일되어 있으며, 천문학적으로 배열 방식이 일치하고, 유적지 주변에서 같은 토기와 석기가 출토되고, 대여신 숭배 사상을 공유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거석문화는 유럽과 뱃길로 이어진 곳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돌로 지은 주거지, 한국의 고인돌, 폴리네시아의 고분, 이스터 섬의 석상, 마야 문명과 아스텍 문명의 유적은 5000여 년 동안 각각 다른 시기에 만들었지만 형태와 기술은 비슷하다. 기하학에 기반을 두고, 천체의 움직임에 맞춰 정렬했다.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서 있으며, 조상 숭배의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거석의 구조와 건축 목적이 비슷한 것은 인간의 천성과 경험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완성한 돌 건축물들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의 기술로도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 스코틀랜드 메인랜드 섬에 있는 돌방무덤 매스하우는 기원전 3000년경에 이 지역에서 나는 사암으로 만들었는데, 어떤 돌덩어리는 무게가 30톤에 달한다. 이 돌방은 회반죽을 쓰지 않았으며, 어떤 부분은 칼날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이음매가 딱 맞는다. 또한 매스하우 근처에 있는 브로드거 환상(環狀)열석은 예순 개의 거대한 돌이 울퉁불퉁한 땅 위에 완벽한 원을 그리며 서 있는데, 이 돌들의 무게는 무려 1만 2000톤에 달한다.

고인돌의 일종으로 덮개돌의 무게만 28톤에 달하는 웨일스 북부 앵글시 섬의 리그위크롬렉, 높이 7미터에 무게 45톤의 큰 돌들이 웅장하게 서 있는 잉글랜드의 스톤헨지, 스톤헨지보다 1000년 앞서 기원전 4300년에서 기원전 3800년 사이에 만든 것으로 20미터 높이에 무게가 280톤이나 되는 프랑스 카르나크의 르그랑드멘히르브리제, 가장 큰 덮개돌의 무게가 170톤에 달하는 25미터 길이의 타원형 돌방무덤인 스페인 말라가의 쿠에바데멩가 등 유럽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돌 건축물들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유추하는 이 책은 인류의 영원한 미스터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 평화롭고 창조적인 문명의 황금시대
석기시대 유럽의 거석인은 평화롭고 창조적인 문명의 황금시대를 누렸다. 황금시대란 상상 속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실제 역사에서 3000년 동안 존재한 시기다.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 거석을 세우기 시작한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전 2000년 사이를 말한다. 기원전 2000년경 호전적인 부족이 금속 무기로 무장하고 유럽을 침략하기 전까지, 거석인은 오랫동안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 황금시대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평화로운 시기였다. 공동 무덤에서 껴묻거리(부장품)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은 이들 공동체가 계급 없이 평등한 사회였음을 말해준다. 초기 거석 유적지는 적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쓰이지 않았으며, 주변에서 무기가 발견되지도 않았다. 고대인들은 농경과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면서 협동과 나눔, 단결이라는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공동 무덤에 죽은 자를 매장하고 건축물을 하늘의 움직임에 맞춰 배열한 것은 이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정신적 이상향을 보여준다.

거석 유적이 자리 잡은 위치를 보면 거석인이 지구의 에너지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깊이 있게 이해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천문학적으로 거석을 배열한 것은 이들이 하늘과 땅 사이의 교감, 지상과 지하의 소통을 소중히 여겼음을 보여준다. 거석문화는 유럽에서 고도로 발달한 문명, 바다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명, 인류 역사에서 유례없는 황금시대의 문명이 남긴 것으로, 이집트와 그리스의 문명과 달리 노예가 아니라 평등한 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만들었다.

고대인들이 선돌이나 환상열석을 세우고 거대한 돌방을 만든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여전히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거석 유적들을 통해 죽은 자를 공경하고 삶을 사랑하고 신을 숭배하는 고대인의 겸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유럽의 고대 문명이 남긴 유산들을 따라가며 그 의미를 유추하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창조적으로 서로 도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 땅을 성스럽게 여기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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